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곳

봄철 가장 걷고픈 통영, 동백 바닷길

김훤주 2014. 3.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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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 창원교통방송 원고입니다. 이날 일 때문에 서울에 가 있었는데요, 휴대전화를 통해 이런 얘기를 들려드려야 했었습니다. 지금부터 4월 중순까지 사이에 딱 여행하기 좋은 그런 데를 통영 여기로 한 번 꼽아봤습니다.

 

들를 데를 소개하는 글을 써서 제가 넘기면, 창원교통방송 송국화 작가께서 방송에 맞게 각색해 제게 다시 넘겨주시는데요, 이런 것도 표현이 재미있다 싶어서 넘겨주신대로 적어봅니다.(물론 제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러나 만약 잘못이 있다면 그 책임은 물론 제게 있음은 분명합니다.

 

 

 

행복! 플러스 플러스

 

금요일~ 여행 코치와 함께하는 여행이 좋다!

 

경남도민일보 김훤주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예, 반갑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오늘은 우리 지역 어디로 떠나나요?

 

-지난 번 거제에 이어

 

오늘은 통영 명소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꽃샘추위로 봄기운이 살짝 수그러들기는 했지만

 

이제 대세는 봄이거든요.

 

대세는 봄이다.

 

겨우내 웅크렸던 가슴을 펴고

 

나들이에 나서는 때입니다.

 

이 시기에 맞춰 통영 봄 바다와 동백,

 

그리고 문화 유적들까지 함께 누릴 수 있는 코스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 봄 바다와 동백 뭔가 말만 들어도 설레는데……

 

내일 하고 모레, 이번 주말을 이용해 가도 좋은 곳인가요?

 

-그럼요, 이미 바람결에는

 

봄 향기가 가득한데요.

 

내일모레 시간 내어 가 보셔도 좋고,

 

벚꽃이 피었다 지는 4월 중순까지는

 

언제 가셔도 좋은 곳들입니다.

 

# 기대되는데…… 얼른 소개해 주시죠~

 

박경리 기념관.

 

- 네, 박경리기념관, 삼덕항과 돌벅수들과 당포성,

 

그리고 달아공원까지 이어지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되겠습니다~

 

먼저 박경리기념관에서 시작할 텐데요.

 

박경리 선생과 소설 <토지>를 사랑하시는 분들은

 

기념관 안에 들러

 

구경하셔도 좋겠습니다.

 

박경리 기념관 내부.

 

선생의 일생과 작품 세계가 알기 쉽게 정리돼 있고

 

'김 약국의 딸들' 같은 작품에서 통영이

 

어떻게 형상화돼 있는지도 일러주고 있거든요.

 

하지만 기념관 뒤편

 

박경리 선생 산소로 바로 가셔도 좋습니다.

 

볕이 바르고 펼쳐지는 풍경 또한 걸맞게 멋진데요.

 

박경리 선생 산소에서 보는 봉전항 앞바다 햇살.

 

왼쪽 봉전항 앞바다의 부서지는 햇살과

 

오른쪽 가까운 봄 산이 그럴 듯합니다.

 

또 산책로 곳곳에 선생이 직접 쓴 원고를 뜬 동판이나

 

시편·산문이 늘어서 있는데요.

 

억지로 읽지 않아도

 

그 뜻이 마음에 쏙쏙 들어오게 잘 배치돼 있습니다.

 

박경리 기념관과 산소를 이어주는 데크. 가을 풍경.

# 봄날에 어울리는 문학기행이네요,

 

저도 박경리 선생의 책들을 참 좋아했는데

 

이번 기회에 꼭 가봐야겠어요.

 

자, 이어서 소개해 주실 곳은 어디죠?

 

- 박경리기념관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가다가

 

삼양농협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틀어

 

고개를 넘는 마루에 돌벅수가 있어요.

 

오른쪽 아래 마을 삼덕항으로 내려가도

 

돌벅수 한 쌍이 나란히 있고요.

 

돌벅수.

 

#돌벅수라면 장승인거죠?

