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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9

함안총쇄록 답사기 (12) 관노의 파업

아전·양반 군정 농단해 떵떵 백성은 주린 배 붙잡고 엉엉 토호 세력 조세 착복하며 활보 오횡묵 군수 '부정부패와 전쟁' 일손 차출해 10년치 장부 조사 조정, 현물서 현금 징수로 바꾸자 임금으로 받을 현물 없어져 죽을 길밖에 없다며 관노들 파업 급료 줘야할 양반들 나몰라라 혁신 강행하며 사태 뒷수습 세금은 나라 살림살이의 기반을 이루는 중요한 재원이다. 지금은 국세청을 따로 두어 조세 업무를 전담하지만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군수 같은 고을 수령에게 가장 중요했던 업무가 바로 조세 징수였다, 1889년 4월 17일 오횡묵이 부임 인사차 대구 감영을 찾았을 때 경상감사는 거짓으로 꾸민 재결(灾結=재해를 입은 농지 면적)을 실태 조사하고 밀린 조세를 받아내어 장부를 깨끗이 정리(淸帳)하는 두 가지를 토호 제압과..

자연은 파업은 못해도 보복은 할 줄 안다

낙동강 수질이 4등급 안팎으로 나빠졌다 합니다. BOD는 4등급, COD는 5등급, 다른 총인이나 등등은 3등급 이런 식입니다. 어쨌거나 이렇게 4등급 안팎이면 '상태가 좋지 않은 농업용수 수준'으로 '적지 않게 오염된 상태'라고 합니다. 사람은 본래 색깔에 민감하기 마련입니다.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낙동강 강물은 탁한 녹색이어서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나올 지경입니다. 잘라 말하자면 이명박 정부 시절 강행된 4대강 사업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낙동강을 완전히 가로막는 댐임이 분명한데도 조그맣게 물을 가두는 보(洑)라고 우겼습니다. 그러면서 생겨난 것이 함안보·합천보·낙단보·상주보 같은 등등 여덟 개나 되는 댐입니다. 이로써 강물의 흐름이 느려졌습니다. KNN 보도를 따르면 2006년에는 안동댐에서 낙동강..

낙동강 모래톱만 사라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는 고향이 창녕입니다. 제가 사는 창원에서 고향으로 가는 길이 여럿 있지만, 저는 창원 북면이나 동읍을 거쳐 본포다리를 건너 창녕으로 가는 길을 좋아했습니다. 본포다리를 건너 가다 보면 눈에 뜨이는 유장한 모래톱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이 모래톱은 아주 길고 커서 한 눈에 다 들어오지도 않을 지경이었습니다. 또 마치 생물처럼 살아 움직이기도 해서, 옛날에는 이런 모습으로 있지 않았다고도 합니다. 창원 북면이나 맞은편 창녕 부곡면에서 오래 사신 이들에 따르면, 50년 단위로 이쪽 저쪽 옮겨 다니는 존재랍니다. 그런데 요즘은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으면 이쪽으로 걸음을 하지 않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다리 한가운데 자동차를 세워놓으면서까지 내려서 이리저리 거닐기도 하고 바람도 쐬고 오래 내려다..

쌍용차 진압과 공공의 적, 그리고 김남주

논리를 갖추려고 애쓰는 대신, 그냥 순서대로 써 보겠습니다. 8월 5일 경찰이 평택 쌍용차 도장공장이랑 차체공장 파업 조합원에 대해 진압 작전을 진행하던 날입니다. 일터인 경남도민일보에서 일을 마치고 저녁 무렵 집에 가니 텔레비전에서 을 하고 있었습니다. 1. 홍길동 가출과 노동자 파업 - 검사 강철중이 나왔습니다. 널리 알려진 '홍길동' 대사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법률 규정 때문에 사학 재단 악질을 잡지 못하는 장면입니다. 강철중은 악질을 잡으러 간다고 신분증 떼놓고 나오는데 부장 검사가 말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검찰청 복도였겠지요. 부장 검사가 다그칩니다. "검사가 법을 안 지키면 어쩌겠다는 거냐고!" 강철중이 되받지요. "홍길동이 왜 홍길동 됐는지 아세요?" "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언론노조, 영원한 양치기소년일까?

