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는 걸까? 이번엔 '시장여행'이다. 최근 출간된 <시장으로 여행가자>(권영란 지음, 도서출판 피플파워)를 들고, 그 책에 소개된 전통시장으로 떠나는 것이다. 책에 나온 가게, 책에 나온 식당, 책에 나온 사람을 찾아 거기서 사고, 먹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이 책의 독자가 된 최지수 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과 사진을 올렸다.
"#시장으로여행가자 보고 시장으로 여행감 ㅋ 가까운 김해전통시장으로! 외국인들이 많이오는 시장이라 신기방기한 것들이 많았다~ 책에 나오는 칼국수집 가서 칼국수 먹고 황창숙 이모께 싸인받고. ㅋㅋ.
다음엔 어떤 시장으로 가볼까나 ~~."
실제 진주상회를 배경으로 찍은 책속의 진주상회.@최지수 | 진주상회에 진열된 동남아시아 채소와 과일들. @최지수 |
책을 들고 김해전통시장을 찾은 것이다. 김해에는 외국인노동자와 다문화 가족이 많다. 그래서 김해전통시장의 손님 60%가 외국인이라 한다.
최지수 씨는 책을 들고 이곳을 찾은 것이다. 그리고 책에 나온 외국인 전용 채소골목의 진주상회에 갔다.
다음으로 간 곳은 역시 책에 소개된 칼국수 집이다. 김해전통시장의 칼국수는 유명하다. 역시 책과 가게를 함께 찍었다.
책에 소개된 손칼국수 8호점 황창숙 아지매.@최지수 | 황창숙 아지매와 가게. @최지수 |
맛있는 칼국수를 먹은 것은 물론이다. 황창숙 아지매에게 책을 보여주고 해당 페이지에 사인도 받았다. 이 또한 시장여행의 즐거움과 재미 중 하나다.
김해전통시장의 인기 음식. 손칼국수. @최지수
이런 식의 여행 아이디어는 부산에 살고 있는 미디어활동가 복성경 씨가 제안했다고 한다. 그의 말이다.
"책 속 시장을 다녀보고, 그 가게에서 책을 보여 드리고 싸인 받는 행위는 제가 제안했습니다. 책 홍보도 되고... 언론과 시민이 만나는 뭐... 그리고 그 싸인이 모이면 그것도 의미있는 흔적이 될 것 같아서요. ㅎㅎ."
최지수 씨는 "책이 있으니까 책 보고 왔다고 하면 다들 놀라시면서 엄청 잘해주시더라구요. 책 덕을 좀 본 여행이었어요"라고 첫 시장여행 소감을 남겼다.
복성경, 최지수 씨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책을 바탕으로 하여 부산의 시장 탐방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저희는 인터뷰를 생생하게 담는 형식으로 해보려고요. 진짜 부산이 보이는 '크고 작은 부산 시장' 뭐 이렇게…."
멋진 계획이다.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준 최지수 씨의 모습이다. 김해전통시장 간판 앞에서 포스를 취했다.
@최지수
참, <시장으로 여행가자> 책 표지는 이렇게 생겼다. 이 사진은 거제의 독자 박보근 씨가 제공했다. 책을 들고 있는 모델은 박보근 씨의 늦둥이 아들(초등 4)이다.
@박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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