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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토) 모처럼 아들녀석과 등산을 했습니다. 마산 무학산(761m)이었습니다. 신마산 만날재를 거쳐 대곡산(516m)에 오른 후 능선을 타고 무학산 정상에 도착하는 코스였습니다.
하산은 무학산-서마지기-걱정바위-서원곡으로 바로 내려오는 코스였는데요. 오랜만에 찾은 무학산이라서인지 등산로가 예전과 많이 다르더군요. 곳곳에 벤치와 평상 등 편의시설이 많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이정표도 잘 되어 있어 등산객들에게 도움이 되겠더군요.
어쨌든 모처럼 아들녀석과 여유롭게 능선을 걸으며 휴일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2년(?)을 올라야 도달하는 무학산 정상?
그런데 문제는 정상에 오르고 난 뒤였습니다.
내려오는 길이 온통 계단이었던 것입니다. 알고보니 무학산 서마지기에서 정상까지 300m 구간에 365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서원곡-걱정바위-서마지기로 오르는 길에도 역시 걱정바위-서마지기 500m 구간에 365계단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위 사진이 서마지기에서 정상에 이르는 365 건강계단의 출발점입니다. 365계단이라는 말은 계단의 숫자가 모두 365개이며, 각 계단마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날짜가 적혀 있습니다.
좀 더 멀리서 서마지기-정상의 365계단을 찍어봤습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기 꼭대기 철탑 보이는 곳이 정상입니다.
날짜를 봐가며 올라가라는 뜻인 것 같은데요. 이게 내려가는 것은 괜찮을 지 몰라도 올라가는 건 오히려 산길보다 더 고역이라는 겁니다.
예년에는 이런 계단이 없었습니다. 그냥 오솔길처럼 난 산길을 타고 정상까지 오르면 되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계단을 통해 오르거나 내려갈 수밖에 없게 되어 있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서마지기를 가운데에 두고 걱정바위에서 서마지기에 이르는 길도 똑같은 계단입니다. 거기에는 365 '사랑계단'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더군요.
위 사진이 걱정바위에서 시작되는 사랑계단의 출발점입니다.
사실 서원곡에서 오르는 등산로는 다른 곳보다 상당히 가파른 코스입니다. 걱정계단까지 가파른 길을 힘들여 올라왔는데, 준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서마지기를 500m~600m 앞두고 이런 365계단을 올라야 하니, 등산객에게는 이 계단이 그야말로 걱정덩어리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관절이 안좋은 사람에게 계단은 거의 치명적이라고 하더군요.
나름대로 자연훼손을 하지 않고 계단을 설치하려 한 흔적은 돋보입니다. 소나무를 베지 않고 계단에 구멍을 뚫었더군요.
그런데 몇 년 지나다 보니 이렇게 난간이 부러진 채 방치된 곳도 있었습니다.
여기에도 각 계단마다 날짜가 붙어 있습니다. 365계단이 두 개나 있으니, 무학산 정상에 오르려면 무려 2년을 거쳐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가는 아들녀석입니다. 그런데 올라오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요?
이 계단을 겨우 올라 서마지기에 이르렀는데, 또다시 정상에 오르려면 365계단을 한 번 더 올라야 한다면 얼마나 기가 막힐까요?
어쨌든 서마지기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서마지기에 정체 모를 움막이 하나 있더군요.
바로 이겁니다. 저게 뭘까? 하고 가까이 다가가 봤습니다.
아하! 등산객들을 상대로 술과 라면 등을 파는 움막이었습니다. 산 위라는 이유 때문인지 가격도 아주 비싸더군요. 캔맥주 하나 4000원, 소주 한 병 4000원입니다. 생수도 2000원이네요.
라면도 판다는데, 취사행위가 금지된 산에서도 이 움막에선 라면 끓이는 게 가능한지 모르겠네요.