전국언론노동조합이 21일부터 23일까지 벌인 찬반투표에서 86% 참여 82% 찬성으로 전면 파업을 가결했습니다. 상당히 높은 참여율과 찬성률을 보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최상재 위원장이 결정하는 대로 △YTN 낙하산 구본홍 반대와 공정방송 사수 △지상파 방송 장악하려는 방송법 시행령 개악 반대를 위해 파업을 벌여야 하게 됐습니다. 이밖에도 △조중동 방송을 위한 신문·방송 겸영 허용 반대 △지역신문 다 죽이는 신문 관련 법안 개악 반대 △지역·종교방송 말살하는 민영 미디어렙 도입 반대가 더 있습니다. 1. 이번에도 그들의 비웃음거리가 돼야 하나? 언론노조 전면 파업, 굉장한 사건입니다. KBS는 사실상 탈퇴가 돼 있으니 그렇다 쳐도 MBC·SBS·EBS·CBS· YTN만 파업을 해도 대단할 것입니다. 여기에..

언론노조 파업 안하는 게 좋겠다

언론노조가 진짜 파업을 하려는가 보다. 우리 회사 온·오프라인 게시판과 계단 벽에도 파업찬반투표 공고와 포스터, 위원장 담화문, 파업 의제 등이 나붙었다. 지난 13일 우리 회사 강당에서 열린 경남 블로그 강좌에 참석한 사람들이 그런 게시물을 보고 물었다. "언론노조 파업 진짜 할 건가요?" "예, 이번엔 무늬만 파업이 아니라 진짜 타격을 주는 파업을 한다더군요." "그런데 조·중·동 노조는 안 할 거잖아요." "그건 그렇죠. 신문으로 보면 경향·한겨레, 그리고 경남도민일보 쯤이 되겠죠." "그러면 오히려 조·중·동과 이명박 정권이 좋아할 파업 아닌가요?" "……." 정색을 하고 나눈 대화는 아니었지만, 나는 이 얘기 속에 언론파업의 본질적인 딜레마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언론노조가 ..

KBS 노동귀족 박승규가 개삽질을 해도

27일 금속노조 경남지부 파업집회가 창원에서 있었습니다.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 지부장인 저는 이 이들 앞에서 정권의 방송장악과 지역 매체 말살 정책에 맞서 파업으로 맞서겠노라 얘기를 드렸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기를 저는 바라고 또 바랍니다. 금속노조 조합원 여러분께 보고했던 내용을 그대로 올려봅니다. 그러나 이대로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현장 분위기에 맞춰 조금씩 바꿔 말했습니다. 조금 거칠기는 하지만, 좀 봐 주시기 바랍니다.(여기 올린 사진은 옛날 것입니다. 새 사진이 들어 오면 바꾸겠습니다.) 반갑습니다. 금속노조 조합원 여러분. 전국언론노동조합 경남도민일보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훤주입니다. 여러분 투쟁하시는 현장에서 한 말씀 올릴 수 있게 돼 크게 영광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잘 아시는 ..

손쉽게 파업할 수 있는 특권노조 탄생

노동조합이 단체행동을 하려면 재적(在籍) 인원 과반 참석에 재적 인원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합니다. 노조 규약에도 그리 돼 있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에도 그리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렇게 하지 않아도 파업할 수 있는 특권적 노조가 거꾸로 사용자로 말미암아 탄생했습니다. 재적 과반 찬성 규정을 두고 권력이 노조가 파업하기 어렵게 하려고 일부러 그리 만들었다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파업을 비롯한 단체행동이란 노조에서는 아주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그리 한다고 여깁니다. 파업 같은 단체행동은 가장 마지막에 쓰는 가장 커다란 무기이기 때문에 적어도 과반은 동의를 해야 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습니다. 조직 해산을 빼면 바로 단체행동 여부가 노조에서는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

미국에도 따뜻한 사람들이 있었답니다

지금은 어떤지 알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있으리라 짐작하지만, 옛날에는 미국에도 따뜻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학 한국학 부교수로 있는 박노자가 쓴 책 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제가 앞에서 쓴 글 에서 이어지는 얘기입니다. 191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로렌스라는 방직업 소도시가 배경입니다. 한 주에 8달러 하는 월급에다 작업 환경까지 아주 나빴답니다. 10대 후반에 취직하는 노동자 가운데 3분의1이 26살이 되기 전에 저승에서 안락을 찾는 수준이었다니 말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월급 삭감이라는 재앙이 닥쳤고, 그러다 보니 로렌스 노동자 전체가 동맹 파업을 벌이지 않을 수 없는 쪽으로 치달았다고 합니다. 박노자의 이 책을 보면, 당시 경찰은 야만적 구타로 공포 분위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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