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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무더위엔 뭘 먹으면 좋을까? 덥다고 해서 매일 냉면이나 밀면만 먹는 것도 지겹다. 몸에도 별로 안 좋을 것 같다.
고민 끝에 마산의 전통적 맛집인 해안횟집에 가기로 했다. 횟집이므로 생선회가 주종목이긴 하지만, 특히 이 식당은 회 말고도 입맛 없을 때 먹을만한 메뉴가 많다.
내장탕도 맛있고, 생멸치 쌈밥도 좋다. 가끔 2명 이상이 가면 병어조림도 먹는다. 아래 메뉴판에는 없지만, 최근에는 여름별미로 물회도 시작했다.
"음~, 뭘 먹을까? 미역국도 괜찮고..."라고 혼잣말처럼 이야기했더니 종업원 아주머니가 "멍게비빔밥을 드시면 미역국도 함께 나와요"라고 귀뜸해준다.
맞다. 그런 방법이 있었지. 아들녀석과 함께 멍게비빔밥 두 개를 시켰다.
위 사진에는 없지만, 배추쌈도 곧이어 나왔다. 아들녀석은 밑반찬 중 특히 양념게장을 반겼다.
이 집 멍게비빔밥은 통영처럼 냉동멍게를 쓰지 않고, 신물 멍게를 쓴다. 그리고 새싹과 참기름, 김을 넣어준다. 모양이 참 예쁘다.
예상했던 대로 미역국엔 큼직한 도다리 한토막이 들어 있다. 도다리는 살을 발라먹고 뼈를 들어낸 후, 국물까지 남김없이 비웠다.
멍게의 알싸한 향과 부드러운 새싹의 신선함, 그리고 참기름의 고소함이 입안에 가득하다. 이 또한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웠다.
해안횟집은 마산 해안도로 한백마리나 빌딩에서 바닷가 쪽으로 중간 골목에 있다. 위치가 그리 찾기 좋은 곳은 아니지만 단골이 많아 점심 때엔 자리가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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