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감은사지 가는 길에 양북시장에 들렀습니다. 양북 일대는 한국수력원자력 본부 유치를 두고 말이 많은 모양인데요, 원래는 여기 지으려 했다가 경주 시내로 옮기기로 하는 바람에 말썽이 된 것 같았습니다.

월성 원자로와 신월성 원자로가 모두 경주에 있는데 양북면 바로 옆 양남면에 들어서 있는 줄 저는 압니다. 그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한수원 본부를 여기 두기로 한 모양인데, 그것 가지고 정치는 장난을 치고 주민들은 또 휘둘리고 있었습니다.

주민들 처지에서 보자면 갖은 불안과 불이익을 무릅쓰고 원자력발전소에 자리를 내줬는데, 그 대가로 주어지는 한수원 본부는 경주시장이 경주 도심으로 가져가려 하니 속이 터질 노릇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어쨌거나, 제가 지나간 날이 15일이 아니고 16일이었으면 여기 양북시장이 서지 않았을 테고 그러면 저 또한 머물지 않고 스쳐지나가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야말로 가는 장날이었던 것입니다.

자동차를 멈추고 내려서 이리저리 기웃대며 구경을 했습니다. 바다가 가까워서인지 해산물이 많고 싱싱하고 다양했습니다. 파래나 톳 같은 것도 있었고 물고기도 아주 많았습니다.

요즘은 보통 시골 5일장은 어느 때나 시들해져 있기 십상인데, 여기 양북시장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때깔있게 차려입고 나온 동네 어르신이나 아줌마들이 많아 작지 않게 붐빌 정도는 돼 보였습니다.

왕능국밥집에서 창문으로 내다본 시장 풍경.

빨간 옷을 입은 아줌마는 정평이 나 있는지 고기가 바로바로 팔려나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왕능국밥집'이라는 오래돼 보이는 간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저는 살그머니 안을 엿보았습니다. 뭔가 재미있는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통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기대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엿본 풍경은 대박이었습니다. 먼저 반찬이 나물 위주여서 오뎅이나 멸치볶음 따위로 대충 가리는 여느 밥집과 차이가 났고요, 또 손님이 몸소 필요한 만큼 갖다 먹는 '부페식'이라는 점도 유달랐습니다.

손님들이 금세금세 바뀌어 나갔습니다.

반찬통. 이밖에도 많습니다.

차려진 밥상이 푸짐합니다.


값도 쌌습니다. 밥은 한 끼에 4000원으로 기억되고 막걸리는 한 통에 2000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반찬을 안주로 삼게 되니 이른바 안주 무한 리필이 되는 셈입니다. 반찬은 다양했고 또 맛이 있었습니다.

장날만 여는지 물었더니 그렇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넉넉하게 장사를 하는 덕분에 멀리 또는 가까이에서 찾아오는 사람이 꽤나 많은 모양이었습니다. 다음에 가는 길 있으면 일부러라도 한 번 더 들르고 싶은 집이었습니다. 

고색도 창연한 왕능국밥집.


경주에 가시거든 시내 유물만 보지 마시고 감포 가까운 감은사지 삼층석탑도 한 번 찾아가 보시기를. 감은사지 가시거든 가는 길 양북시장 왕능국밥 미닫이도 한 번 열고 들어가 보시기를. 색다름이 거기 풍성하게 있답니다.

기억하세요~~ 양북 장날은 5일과 10일이랍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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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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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헌수 2011.06.01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와~~ 이런 데 정말 좋아해요~~

  2. Favicon of http://yeogangyeoho.tistory.com 여강여호 2011.06.01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v에서도 봤던 집 같네요...
    딱 제 스탈인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