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기행

여름철 입맛 없을 땐 멍게비빔밥과 미역국

기록하는 사람 2011. 7. 30. 15:55
반응형

요즘 같은 무더위엔 뭘 먹으면 좋을까? 덥다고 해서 매일 냉면이나 밀면만 먹는 것도 지겹다. 몸에도 별로 안 좋을 것 같다.

고민 끝에 마산의 전통적 맛집인 해안횟집에 가기로 했다. 횟집이므로 생선회가 주종목이긴 하지만, 특히 이 식당은 회 말고도 입맛 없을 때 먹을만한 메뉴가 많다.

내장탕도 맛있고, 생멸치 쌈밥도 좋다. 가끔 2명 이상이 가면 병어조림도 먹는다. 아래 메뉴판에는 없지만, 최근에는 여름별미로 물회도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은 시원하고도 깊은 맛이 나는 미역국을 먹고 싶었다. 해안횟집은 미역국에는 도다리 한 마리가 들어가는데, 그 담백하고도 구수한 맛이 참 좋다.

"음~, 뭘 먹을까? 미역국도 괜찮고..."라고 혼잣말처럼 이야기했더니 종업원 아주머니가 "멍게비빔밥을 드시면 미역국도 함께 나와요"라고 귀뜸해준다.

맞다. 그런 방법이 있었지. 아들녀석과 함께 멍게비빔밥 두 개를 시켰다.


위 사진에는 없지만, 배추쌈도 곧이어 나왔다. 아들녀석은 밑반찬 중 특히 양념게장을 반겼다.


이 집 멍게비빔밥은 통영처럼 냉동멍게를 쓰지 않고, 신물 멍게를 쓴다. 그리고 새싹과 참기름, 김을 넣어준다. 모양이 참 예쁘다.


예상했던 대로 미역국엔 큼직한 도다리 한토막이 들어 있다. 도다리는 살을 발라먹고 뼈를 들어낸 후, 국물까지 남김없이 비웠다.


멍게의 알싸한 향과 부드러운 새싹의 신선함, 그리고 참기름의 고소함이 입안에 가득하다. 이 또한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웠다.


해안횟집은 마산 해안도로 한백마리나 빌딩에서 바닷가 쪽으로 중간 골목에 있다. 위치가 그리 찾기 좋은 곳은 아니지만 단골이 많아 점심 때엔 자리가 없을 정도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