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기행

서울사람들은 모르는 생선국의 맛

기록하는 사람 2009. 12. 1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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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서울에서 살다가 마산에 와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 음식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여기 마산에 와서 가장 특징적인 음식이 맑은 생선국이라고 하더군요. 서울에서 생선매운탕이나 찌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맑은 생선국은 거의 먹지 않는다는 말이었습니다.

사실 마산을 비롯한 남해안 지역 사람들은 도다리나 텡수, 아귀, 생대구, 물메기 등 담백한 생선들의 경우 매운탕이나 찌개로는 잘 먹지 않습니다. 흔히 '지리'라고 말하는 맑은 국을 끓여서 먹죠.

얼마 전 이 블로그에서 맑은 생대구탕을 소개해드린 적도 있는데요. (☞과음한 뒷날 맑은 생대구탕 어때요?) 오늘은 도다리 생선국을 잘하는 집입니다. (주)케이티에서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로컬스토리에서도 제가 단골집으로 찜해놓은 은아식당입니다. 로컬스토리 사이트는 해당 식당의 웹주소가 그 집의 전화번호로 부여됩니다.(http://localstory.kr/055-248-1199)

로컬스토리에 올라 있는 은아식당 페이지.


역시 오늘도 어제 마신 술 때문에 속을 풀어줘야 했습니다. 후배와 택시를 타고 은아식당을 찾았습니다. 원래 이 집은 생선국 외에도 생태찌개로 유명한 집입니다. 메뉴와 가격은 아래 메뉴판 사진으로 확인하시고요.

오늘은 우리가 먹은 생선국을 소개해 드립니다.


일단 밑반찬입니다. 두 종류의 젓갈과 나물, 배추김치와 무김치, 다시마 등이 나옵니다. 무김치의 경우, 생선아가미 젓갈을 넣어 특히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저는 이들 밑반찬 중에서 특히 위의 명란젓을 좋아합니다. 일본 사람들이 엄청 좋아하는 젓갈인데요. 일본에서는 '명태자'라고 부르더군요. 짜지도, 비리지도 않아 제 입맛에 딱 맞는 명란입니다.


이제 생선국이 나왔습니다. 은아식당의 생선국은 도다리를 씁니다. 남해안 지역 사람들은 도다리를 미역국에 넣어 먹기도 합니다. 그러나 은아식당의 생선국은 이 지역에서 주로 먹는 정통 요리법입니다. 미나리와 모자반, 파와 마늘, 무 등을 넣어 엄청 시원합니다.


이렇게 큼직한 도다리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 있습니다. 원래 도다리는 비린내가 거의 없는 생선이지만, 레몬도 한 조각 넣었습니다. 식초를 좀 넣어 먹으면 훨씬 시원합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저는 이 집의 명란젓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한종지를 다 먹고 다시 리필을 시켜 이렇게 밥 위에 얹어 먹었습니다. 사실 명란젓 한 가지만 갖고도 밥 한 그릇 비우기는 일도 아닙니다.


은아식당의 메뉴와 가격입니다. 오늘 먹은 생선국은 7000원입니다. 맨 아래 아구수육이 제일 비싼 3만 원인데요. 아구수육이 뭔지는 다음 기회에 또 포스팅하겠습니다.


밖에서 보는 은아식당은 이렇게 허름한 가정집 건물입니다. 위치는 아래 첨부한 다음 지도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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