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술자 : 권순정

 1942년 함양군 함양읍 교산리  출생

 1953년~ 함양읍 기동마을로 이사 후 농사

◦ 면담자 : 김주완 연구원

◦ 면담주제 : 좌익 아버지로 인한 할아버지, 어머니, 누나, 여동생  학살사건

◦ 면담일자 : 2008년 11월 1일

◦ 면담장소 : 함양군 교산리


(면담 상황)

면담자 성함을 한자로 하나 좀 적어주십시오.
(잠시중단)

면담자 그 때 그럼 어르신이 42년생이십니까?
구술자 예.

면담자 그 때 오십년이었지요? 희생을 당한 게?
구술자 예.

면담자 그러니까 우리나이로 여덟 살 때?
구술자 예.

면담자 그럼 그때 아버지는 연세가 얼마나 되셨습니까?
구술자 연세는 잘 모르겠는데요. 

면담자 아버지는 성함이?
구술자 아버지는 권창현.



면담자 어머니는?
구술자 한선이.

면담자 그러고 할아버지는요?
구술자 권재성.

면담자 누나는요?
구술자 권순희.

면담자 권순희? 권순이가 아니고 희다 그죠? 형님은요?
구술자 권순봉.

면담자 여동생은?
구술자 여동생은 이름을 몰라요. 젖먹이여서 이름도 어떻게 썼는지.

면담자 젖먹이였습니까? 그럼 한두 살 밖에 안됐습니까?
구술자 네. 이름은 있었을 텐데 내가 몰라요.

면담자 호적에도 안 실려 있던가요? 그 이후에?
구술자 안 실렸지.

면담자 원래 그럼 집에 조부님이나 부친이 그 당시에 이집에 살았습니까?
구술자 아니죠.

면담자 아닙니까?
구술자 교산리라카는데.

면담자 교산리?
구술자 네.

면담자 교산리가 읍입니까?
구술자 네. 함양읍.

면담자 대대로 거기서 살아오셨습니까?
구술자 네. 거기는 종가집이고.

면담자 어디 권 씨입니까?
구술자 안동.

면담자 대대로 거기서 농사지으셨습니까?
구술자 네. 농사

면담자 농사는 좀 많으셨는가요?
구술자 아뇨. 별 많지는 않았지.

면담자 근데, 어떤 일로 그렇게 그런 희생을 당하셨습니까?
구술자 아버지가 좌익에 가담하셔서.

면담자 권창현?
구술자 네. 권창현.

면담자 구체적인 내용을 아십니까?
구술자 모르죠.

면담자 좌익에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구술자 모르죠.(여덟 살 먹으니 뭘 알겠어.)

면담자 어렴풋이 뒤에 전해들은 이야기가 그렇습니까?
구술자 아버지가 피해 다니고 한 건 알죠.

면담자 피해 다니고 한 건 기억나시고요..
구술자 네.

면담자 그런데 그래도 그 당시 나이로서는 아버지가 무슨 좌익에 가담해서 그런지 잘 알기 힘드실 것 아닙니까?
구술자 그때, 경찰들이 잡으려고, 아버지를 잡으려고 한 것 그런 건 알지.

면담자 그 뒤에 나중에 희생당하고 나신 뒤에?
구술자 아버지 어데서 희생당하셨는지 모릅니다.

면담자 그것도 모릅니까?
구술자 예.

면담자 아버지는 쫓겨 다니시다가 돌아가셨는지, 그냥 행방불명인지 모르시는 거네요? 
구술자 예. (어머니 산소에다 나무로 모형 만들어 같이 무덤 썼지.) 

면담자 그럼 6․25 터지고 나서. 
구술자 아버지는 6․25 사변 전에 돌아가셨지.

면담자 전에 돌아가셨습니까?
구술자 예. 45년에 해방 안 됐습니까. 해방되고 나서 좌익우익이 안 생겼어요? 근데 아버지는 6․25사변 나기 전에 돌아가셨고, 육이오 사변전이라. 

면담자 그러면 돌아가셨는지 안 돌아가셨는지 모르지 않습니까?
구술자 근데 나가 백 살이 넘었는데.

