토요 동구밖 생태·역사 교실 (7) 

생태체험: 사천 늑도~창원 거락숲 


아이들과 물은 참 많이도 닮아 있습니다. 물은 깨끗합니다. 쉽게 더러워지기도 하지만 섞여 있는 것들만 걸러내면 금세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 바로 물이랍니다. 


아이들도 몸과 마음이 마찬가지여서 살짝 찌푸려졌거나 어두워졌더라도 조금만 지나면 금세 원래 모습 그대로입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물만 만나면 즐거워하고 기뻐합니다. 


무더위가 상기도 귀퉁이에 남아 있는 8월 22일 생태체험은 오전에는 바닷물을 찾고 오후에는 도랑물을 찾았습니다. 진해지역 누리봄다문화·좋은씨앗교실·경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창원지역 팔용·메아리·창원행복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더불어서였습니다. 


늑도는 사천에서 남해로 넘어가는 삼천포·창선대교를 타고 가다 보면 세 번째 나오는 섬이지요. 삼천포와 창선 사이 바다에서는 가장 큰 섬이기도 합니다. 



늑도는 기원전 2~1세기 청동기시대 우리나라 최대 유적지입니다. 일상 유물은 물론 낙랑·중국·왜(일본) 등 바깥 유물도 엄청나게 나왔습니다. 말하자면 통일신라 장보고의 청해진에 견줄만한 청동기시대 해상 교역 지대인 셈입니다. 


이처럼 역사와 문화는 생태와 맞물려 돌아간답니다. 여러 해류가 뒤섞이는 지역이기에 각지에서 배를 몰고 오기 좋아 오래전부터 교역이 활발했다고 타고 가는 버스에서 간단하게 일러줬습니다. 


옛날부터 이런 해류를 나무와 그물로 막아 이를 따라 옮겨다니는 멸치를 가둬 잡아왔는데 이를 일러 죽방렴이라 한다고, 가다 보면 섬들 사이로 그런 시설이 있다는 얘기도 곁들였습니다. 


늑도에 닿아 버스가 멈춰서자 아이들이 앞다퉈 내립니다. 앞바닥에는 갯강구들이 바삐 움직이며 바글거립니다. "이게 뭐예요?" 묻기는 매한가지였으나 어떤 아이는 신기해하며 쪼그리고 앉아 들여다봤고요, 어떤 아이는 징그럽다고 질겁을 하며 펄쩍펄쩍 뛰는 걸음을 했습니다. 



썰물이 빠졌다가 다시 슬금슬금 차오르는 물때로 맞췄건만 날이 조수 간만 격차가 크지 않은 '조금'이라 드러난 바닷가가 크게 너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거나 말거나 아이들은 물을 만나 마냥 즐겁기만 하답니다. 처음에는 징그러워하던 갯강구에도 금세 익숙해졌는지 이제는 까치발을 하고는 껑충껑충 건너뛰어 물가로 다가갑니다. 


한 친구는 고둥이나 게를 따라 바삐 걸음하고 또 다른 한 친구는 그런 것보다 바닷물이 더 좋아 첨벙첨벙 뛰어들기도 합니다. 바닷물이 물결을 이루며 바위며 모래를 핥아대는 언저리에서 크고작은 바위를 뒤집으며 게를 잡고 고둥을 땄습니다. 


게가 나타났다가 아이들 손을 피해 사라졌는지 살짝 목소리가 높아졌다가 이내 잦아드는 기색도 나타났습니다. 그러다가 높아진 목소리가 한층 더 높아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아무래도 제법 크기가 되는 게를 한 마리 잡은 친구들의 것이리라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바위를 뒤집어도 좀처럼 게를 잡지 못하고 눈 앞 바위에 고둥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만, 조금 지나자 이렇게 바로 알아보고는 쉽게 잡고 따곤 했습니다. 이윽고 한 시간가량 지나자 서로 모여 누가 더 많이 잡았는지 견줘보고 이긴 팀에게는 쥐꼬리장학금을 건넸습니다. 


그러면서 "집에 가져가 먹을 생각이 아니라면 되도록 잡은 게와 고둥을 풀어주는 편이 좋겠다"고 일렀더니 아이들 대부분이 뜻밖에도 아쉬워하는 표정 없이 그대로 돌려보냈습니다. 한 아이가 다가오더니 웃으며 "통에 담은 것들 바다에 보내주고 나니 처음엔 아까웠지만 마음이 개운해요"라고 말합니다. 


이런 예쁜 마음에 아이들 눈여겨본 느낌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돌아오는 길 버스 안에서 체험 소감을 쓰게 했는데 "게의 앞발이 우람한 근육 같았다"거나 "고둥을 손바닥에 올려봤는데 빨판이 잡아당기는 꼬물꼬물하는 느낌이 왔다" 등등 생생한 느낌이 들어 있는 글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이 친구들 또한 쥐꼬리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이어서 삼천포대교 가까운 밥집에서 점심을 맛나게 먹고는 창원 으뜸 물놀이 장소인 진전면 거락마을 진전천으로 옮겨갔습니다. 거락에는 아주 멋지고 오래된 마을숲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람하게 자라난 마을숲은 아이들이 노니는 도랑물 대부분에 나무그늘을 내려놓았습니다. 깊이와 너비가 적당한 물이어서 막바지 무더위를 한나절 씻어내리기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물가에 아이들 데리고 가면 으레 조심스러운지라 선생님은 고생스러웠어도 아이들은 만족스러운 생태체험이었습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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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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