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강지킴이 청소년기자단 


경남도민일보와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지난 7월과 8월 모두 여섯 차례 진행한 '우리 강 지킴이 청소년 기자단' 활동은 우리 자연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을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사람이 손쉽게 다가갈 수 없는, 그럼에도 유지·관리 비용은 많이 드는, 뿐만 아니라 다른 생물들이 어울려 살기도 어려운 낙동강과 그렇지 않은 섬진강을 모두 아주 가까이에서 살펴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발로 걸어볼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대부분 감수성이 뛰어났습니다. 취재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거기 있는 현실을 바로 느끼고 받아들였던 것이랍니다. 아니 어쩌면 학생들이 찾아간 의령군 지정면 호국의병의 숲 공원 낙동강과, 하동군 하동읍 송림공원 모래밭 섬진강이 무척 뚜렷하게 대조적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거나 학생들은 낙동강 현장에서는 마음 아파하고 섬진강 현장에서는 더불어 즐거워했습니다. 인간이 자연성을 그대로 품고 있을 수 있도록 관리한 자연과, 인간이 자연성을 망가뜨려버린 자연이 안겨주는 감정이었습니다. 


학생들은 낙동강이 망가진 사연을 궁금해했습니다. 2010년부터 이태 동안 진행된 이른바 '4대 강 살리기 사업'이 자라나는 학생들한테는 이미 현재가 아니라 과거가 돼 있었습니다. 강바닥을 강물 표면에서 6m 깊이까지 파낸 공사가 바로 '4대 강 사업'이라고 일러줬더니 더욱 어리둥절해했습니다. 


학생들 생각(평범한 어른들 대부분과 마찬가지로)에는 그런 사업이랄 수도 없는 행위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첫날 취재를 마치고 이튿날 신문 만들기를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물었던 것이 "도대체 낙동강을 왜 그렇게 만들었어요?"였습니다. 


학생들이 만든 신문을 살펴보는 양산여고 선생님 두 분.


대답은 어땠을까요? "아마도 커다란 배가 다닐 수 있도록 하려고 그런 모양인데, 사실은 나도 잘 모르겠단다." 섬진강 모래밭과 송림공원에서는 학생들이 별로 궁금해하는 내용이 없었습니다. 살아 있는 자연이, 바다를 향해 생긴 모양대로 흘러가는 강물이 모두를 말해주고 있었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학생들은 자연 속에서 자연이 주는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며 재미있어 했습니다. 이를 두고는 '취재를 빙자한 체험'이라 해야 할까요, 아니면 '체험을 빙자한 취재'라고 해야 할까요……. 덕분에 강물 모래 속에 파묻혀 살고 있던 재첩들이 고생을 제법 했습니다. 


제가 학생들을 상대로 신문 품평을 하고 있습니다. ㅎㅎ


"이런 섬진강에다가 우리 정부 국토교통부가 4대 강 사업과 같은 행위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어쩌면 이런 자연스러운 섬진강을 다시 못 볼 수도 있어요."라고 했더니 학생들은 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낙동강에서 봤듯이, 이미 실패라고 판가름이 된 일을 왜 또 하려고 할까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런 문답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무원은 공부 잘하는 사람이 해요, 못하는 사람이 해요?" "잘하는 사람이요." "고위 공무원일수록 더욱 그렇겠지요?" "예!" "이웃집 아저씨 아줌마가 잘못할 때 더 많이 세상이 어지러워져요, 대통령 국무총리 장관이 잘못할 때 더 어지러워져요? " "대통령이요!"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여러분 가운데 공부 잘하는 친구가 높고 빛나고 좋은 자리를 차지할 개연성이 높아요, 공부 못하는 친구가 그럴 개연성이 높아요?" "우리 다 공부 잘해요!(폭소)" 


"그러니까 여러분이 스스로 공부 좀 하는 축에 든다고 생각이 되면, 더욱 마음가짐을 반듯하게 하려고 애써야 해요. 그렇지요?" "예, 잘 알겠습니다!" 현장에서는 느낌도 생각도 이렇게 생생하게 주고받을 수 있나 봅니다. 하하. 


진주 개양중 학생들이 만든 신문들.


둘째 날 프로그램은 '도전! 골든벨'로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태반이 '4대 강'이 무엇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낙동강이랑 한강까지는 그래도 아는데 나머지 두 개가 영산강과 금강이라는 것은 모르는 것이랍니다. '도전! 골든벨'은 그러니까 우리 강에 대한 기본 상식을 한 번 알아보는 자리였습니다. 


창원 창덕중 학생들의 도전! 골든벨 모습.


그러고는 신문 편집·제작에 알아두면 좋을 몇몇 사실을 일러준 뒤 곧바로 신문 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이를테면 신문 만들기는 절대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디자인에서 기사 쓰기 그리고 앉히기까지 모두 서로 의논해야 좋은 신문이 나온다, 


크고 중요한 기사는 왼쪽 위에다 올리고 작고 덜 중요한 기사일수록 오른쪽 아래에다 놓는다, 지금 위아래로 길쭉하고 네모난 종이신문은 100년 넘게 이어져온 형식이지만 여러분이 30대 40대가 됐을 때도 그럴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니 그런 틀에 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꾸며보자 등등이지요. 


개양중.


5명씩 짜인 모둠별로 전지 절반 크기 도화지와 기사를 적을 작은 종이를 나눠주면서 신문 만드는 시간을 2시간으로 제한했습니다. 오늘 만들지 못하면 내일은 없는 것이 바로 신문이기 때문이지요. 신문을 만드는 개개인이 마감 시간을 어겨도 마찬가지입니다. 


편집 회의를 하고 기사를 쓰고 제목을 달고 광고까지 앉히는 모두를 정해진 시간 안에 해치워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시간 제한은 학생들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데도 보탬이 된답니다. 


학교에서는 대부분 이런 신문 만들기를 할 때 집에서 써오게 하거나 아니면 시간을 많이 주거나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충분하게 시간을 주면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창덕중.


그러나 빠듯하게 시간을 주면 좀더 긴장해서 생각하고 구성하고 정리하고 집필하고 하기를 좀더 빠르게 잇달아 해내는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학생들 대부분은 적응하는 능력이 꽤 뛰어났습니다. 처음 편집회의를 해서 지면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한 다음에는 부분별로 한 명씩 맡아 하면 효율적이라고 일러줬더니 다들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나 신문 만들기를 늦게 마치는 모둠도 없지 않았는데 그런 경우는 역할이 골고루 나눠져 있지 않았고 반면 꼭 몇몇 친구들한테 할일이 집중돼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신문은 대체로 정해진 시간 안에 만들어졌고 그 안에는 학생들의 재치와 능력이 풍성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이번에 함께한 여섯 학교 학생들의 작품은 다음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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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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