면담자 아니, 그러니까 육이오 전에 돌아가셨는지, 아니면 그 시기에 살아계셨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 아닙니까?
구술자 그렇죠.

면담자 어쨌든 육이오 전에 경찰에 쫓겨서 집을 나가시고 안계셨네요? 육이오 전부터?
구술자 네.

면담자 거기, 언제쯤 아버지가 쫓겨 나가신 겁니까? 그거는 기억나십니까?
구술자 기억을 못하죠.

면담자 어쨌든 육이오 전부터 아버지는 경찰에 쫓겨 다니시면서 집에는 못 들어 왔다? 그러고 그 이후에 소식도 없고, 어떻게 된 지도 모른다? 그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시네요.
구술자 나머지 가족들은 아버지 때문에 다 돌아가시고.

면담자 나머지 가족들은 어떻게 그렇게 되신 겁니까?
구술자 아버지 때문에.

면담자 언제 어떻게 되신 겁니까?
구술자 요. 본티라고 경찰서 끌려가 있다가 다 끌려가 가지고 학살 당하셨지.

면담자 그때가 언제 쯤이었습니까?
구술자 육이오사변 직전인가 나고 나선지 그건 모르겠는데요. 제삿날은, 사망신고는 오십년도라 되어 있어요.

면담자 예. 그게 어디 제적부에 그리 되어있다는 말입니까?
구술자 예.

면담자 사망일시가 오십 년도로 되어 있다고요?
구술자 예.

면담자 오십년 몇 월 몇 일 이런 거는 없고요?
구술자 유월 칠일 날, 음력 유월 칠일 날, 그거는 확실하고 날짜가.

면담자 사망일자가 그렇게 되어있습니까?
구술자 예.

면담자 그때 그럼 경찰서에 잡혀가가지고.
구술자 경찰서에 있다가 끌려가가지고 한 구덩이에서 여러 수십 명이 총살을 당한거지.

면담자 본티라면 어디를 말하는 겁니까?
구술자 수동 밑에 본통이라고.

면담자 거기 지금도 수동면 소속입니까? 본동이라고 하죠?
구술자 본통.

면담자 거기가 무슨 산골짜기입니까?
구술자 저도 몰라요. 안 가봤어.

면담자 거기에 유월 칠일 날, 음력 유월 칠일 날 끌려가가지고 총살을 당하셨다?
구술자 예. 그날 돌아가신 게 확실하지. 제사를 그날 모시는데. 유월 초여샛 날.

면담자 그때 왜 끌려가셨죠? 아버지 때문에, 아버지 찾아내라 이래가지고 끌려가셨습니까? 
구술자 그때, 그렇게 돼서 가족 다 끌고 갔지 않습니까?

면담자 그때 보도연맹 이런 것도 아니고 무조건?
구술자 아버지 때문에 다 끌려 간 거라.

면담자 보통 그런 식으로 하더라도 예를 들어서 조부님이나 어머니 같으면 그럴 수 있는데, 아직 어린 아이들까지 끌고 갔다는 게 이해가 잘 안되는데요.
구술자 그렁게 너무 억울한 거지.

면담자 그때 형님은 몇 살이었습니까?
구술자 초등학교 오학년인가 그랬어요.

면담자 형님이?
구술자 예. 초등학교.

면담자 그 권순희 누나는요?
구술자 중학교 2학년.

면담자 조부는 그 때 연세가 얼마나 됐는지 모르시죠?
구술자 그 돌아가신 그 이듬해 환갑이 있으니까. 육십 그럴 거구마. 돌아간 그 이듬해 환갑 찾는다고 하는 걸 기억을 하거든요.

면담자 아버지는 그럼 그 당시 몇 살 때였습니까?
구술자 모르겠어요.

면담자 어머니는요?
구술자 어머니도 모르고요.

면담자 아버지하고 어머니는 호적에, 제적부에 있을 거 아닙니까?
구술자 있죠.

면담자 거기에, 생년월일이 있긴 있을 건데요 그죠?
구술자 지금 그런, 자세한 기억이...

면담자 그래 가지고.
구술자 서른 몇 살 됐을끼구만.