 

-맞습니다, 돌장승이죠. 생김새가 꽤나 투박한데,

 

요즘도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면서

 

풍어와 무사귀환을 빕니다.

 

삼덕항.

 

최초 서양 도래인 주앙 멘데스 기념비도 있습니다.

 

포르투갈 출신인 이 사람은 임진왜란 직후인 1604년,

 

통영 앞바다를 지나다가 풍랑을 만나 여기 표착했는데,

 

나중에 전라도 여수항을 통해 탈출해 나갑니다.

 

이런 유물들을 안고 있는

 

삼덕항은 아주 크고 또 활기가 넘치죠.

 

당포성.

 

앞쪽 맞은편 장군봉과

 

뒤편을 받치는 당포성은 정말 씩씩합니다.

 

이순신 장군의 두 번째 승전인 당포해전이 벌어졌던 곳인데,

 

 아스팔트 도로를 건너 오솔길을 따라

 

언덕배기 당포성으로 올라가면

 

삼덕항이 한 눈에 다 들어오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더욱 일품입니다.

 

어른이든 아이든 달뜨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야~ 생각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일 것 같아요

 

지난 겨울 통영 고3들과 함께 여기 자드락산길을 걸었답니다.

 

-꼭 가서 느껴 보세요~

 

그리고 갔던 길을 되밟아 내려오지 마시고

 

왼편 자드락길을 따라 걸으면

 

마을을 가로지르는데요, 그 느낌도 썩 괜찮습니다.

 

# 낯선 마을을 걷는 기분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참, 동백꽃은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 예, 삼양농협 삼거리에서

 

 

삼덕항을 거쳐 오는 동안

 

길가에는 내내 동백이 심겨 있습니다.

 

동백은 꽃도 좋지만 잎사귀도 아주 멋지거든요.

 

특히 봄에는 물이 올라 마치 기름을 바른 듯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데요, 햇살을 받으면

 

 

그야말로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인답니다.

 

그런 동백이 거기서부터

 

오늘 나들이 끄트머리인 달아공원까지 내내 이어집니다.

 

#아~ 그렇게 동백이 쭉 이어지는 군요~

 

장관이겠네요~

 

 

-뿐만 아니라 오른편으로는 통영 봄바다가 줄곧 동행하는데요, 

 

그 따스한 기운과 시원한 눈 맛도

 

덤으로 함께 즐길 수 있죠.

 

# 정말 생각만 해도 멋집니다.

 

제가 알기로 달아공원은 통영 서쪽 끝이라

 

저녁 무렵 해지는 모습이 예술이라던데요?

 

달아공원. 공원 자체보다는 거기서 바라보는 풍경으로 이름이 높은 명소입니다.

 

- 맞습니다. 하지만 꼭 해질 무렵이 아니라도

 

언제나 시원한 바람과 점점이

 

섬들이 떠 있는 바다 풍경으로 사람들을 맞아 줍니다.

 

통영 이런 나들이는 자가용보다 버스를 타고 가면

 

마음껏 걸을 수 있어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거든요.

 

# 맞아요~ 짧은 봄을 마음껏 느끼려면

 

자가용보다

 

대중교통과 두 다리를 이용하는 게 훨씬 좋더라고요~

 

친절한 코치님!

 

혹시 가는 방법도 준비하셨나요?

 

 

-저도 배낭 하나 메고 이렇게 다니는데요.

 

통영 죽림동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리시면,

 

중앙시장으로 가는 버스는 널려 있습니다.

 

중앙시장 내리셔서 적당히 끼니 때우고

 

534번 535번 537번 시내버스를 타면

 

박경리기념관에 갈 수 있고요.

 

돌아 나올 때는 달아공원에서 

 

530번 536번 버스를 타면 됩니다.

 

(타고 내리는 시간표는 통영시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 두 말하면 잔소리!

 

일단 떠나고 봐야겠죠?

 

오늘 좋은 말씀 너무 감사드리고요 다음 주도 기대할게요~

 

-네, 지나는 봄은 잡을 수 없잖아요.

 

가까운 우리 지역에서 봄날을 마음껏 느껴보세요~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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