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생각-김주완

힘든 일 당한 후, 날 위로해준 세 가지

기록하는 사람 2010. 2. 2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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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열흘이 지난 일이지만, 지난 11일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임명동의 투표에서 28대 30으로 부결당했다. 그리고 설을 쇤 후, 회사를 사직했다. (☞'창간주체였던 내가 신문사를 떠나는 까닭)

오히려 지금은 새롭게 펼쳐질 내 삶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지만, 그날 오후 6시 투표결과를 알고 난 뒤 태연한 척 하면서도 우울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를 위로해준 것은 핸드폰 문자와 트위터, 그리고 블로그라는 3개의 소셜네트워크였다. 투표결과가 나온 그날 저녁 내 핸드폰과 트위터를 통해 날아온 메시지들은 이랬다.

-화이팅입니다.
-부장님 너무 참담합니다.
-선배 힘 내이소.
-어떡하냐? 힘내!
-아...안타깝습니다.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슨 이런 일도 있답니까?
-앗 선배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선배가 도민일보에 쏟았던 마음을...
-부장님 진로는 언제나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이지요. 여유를 가지고 두루두루 주위도 살펴보시면서 그렇게 찿아보는것도 좋은 방안중에 하나겠지요....
-현장에서 더 능력있는 기자로...
-힘 내십시오. 저희들이 끝까지 뒤에 있겠습니다. 힘내 주십시오.
-부장님 기운 내십시오.
-송구스럽지만 28명의 힘을 지켜봐 주십시오. 못난 후배 올립니다.
-넘 무관심하게 살았는지 죄송함다. 무심해서 이런 일을 안겨 드려서...
-언젠가 00 때 00하다 욕 먹은 날 다음으로 힘들고 마음 아픈 날입니다.
-다음에 찐하게 쇠주 한잔 하이시더. 희망없는 회사 다니는 후배 000 올림
-이 일이 당신 삶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을 믿습니다. 파이팅!
-선배 00입니다. 뭐라 드릴 말이 너무 많네요. 메일 보냈어요. 함 읽어봐 주세요.
-사회환경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한 적략적 의사결정이 필요하지, 민주적 의사 결정은 망하는 길...
-조금만 천천히 생각해주세요. 제가 감히 할 수 있는 얘기는 그 정도...
-맘 다치지 않았으면 한다^^;
-기업경영에서 다수결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은 관리지요. 경영은 아닙니다.
-개혁은 불가능할 것 같네요. 그런 분위기와 방식이라면^ 떨어졌다니 잘된 건지 ㅎ
-집안이 편치 않아 그렇게 된 거 같아 맘이 좀 그렇다. 다음에 더 좋은 기회가 올거다.^.~
-부장님 없으면 000도 없어요. 제 기자인생 마무리해야 하는지... 000이 개인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제 옆에 있는 000들은 모르시나 보네요.

솔직히 말해서 이런 문자와 트위팅 멘션이 큰 힘이 되었고, 다시 밝은 마음을 되찾는데 도움이 컸다. 격려와 위로 보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둔다.

다만, 이 일 때문에 사표만은 다시 생각해달라고 부탁해온 후배들의 마음을 결과적으로 외면한 데 대해서는 정말 미안하다는 뜻도 함께 남겨둔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일종의 고별사로 썼던 글
'창간주체였던 내가 신문사를 떠나는 까닭'이라는 글에 붙은 댓글과, 역시 이 글에 대한 트위터 멘션들이다. 블로그 포스트에 붙은 댓글 48개는 어차피 해당 글 아래에 남아있는 것이니 굳이 옮길 필요는 없다.

트위터 멘션들은 이랬다. 단순 RT는 제외했다.

-지역거주민으로선 다만 슬플뿐입니다.
-잘하셨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건강하고 즐겁게 새로운 일을 하시길 빕니다.
-힘내세요!
-안타깝습니다. 새로운 일이 잘 되길 기원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또 새로운 일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신문사를 떠나셨어도 좋은 글은 계속 써주시길 바랍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이런일이 있었군요. 힘내세요.
-그 지역 기자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있는지라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 '경상도-한나라당 정서에서 도민일보기자들도 자유롭지 못한 듯합니다.
-힘내세요!
-우연히 선생님의 글을 봤습니다. 방향은 같지만 다른 형태로 선생님의 젊은 열정이 계속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자아자!
-너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언제 서울 오실 일 없으신지요?
-너무 안타깝습니다....
-가슴에 박히는 이야기가 군데 군데 있네요 건승하시길...
-힘내세요!
-사내 좀비와 토호는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전진을 막고 있습니다!
-경남 지역언론의 한 구심점이 사라지는군요. 그동안 서울에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건승하시길..
-김주완(@kimjoowan) 당신을 응원합니다.
-김주완 선배의 실험에 감격하고 행복했었습니다. 기운내시고 새 희망 꿈꾸시길.
-너무 안타깝습니다....
-힘 내세요. ㅠ.ㅠ
-이런이런...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사건이군요, 특히 그 보수성...
-어느 조직이나 내부의 보수성이 문제군요 철밥통
-행동하는 지식인.경의를 표합니다.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님(@kimjoowan) 사직 소식이 안타까운데, 제가 보기엔 그 신문 일부 기자들에게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한나라당적 시각이 적지 않다던데...조금만 제대로 말하면 사상이 이상하다느니 어쩌고 하면서 비난하나 봅니다.
-김주완 기자님 이 계셔서 경남도민일보 가 그래도 지방지 치곤 깨어있는 신문이었는데.. 아쉽네요 블러거에서 많이 뵈었던분 김훤주 기자님도 잘계시죠.
-가슴을 한 대 맞은 것처럼 아프네요...
-힘내세요~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지는데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적나라한 현실입니다 그래서 슬픕니다.
-;ㅇ;


-고민이 절절이 묻어나오는 글이로군요. 힘내세요.
-쓰읍. 이거 정말 가슴이 아프군요.
-저는 내심 기대했던 한 사람중 한 명인데.이렇게 떠난다니 섭섭합니다.~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화이팅입니다. 지역언론을 위한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하시는거죠?
-힘내시길. 왠지 폐간 소식 듣는 것처럼 아쉽네요.
-"보수성.. 스스로 변화하기는 죽기보다 싫고, 그러면서도 더 많은 월급은 받고 싶고.. 어디 가서 폼도 잡고 싶고, 기존에 누리던 익숙함과 편안함도 절대 포기하기 싫은 사람들을 지칭" http://bit.ly/du73Yd
-제가 생각하기로 제가 살고 있는곳에 재대로 된 신문이 하나 있는데 그 신문의 기자님이시죠.
-늘 지면을 통해선 보고 있었습니다만 트윗은 처음이네요. 일단 팔로는 했고요. 정말 회사를 떠나시는 겁니까?
-이분 아시는 분들은 제발 좀 말려 주세요. 남아서 해야할 구실이 너무 많습니다. 지금은 때가 아닙니다. 그리고 말려달라는 말 무한 알티 부탁드립니다.
-김주완 기자님, 하지만 기자님의 글은 계속되는거죠?
-Grooveshark Widgets - Music Playlists for Your MySpace & Blog: http://bit.ly/a84w89 커피 드시면서 사이먼 & 가펑클의 노래나 한곡하세요.
-기자님 글덕분에 조금이나마 더 지역언론을 이해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고, 짠하네요.
-선배.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대충 소식 전해듣고 있습니다. 늘 힘내세요. 먼 발치서 항상 응원드리고 있슴다.

나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이 분들의 위로와 격려, 영원히 잊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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