면담자 그때 음력 유월 칠일 날 본통이라는 데 끌려가가지고 거기 골짜기에서 다 총을 맞아가지고 희생을 당하셨다. 그런데 그때 어르신 가족들 말고 다른 사람들도 거기서 같이 희생을 당하셨습니까?
구술자 여러 수십 명 당했죠.

면담자 거기에 같이 당한 사람들이 다 좌익 활동한 사람의 가족들이었는가 봐요.
구술자 그렇죠.

아버지가 좌익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할아버지와 어머니, 누나와 여동생까지 학살당한 권순정 씨.

면담자 보도연맹은 아니고요?
구술자 보도연맹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면담자 거기서 여럿 수십 명이 돌아가셨다면은, 그 이후에 남은 가족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가서 시신을 수습을 하거나 그러진 않았나요?
구술자 우리는 시신을 수습해 왔습니다.

면담자 해왔습니까?
구술자 예.

면담자 누가 작은아버지가요?
구술자 네, 작은아버지가...

면담자 그럼, 아버지를 뺀 다섯 분의 시신을 모두 다 수습을 해왔네요?
구술자 네.

면담자 그래 가지고 어디에?
구술자 우리 선산이 있거든요.

면담자 어디에 있습니까?
구술자 함양읍 이은리요.

면담자 이은리?
구술자 이은리. 남산이라 하는데.

면담자 거기에 다섯 분의 봉분을 다 따로 해가지고 모셨습니까?
구술자 형님하고, 형님도, 형님은, 아버지 따라 가셔 가지고 어디 가서 당하셨는 지는 모르고, 누님은 마 그 근처에 본통 그 근처에 그마 결혼하지도 않았으니 선산에 오지도 안하고 그건 그 근처에서 없애버맀구요. 애기하고...

면담자 누님은?
구술자 누님도 실제로 처녀인께.

면담자 결혼도 안하고 했으니까?
구술자 예. 중학교 2학년이니.

면담자 따로 봉분도 안 만들고?
구술자 그 근처에 애기장처럼 한 것이지.

면담자 젖먹이 여동생도 마찬가지일거구요?
구술자 마찬가지.

면담자 어쨌든, 어머니하고 조부님..?
구술자 만 모시고...

면담자 어머니 묘 옆에 가묘를 아버지 썼었습니까?
구술자 합장을 했어요.

면담자 그럼 봉분이 하나입니까?
구술자 예.

면담자 아버지는 그럼 뭘로 했습니까? 밤나무 깎아서 했습니까?
구술자 예.

면담자 밤나무 깎는 그걸 뭐라 하죠?
구술자 그건 난 모르겠는데.

면담자 혼백을 모신다고 하나? 혼백을 합장했다. 아버지 제사나 어머니 제사나 같은 날 모십니까?
구술자 같은 날 모시지.

면담자 아버지는 언제 돌아가셨는지 모르니까?
구술자 예.

면담자 당장 음력 유월 초이레?
구술자 초 6일, 7일 날 가셨으니.

면담자 그럼 어르신이 지금 아시는 내용은 지금까지 얘기하신 그 내용밖에 더 이상 아시는 게 없네예?
구술자 없죠. 뭐.

면담자 그럼 작은아버지한테라도 그 이후에도 이야기 들으신 건 없으십니까?
구술자 작은아버지는 내나 아는 것이 그것밖이지 뭐.

면담자 작은아버지는 지금 살아계십니까?
구술자 돌아가셨어.

면담자 혹시 그때 작은아버지가 시신을 수습하러 갔을 때, 본통 골짜기에서 같이 희생당한 사람들이 총 몇 명이었다. 이런 이야기하신 건 없고요?
구술자 어린 데 그런 이야기 할 턱도 없고. 알아도. 몇 명인지도 알 수 없지. 여럿 수십 명이지 뭐.

면담자 그런데 어르신은 그때 어떻게 해서 살아나오셨습니까?
구술자 나이가 좀 들었으면 그렇게 됐을 거구만. 난 너무 어렸기 때문에.

면담자 젖먹이는 어머니가 업고 갔으니까?
구술자 예.

