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9일)는 한글날이었지요. 어쩌다 마산 무학산 만날재에 있는 당산마을이라는 그야말로 달동네에 가봤습니다.

통영 동피랑에 가보진 않았지만, 이곳 달동네도 거기처럼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밝은 색상의 벽화가 산동네 주민들의 고달픈 삶을 조금이나마 가려주는 듯 하지만, 그래도 이 마을을 보며 60·70년대의 힘든 시절을 떠올리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날 내 눈길이 머문 곳은 태극기였습니다.

'국가는 지금까지 이 마을 사람들에게 뭘 해줬을까?'

'이런 달동네 주민들에게 국가는 어떤 의미일까?'



한국전쟁 때 이승만 정권의 군경에 의해 무자비하게 불법 학살된 민간인 희생자 유족들도 그렇습니다. 그들에게 국가는 부모형제의 목숨을 빼앗아간 살인마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유족회 총회나 위령제 행사를 할 때 끔찍히도 태극기를 숭배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국민의례 하나 만큼은 확실하게 합니다.

그들에게 태극기는, 그들에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과연 무엇일까요?

이상하게도 달동네에서 본 태극기가 쓸쓸하게 느껴져서 그냥 한 번 궁시렁거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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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화동 | 마산합포구 당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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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기록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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