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에 있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대지진과 쓰나미로 사고가 난지 석 달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총리 호소노 보좌관이 16일 후쿠시마 제1 원전의 1호기 원자로 노심이 완전히 녹아내린 데 2·3호기 노심도 녹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호소노 보좌관은 2·3호기 원자로에서도 6시간 동안 냉각수가 투입되지 않았다면서 노심이 완전 녹아내린 1호기 14시간에 견줘도 짧은 시간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연료 대부분이 녹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2·3호기 모두에서 연료가 녹아내려 압력용기 밖으로 새어 격납용기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했답니다.

또 후쿠시마 원전 3호기 터빈 건물에 고여 있는 농도 높은 오염수의 수위가 올라가고 있는 데 따라 이 물 2만2000t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작업도 할 예정이랍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이처럼 현재진행형입니다.

제가 알기로 노심은 연료봉이 들어 있는 원자로의 바닥이고 이것이 녹아내렸다면 거기 구멍이 나서 방사성 물질이 샌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흘러내린 방사성 물질은 지구 반대쪽까지 뚫고 나갈 수도 있다고 할 정도로 위험하답니다.

일본 후쿠시마현 오염 현황.


그러면 이런 위험을 이고 사는 후쿠시마 사람들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라도 쓰면서 살까요? 저는 도쿄로부터 400km가량 떨어진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앞에 언제나 '도쿄 전력'이 따라다니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13일 일본 반핵 운동가 사와이 마사코씨가 창원을 찾아와 강연을 할 때 한 번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사와이씨는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단 1kw도 후쿠시마 주민들을 위해 쓰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모두 도쿄로 가져가고 후쿠시마에는 '동북전력'에서 만든 전기만 공급된다고 했습니다. 다만 사고가 나는 등으로 단전이 되는 경우에만 핵발전소 전기가 쓰이도록 연결돼 있다고 했습니다.

사와이씨는 생산에 따른 위험과 불안은 후쿠시마 사람들이 지고 소비에 따른 혜택은 수도인 도쿄가 누린다면서, 핵발전에는 이런 차별도 있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원자력이 그렇게도 안전하다면 도쿄에서 소비되는 전기 생산을 위한 핵발전소는 도쿄에 지어야 맞다고도 했습니다.

아, 그랬습니다. 일본에도, 핵발전에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차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력 통계 정보시스템(http://epsis.kpx.or.kr/)을 통해 확인한 2009년 전력을 갖고 알아봤습니다.

전력 생산량과 소비량. 경남도민일보 자료.


전력 소비량은 경기도가 8374만 3496MWh, 서울특별시가 4498만 4458MWh, 같은 수도권인 인천광역시는 2003만 2121MWh였습니다. 수도권을 다 합하면 1억 4876만 75MWh를 썼더군요.

같은 해 전력 생산량을 보면 수도권인 서울은 84만5146MWh, 경기 1754만5972MWh. 인천 5430만8251MWh로 모두 7269만9369MWh였습니다. 소비량의 절반에 못 미치는 49%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 본부 1~4호기와 신1호기, 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 원자력 본부 1~4호기, 경북 울진군 북면 울진 원자력 본부 1~6호기, 전남 영광군 흥농읍 영광 원자력 본부 1~6호기 등 21기가 있으며 이 가운데 월성 1호기는 가동 중단 상태랍니다.

또 건설 중인 원자력 발전 시설은 신고리 2~4호기(1호기는 2월 준공), 신월성 1·2호기, 신울진 1·2호기 7개 있는데 모두 수도권이 아닐 뿐더러 원래 있던 자리에 있습니다. 건설 준비 중인 원전은 신고리 5·6호기, 신울진 1·2호기 등 4개인데 이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이처럼 원전이 있는 부산과 경북과 전남은 어떨까요? 전력 생산량을 보면 부산이 3605만8741MWh, 전남이 6561만1661MWh, 경북이 7195만1251MWh여서 합하면 1억7362만1653MWh였습니다. 수도권보다 곱절 넘게 많습니다.

반면 전력 소비량은 부산이 1868만9438MWh 전남이 2358만9467MWh 경북이 3798만3312MWh로 나왔고, 이를 더하면 8026만2217MWh였습니다. 생산량이 소비량보다 9335만9436MWh 많습니다. 수도권과 견주면 6000MWh 이상 적습니다.

지난달 사고가 났던 고리 원전 1호기 모습.


이 숫자만으로도 원자력 발전 위험 부담은 비수도권이 고스란히 떠안는 반면 그 혜택은 수도권이 누리는 현실이 일본과 다름없이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이 원래 그렇다고 여기는 수밖에 없을까요?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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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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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모니 2011.05.30 15: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핵발전만 그런가요?
    석유발전, 태양광, 수력발전도 다 마찬가지 입니다.
    발전만 그런가요?
    모든 산업의 물류창고는 지방에 위치합니다.
    물류창고만 그런가요?
    농사짓는 경작지는 전부 지방에 위치합니다.
    쓰레기 처리장도 마찬가지고,
    탄광도 마찬가지로 전부 지방에 위치합니다.

    전부다 엄청난 차별인데요.. 어떻게 해야 바로잡을수 있을까요?

  2. 234234 2013.06.12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차별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지 않나요?

    지방이라고 넓게 잡으셨는데 좁게 봐서 같은 당장 지방이지만 도시지역인 부산과 대구만봐도 그런 위험한 시설은 없잖아요 ㅋ

    그리고 우리 위에는 북한이 있습니다 충청도 정도의 위도에도 장거리 미사일의 위험때문에 지을 수가 없어요......

    사물을 볼때는 하나만 보지 말고 다각적으로 봐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