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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불 2

보일러 끄고 다시 장작 때는 농촌마을

요즘 농촌지역에 다니다 보면 유난히 눈에 많이 띄는 풍경이 있습니다. 바로 땔감용 나무와 장작이 가득 재여 있는 모습입니다. 사실 아무리 산골이라도 우리나라 농촌가옥은 70년대 새마을운동을 거쳐 80, 90년대를 지나는 동안 대부분 기름보일러로 난방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또한 조리용 연료도 대부분 가스를 쓰고 있죠. 특히 그렇게 된 데에는 박정희 정권 시절 산림녹화를 위해 벌목을 금지한 탓도 컸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엔 군청이나 면사무소 산림담당 직원들이 단속권을 갖고 집집마다 '나무 치러' 다녔는데, 거기에 걸릴까봐 온 동네가 벌벌 떨면서 단속 직원에게 이장이 뇌물을 찔러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올 겨울 들어 다시 아궁이에 나무를 때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동네 어르신들께 물어봤더니 전에도..

가본 곳 2009.01.01

노인들이 윗채 놔두고 아랫채 쓰는 까닭

저는 취재차 시골마을 어르신들을 만나러 다니는 일이 많은데요, 요즘 날이 추워지면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한 가지 생겼습니다. 번듯한 윗채를 그대로 비워둔 채 낡고 다 쓰러져 가는 아랫채 쪽방에서 기거하시는 어르신들이 많더라는 겁니다. 처음엔 이상한 생각도 했습니다. 할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아 아랫방으로 쫓겨났나? 아니면, 그냥 사랑방에 있는 게 익숙해서…? 그런데, 어느날 하루 해가 지고 난 뒤 어두운 시간에 한 어르신을 찾아뵈었는데, 거기도 아랫채에 기거하고 계시더군요. 윗채는 아예 불도 꺼져 있었고, 할머니도 아랫방에 함께 계셨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계신 상황이라면 제가 짐작했던 이유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제서야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왜 윗채를 놔두고 여기 아랫방에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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