면담자 누님은 조금 크다고 같이 데리고 갔고?
구술자 예.

면담자 형님은 아버지를 원래 따라갔어요?
구술자 예. 그러니까 아버지가 아버지가 약간 좀 뭐라 할꼬. 좌익 중에서도 좀 우두머리였어요. 그래가지고 난리가 난다 하는 걸 사전에 알고 있었던 모양이래요. 내가 지금 생각하면, 그래서 형님은, 나는 너무 어리니까 여덟 살이면 초등학교 1학년인데 뭘 알겠어요. 형님은 5학년쯤 되니까는, 난리가 날 걸 알고 있으면 죽는다는 걸 알고 데리고 갔어요. 그래서 형님도 시신이 없어요.

면담자 그러면, 아버지는 연세가 워낙 많으셔서 지금은 살아계셔도.
구술자 살아계실 나이가 넘었지.

면담자 나이가 넘었고, 형님은 그래도 혹시 살아있을 지 모르겠네요?
구술자 아이, 돌아가셨지.

면담자 확인이 안 된 사실 아닙니까?
구술자 그건 그렇죠. 이북에 넘어가셨을랑가는 몰라도, 살아계실 택이 없어.

면담자 혹시 이북에 살아계실 수도?
구술자 이 근방에 돌아다니셨는데 뭘. 의용군에라도 갔다든가 이러면 후퇴해가지고 살아있을랑가 모르지만은.

면담자 어쨌든, 그해 음력 유월 칠일 날 그런 일을 당하시고 나서,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가족이 아무도 없었던 그런 상황이었습니까?
구술자 예.

면담자 자다가 일어나보니까?
구술자 예.

면담자 그때 상황이 기억이 좀 나십니까?
구술자 어떤 기억이?

면담자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도 없어서 황당했던 기억이 지금 없습니까?
구술자 그때 할아버지하고는 따로 살았죠. 우리가 따로 살았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누나하고 없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우리는요 왜 없어졌는지도 모르죠. 자는데 나가버렸으니까. 몇 일 있으니까, 그날 그런께 할머니가 우릴 데리러 왔더라구요. 그런께 잡혀 갔는 줄 알고 데리러 왔던 모양이지요. 몇 일있으니까 초상 치르러 간다고, 나는 어려놓으니 따라 가도 안했고. 초상 치르고 뭐하는지도 아무것도 몰랐죠.

면담자 할아버지댁 하고는 같은 마을에 가까이 있었습니까?
구술자 예. 가까운 마을에.

면담자 같은 교산리에?
구술자 예.

면담자 그러면 할아버지하고 할머니하고 살고 있었고?
구술자 예. 근데 할아버지도 잡려가 버렸고.

면담자 아버지가 큰아들이었습니까?
구술자 하모. 큰아들이었지.

면담자 그럼, 할아버지 할머니 따로 살고, 아버지 어르신 가족 다 따로 살고, 작은 아버지 따로 살고 이렇게 하고 있었는데, 할아버지 끌려가고, 어머니 누나 젖먹이 이렇게 끌려가고, 그렇게 돼서 할머니하고 어르신하고 작은아버지 집안은 살았고 그죠?
구술자 작은아버지는 작은집에 살고 할머니하고 나는 같이 살았죠.

면담자 나중에 그 일 있고나서 어르신은 할머니댁에 가서 살았습니까?
구술자 예. 살다가 작은아버지가 또 저를 키웠죠.

면담자 할머니 댁에 몇 살까지 살았습니까?
구술자 열 한 살?

면담자 할머니가 나중에 돌아가셔 가지고 나중에 작은아버지 댁으로 가신 겁니까?
구술자 아니, 안 돌아가시고 갔어. 할머니는 계조모라. 아버지를 놓은 할머니가 아니고, 할머니 일찍 돌아가셔서 새장가 가셔가지고.

면담자 그럼 그 할머니는 끝까지 혼자 살다가 돌아가셨고요?
구술자 예.

면담자 어르신은 할머니 댁에 살다, 열한 살 때쯤 되가지고 작은 아버지 집으로?
구술자 예.

