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명색이 해외여행이라고 남편에게 줄 선물을 사왔더군요. 아내가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면서 사온 면세용 담배 두 묶음. 면세용이라는 표식이 선명한 아내의 담배 선물.
그건 담배였습니다. 그것도 양담배를 열 갑씩 두 묶음이나 사왔습니다.
아내는 제가 담배 피는 걸 무척 싫어합니다. 그럼에도 왜 담배를 사왔을까요? 물어봤더니 "면세품이라 싸서~"라고 간단히 대답하더군요. 그냥 가게에서 사면 1갑 당 2500원인데, 면세점에서는 1400원밖에 하지 않으니 싸긴 쌉니다.
또한 어차피 피우지 말해도 피울 거니, 이왕 비싼 값에 사서 피울 걸 싼값에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막상 아내가 사온 담배 두 묶음을 대하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래서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이렇게 올려봤습니다. 다른 분들의 반응은 어떨까 궁금했기 때문이죠.
"해외여행 다녀온 아내, 남편 선물로 담배를 두 보루나 사왔네요.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http://twipl.net/Afqu"
그랬더니 쏟아진 많은 분들의 멘션이 재미있었습니다.
"최근에 새로 들어간 보험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으악, 저는 왜 저걸 캬라멜로 본겆죠........죄송해요 담배 지식이 없는지라 ㅠㅠ"
"보험 많이 드셨나봐요..ㅋㅋ"
"뭘 사와도 반응이 시큰둥할 것이라고 판단, 호응 기대 안한다는 무언의 항의?"
"역시 알뜰주부시네요 면세담배 ㅎㅎ"
"면세폭이 가장 큰 것이 담배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잔아여... 몸에 안 좋은 담배지만 .~ 나두 외국여행 귀국길에는 아들넘 담배사다 주었거든여.~ 마니마니 피세여.~ㅋㅋㅋ"
"음.. 저는요. 좋은쪽으로 해석하고 싶네요. 사모님께서 남편이 젤 필요하고 갖고싶은게 뭔가 생각하다 고르신걸테니까^^* 평소 흡연량을 돌아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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