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돌발변수에 의해 만들어진다 평화로운 집회와 시위가 '항쟁'의 상황으로 바뀌는 동기는 대개 공권력의 과잉대응과 그로 인한 돌발변수에서 비롯된다. 3·15의거와 4·19혁명은 마산 남성동파출소 앞 경찰의 발포와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 떠오른 학생 김주열의 처참한 시신이 도화선이었다. 5·18광주항쟁도 대학생의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한 공수부대의 폭력에서 시작됐고, 6월항쟁도 경찰의 고문과 최루탄 난사로 숨진 박종철·이한열 학생의 희생에서 불붙었다. 지난 9·10일에 이어 다시 27·28·29일 2박3일간 서울 광화문 촛불시위를 지켜보며 떠오른 생각은 이랬다. '경찰이 항쟁을 부르고 있다.' 조선·동아·중앙일보 등 '친정부 언론'이 연일 강경진압을 주문했고, 경찰이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며 광우병국민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