면담자 작은 아버지도 교산리 사셨습니까?
구술자 예.

면담자 거기서 어른될 때까지 살으셨네요?
구술자 교산리 살다가 이 동네에 이사를 왔지.

면담자 작은아버지 댁에서 사시다가 학교는 어디까지 가셨습니까?
구술자 초등학교밖에 안나왔어.

면담자 초등학교 마치고는 뭐하셨습니까?
구술자 농사지었지.

면담자 계속 작은아버지 집에서요?
구술자 예.

면담자 나중에 커서 결혼하면서 재금이 난 겁니까?
구술자 예. 분가했지.

면담자 결혼은 몇 살 때 하셨습니까?
구술자 스물 네 살에.

면담자 그때는 뭐 중매로 하셨고?
구술자 네.

면담자 결혼하시면서 이 동네로 오신거네요?
구술자 아니, 이 동네 살면서 결혼했죠.

면담자 작은 아버지댁도 교화리에 있었다고 안했습니까?
구술자 교화리가 아니고 교산리, 이 동네로 작은아버지가 이사를 오셨어요. 이 동네에서 크다가, 이 동네에서 전 결혼을 했고.

면담자 작은아버지도 계속 이 동네에 사셨네요?
구술자 예.

면담자 이 동네에서 사시다가 결혼해가지고, 지금 재금이 나면서 이 집으로 그 때부터 결혼하고 나서부터 계속 여기 사셨습니까?
구술자 예.

면담자 작은아버지는 언제쯤 돌아가셨습니까?
구술자 한 이십 년 정도 넘었는가베. 이십 사 년째인가?

면담자 어쨌든, 친아버지, 친어머니 없이 작은아버지라 하지만 부모님 없이 어릴 때부터 살아오시면서 겪었던 고통이랄까. 어려움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구술자 부모 없는 그 뭐. 뻔한 것 아닙니까? 작은아버지가 상당히 사람이 좋았어요. 그래가지고 정신적인 애로는 없었는데, 그래도 친부모만 하겠어요?

면담자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좌익활동을 하셔가지고, 나를 빼고 모든 가족이 그 당시 몰살을 당하다시피 희생을 당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성장해 오면서, 커오면서, 이것은 뭔가 억울한 거다, 여기에 대해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신적은 있습니까?
구술자 그런 거는 가져본 적도 없고, 마땅히 잘못됐다 해야 하나, 좌익 우익 그게 우리같이 판단하기는 좌익은 빨갱이다 이렇게 하는데, 그런 게 아니거든요. 단지 생각이 다르다는 거지. 도둑놈이라고 하는 것 하고는 틀리잖아요. 질이. 정치적으로 나나 놓은 것이기 때문에. 아버지가 좀 지식층이 이었어요. 군청에 다니시고, 그러시다가. 

면담자 군청 공무원 하셨습니까?
구술자 예.

면담자 학교는요?
구술자 학교는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면담자 살아오시면서 좌익의 자식이다, 이런 걸로 인해가지고 혹시 주변으로부터 불이익을 당하거나 그런 건.
구술자 그런 건, 제가 뭐 공무원이나 해먹고 그랬으면 그런 일 당했을지 모르지만, 농사만 짓고 그러니까 그런 일 당해본 적은 없어. 자식들 취직하는데 지장이 있다거나 그런 것도 없고.

면담자 동네에서 저 애는 빨갱이 아들이다, 빨갱이 자식이다, 말도 없었습니까?
구술자 아니.

면담자 혹시 아드님이 커오면서 취직이나 신원조회를 통해서 드러나서 불이익을 받거나 그런 건 없었나요?
구술자(아들): 저희 때는 그런 게 거의 없어요.

면담자 몇 년생이십니까?
구술자(아들): 저는 칠십 오 년생.

면담자 그러니까 없겠죠. 예전에 전두환 시절 때 연좌제가 없어졌잖아요?
구술자 박정희 때부터 없어졌잖아요.

면담자 아뇨. 전두환이가 집권하면서 그때 헌법 고치면서 표면적으로는 연좌제를 그때 없앤다고 했거든요?
구술자 몰라, 그 앞에도.