이 움막의 영업행위가 불법인지 합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설사 불법이라 하더라도 정상에 간단한 음료와 요기할 음식을 파는 시설이 있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미처 그런 준비를 못해온 등산객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왕 허가를 해주거나 묵인해줄 거라면 좀 더 안전하고 깨끗한 시설에서 영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계단에 대해 찬반 논란도 있을 수 있습니다. 찬성하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계단이 없으면 비가 와서 질척거릴 때 불편하다든지, 위 사진과 같은 오솔길이 날 수밖에 없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다니다 보면 훼손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는 논리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논리도 일리는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산은 무학산-서마지기-걱정바위-서원곡으로 바로 내려오는 코스였는데요. 오랜만에 찾은 무학산이라서인지 등산로가 예전과 많이 다르더군요. 곳곳에 벤치와 평상 등 편의시설이 많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이정표도 잘 되어 있어 등산객들에게 도움이 되겠더군요.
어쨌든 모처럼 아들녀석과 여유롭게 능선을 걸으며 휴일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2년(?)을 올라야 도달하는 무학산 정상?
그런데 문제는 정상에 오르고 난 뒤였습니다.
내려오는 길이 온통 계단이었던 것입니다. 알고보니 무학산 서마지기에서 정상까지 300m 구간에 365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서원곡-걱정바위-서마지기로 오르는 길에도 역시 걱정바위-서마지기 500m 구간에 365계단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위 사진이 서마지기에서 정상에 이르는 365 건강계단의 출발점입니다. 365계단이라는 말은 계단의 숫자가 모두 365개이며, 각 계단마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날짜가 적혀 있습니다.
좀 더 멀리서 서마지기-정상의 365계단을 찍어봤습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기 꼭대기 철탑 보이는 곳이 정상입니다.
날짜를 봐가며 올라가라는 뜻인 것 같은데요. 이게 내려가는 것은 괜찮을 지 몰라도 올라가는 건 오히려 산길보다 더 고역이라는 겁니다.
예년에는 이런 계단이 없었습니다. 그냥 오솔길처럼 난 산길을 타고 정상까지 오르면 되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계단을 통해 오르거나 내려갈 수밖에 없게 되어 있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서마지기를 가운데에 두고 걱정바위에서 서마지기에 이르는 길도 똑같은 계단입니다. 거기에는 365 '사랑계단'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더군요.
위 사진이 걱정바위에서 시작되는 사랑계단의 출발점입니다.
사실 서원곡에서 오르는 등산로는 다른 곳보다 상당히 가파른 코스입니다. 걱정계단까지 가파른 길을 힘들여 올라왔는데, 준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서마지기를 500m~600m 앞두고 이런 365계단을 올라야 하니, 등산객에게는 이 계단이 그야말로 걱정덩어리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관절이 안좋은 사람에게 계단은 거의 치명적이라고 하더군요.
나름대로 자연훼손을 하지 않고 계단을 설치하려 한 흔적은 돋보입니다. 소나무를 베지 않고 계단에 구멍을 뚫었더군요.
그런데 몇 년 지나다 보니 이렇게 난간이 부러진 채 방치된 곳도 있었습니다.
여기에도 각 계단마다 날짜가 붙어 있습니다. 365계단이 두 개나 있으니, 무학산 정상에 오르려면 무려 2년을 거쳐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가는 아들녀석입니다. 그런데 올라오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요?
이 계단을 겨우 올라 서마지기에 이르렀는데, 또다시 정상에 오르려면 365계단을 한 번 더 올라야 한다면 얼마나 기가 막힐까요?
어쨌든 서마지기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서마지기에 정체 모를 움막이 하나 있더군요.
바로 이겁니다. 저게 뭘까? 하고 가까이 다가가 봤습니다.
아하! 등산객들을 상대로 술과 라면 등을 파는 움막이었습니다. 산 위라는 이유 때문인지 가격도 아주 비싸더군요. 캔맥주 하나 4000원, 소주 한 병 4000원입니다. 생수도 2000원이네요.
라면도 판다는데, 취사행위가 금지된 산에서도 이 움막에선 라면 끓이는 게 가능한지 모르겠네요.
이 움막의 영업행위가 불법인지 합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설사 불법이라 하더라도 정상에 간단한 음료와 요기할 음식을 파는 시설이 있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미처 그런 준비를 못해온 등산객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왕 허가를 해주거나 묵인해줄 거라면 좀 더 안전하고 깨끗한 시설에서 영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계단에 대해 찬반 논란도 있을 수 있습니다. 찬성하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계단이 없으면 비가 와서 질척거릴 때 불편하다든지, 위 사진과 같은 오솔길이 날 수밖에 없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다니다 보면 훼손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는 논리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논리도 일리는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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