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아내나 자식을 대놓고 자랑하는 사람을 일컬어 '팔불출'이라고들 하지요. 그러면 조카를 자랑해도 팔불출일까요?
팔불출이란 놀림을 무릅쓰고 예쁜 우리 조카 자랑을 좀 하겠습니다. 도저히 이렇게 예쁜 사진을 제 컴퓨터 하드에만 재워놓고 있을 수가 있어야지요.
제 눈에만 이렇게 예뻐보이는 걸까요? 가끔 포털에 보면 여배우나 가수 등 연예인들의 화려한 미모 운운하며 올라오는 글과 사진들이 있는데요. 사실 연예인들만큼 가꾸고 꾸미면 그 정도 예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심도 듭니다.
하지만 우리 조카는 그야말로 생생한 생얼에다가 내복만 입고 있어도 얼굴에 광채가 나는 듯합니다. 한 번 보시죠.
시골 방 2층 침대에 올라가 놀고 있는 조카들의 모습입니다. 맨 왼쪽에 있는 빼어난 미모의 주인공이 관희랍니다.
좀 멀리서 보니 타고난 미모를 잘 못느끼시겠다고요? 그럼 클로즈업 들어갑니다.
아직 관희에게는 매운 라면을 먹는 모습입니다. 엄마가 젓가락으로 라면을 집어 올리자 묘하게 걱정과 기대섞인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라면을 먹어봅니다. 맛은 있지만 맵습니다.
라면을 먹고 난 뒤 너무 매워 입을 감싸고 있습니다.
여전히 입을 감싸고 있지만, 표정은 좀 진정이 된 모습입니다.
그래도 매운지 물을 벌컥벌컥 마십니다.
추석 날 아침, 차례를 지낸 직후 밥을 먹는 관희의 모습입니다. 정말 얼굴에 광채가 나는 것 같지 않습니까?
이젠 쇠고기 꼬지를 먹어봅니다. 기대에 찬 표정입니다.
흠, 이런 맛있나 보군요. 표정이 안정되어 있습니다.
어떤가요? 제 눈에만 이렇게 보이는 건가요? 실제 광채가 나는 것 같지 않습니까? 이름은 '김관희', 한국 나이로 다섯 살입니다. 이 조카만 보고 있으면 세상의 모든 시름이 다 스러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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