면담자 박정희때까지는 연좌제가 있었습니다. 그래가지고 공무원으로 취직을 하거나 시험을 치거나 또는 경찰학교 또는 사관학교 이런데 시험을 치면 신원조회 걸려가지고 못들어 갔어요. 합격취소 되고 했거든요. 
구술자 모르겠습니다.

면담자 자제분이 몇 분이십니까?
구술자(아들): 딸 넷 아들 둘입니다.

면담자 장남이십니까?
구술자(아들): 예.

면담자 정확히 인권차원에서 또는 법치차원에서 생각을 한다면 아버지하고 형님 같은 경우에는 그 당시 우리나라 군인이나 경찰이 잡아서 총살을 했다든지 이런 증거가 없으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어머니하고 할아버지하고 누님하고 젖먹이 동생하고는 아무리 그 당시가 전시라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법치주의 국가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사형을 시키거나 그렇게 하려면 반드시 재판을 거치도록 되있거든요.
구술자 그 때는 무법천지 아니었습니까?

면담자 이 사람들이 아무런 저항수단으로서 총을 들거나 이런 무기를 갖춘 사람들이 아닌 아무런 저항수단 없는 순수 민간인들인데, 단지 남편이, 또는 아버지가 좌익활동에 가담했다고 해서 이 사람들을 재판도 없이 산골짜기 데리고 가서 처형을 시키는 것는 명백하게 국가가 불법을 저지른 거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구술자 좀 억울하죠. 그땐 무법천지이니까. 법이 무슨 소용 있습니까. 한방에 가는 건데 뭐.

면담자 그때는 무법천지라 하더라도 사실은 전쟁이 일어나도 서로 총 들고 싸우는 군인들끼리라도 제네바협정이라는 게 있고, 총들고 서로 총질을 하다가도 잡히면 그 포로를 제네바협정에 의해서 보호해줘야 되는 그런 의무가 있는 게 국제적인 인권 개념 아닙니까?
구술자 지금은 그렇죠.

면담자 그 당시에도 사실 그랬거든요?
구술자 에이, 그 당시 무법천지죠. 다 뭐, 아무리 죄 없는 사람도 사감정만 있어도 개인적으로 밀고를 해가지고 잡아가가지고 그만 총살시켜 버리고.

면담자 그때 집에 가족들 말고, 교산리에 다른 사람도 그런 식으로 희생당한 사람들이 있습니까?
구술자 그건 잘 모르겠어요. 어려서. 교산리에서 제가 지금 열 한 살 정도 떠나 왔으니까, 잘 모르겠어요. 어리놓은께.

면담자 지금 이런 상황에서 그 당시 일에대해서 우리나라 정부가, 국가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이 있습니까?
구술자 인제 뭐, 오래 돼서 연좌제 법이나 그런 게 있으면 그런 걸 해줬으면 좋겠다 싶은데 그런 것도 없고 큰 바람은 없습니다. 마땅히 억울하죠. 아버지는 일단 좌익활동을 하셨으니 그렇다 치고 나머지 가족들은 정말 억울하죠.

면담자 앞으로 국가에서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습니까?
구술자 글쎄요. 허허. 바란 게 뭐 있습니까. 다 보상 문제지 뭐.

면담자 그때 국가에서 법적인 것 없이, 절차 없이 사람을 그런 식으로 골짜기에 데리고 가서 죽이고 한 것은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고, 죽은 사람들에 대한 명예회복하고 이런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구술자 예. 필요하죠.

면담자 알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이 마을에 노인회장하시는분 있죠?
구술자 네.

면담자 그분이 이 마을에 희생 당하신 분들 이야기를 좀 아신다고 그러데예?
구술자 의용군에 끌려가고 그런 걸 좀 알지, 그분은 나이가 좀 들었으니까.

면담자 그분이 권영덕씨인가?
구술자 네.

면담자 그분 계속 이 동네서 사시던 분입니까?
구술자 예. 이 동네서 나서 이 동네에서.

면담자 그 분 댁에 혹시 전화번호 있습니까?
(인터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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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기록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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