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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총선과 대선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니다 1. '분노'인가 '분개'인가 한진중공업 대량 해고와 김진숙 지도위원의 크레인 농성에 대한 침탈 시도, 서민대출기관 미소금융의 부패 비리, 재벌신문 특혜 종편, 한나라당 선관위 디도스 공격,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의 정수재단 소유 논란, 이어지는 주한미군 범죄, 이명박 대통령 아들 내곡동 땅 투기 의혹. 끊이지 않는 저축은행 부실 사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기름값·우윳값 등 물가 폭등, 인천공항·KTX 등의 사유화 움직임, 삼성그룹의 계속되는 노조 탄압, KBS 기자의 민주당 회의 도청 의혹, 치솟는 대학 등록금…….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적어봤습니다. 죄다 2011년 한 해에 일어났거나 문제가 됐던 것들입니다. 2011년에도 이렇게 대단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이들은 모두 사람들을 분노하.. 더보기
농부 서정홍의 삶이 돋보이는 까닭 1. 그저 '나는 나'라는 사람 "저는 저를 알아달라고 농사짓거나 시를 쓰는 게 아닙니다. 누가 알아준다고 내 삶이 넉넉해지는 것도 아니고,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내 삶이 초라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나는 나'입니다."(50쪽) 만약 서정홍이 명함에 '농부 서정홍'이라 하지 않고 '시인 서정홍'이라고 적어 다니며 여기 이 책 을 펴내고 이런 말을 담아 넣었다면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을 것입니다. "농부는 …… 땀 흘려 일을 하지만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늘 고마워할 줄 알고,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민들레처럼 봄을 노래하는 사람이다. 아무리 어려운 처지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나눌 줄 아는 사람이다."(60쪽) 만약 서정홍이 농사를 짓지 않는다면, 또 농사를 지어도 .. 더보기
자유민주주의 반대말이 공산주의일까? 자유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으뜸으로 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자유를 부정하고 말살하는 자유는 빼고 모든 자유를 인정하고 용인합니다. 자유주의는 이런 속성 때문에 한편으로 개인에 대한 개인의 착취·수탈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로만 취급돼 배척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자유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기도 전에 비틀려 쓰이고 있습니다. 자유주의 또는 자유민주주의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를테면 조갑제 같은-조차(또는 그런 사람일수록), 자기가 내세우는 사실이나 생각 말고는 모조리 인정하지 않고 용인하지 않는 것입니다. 참 이상한 노릇이지요. 자유주의 또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자유주의 또는 자유민주주의를 깔아뭉개는 이들이 설치고 다닌다니 말씀입니다. 하기야, 자기가 토목족임을 애써 숨기려고조차.. 더보기
유아학과는 있는데 노인학과는 왜 없나 어머니와 치매 다룬 책에서 눈길 끈 대목 전희식이 쓴 책 를 읽었습니다. 치매를 앓는 22년생 개띠 어머니를 이태 남짓을 혼자 모시면서, 같은 개띠인 58년생 막내 아들이 쓴 책입니다. 어머니는 아래몸통까지 제대로 쓰시지 못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전희식은 어머니와 치매를 일거리로 여기지 않았고 대신 스승으로 삼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생각을 잘 하고 나아가 그 생각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를 공부했습니다. 를 읽으면서 제 눈길이 끌렸던 대목을 옮겨 적어 봤습니다. 다른 많은 여러분에게도 여기 이 글들이 눈길을 끌어주기 바라면서요. "지금의 우리는 타인과 구별되고 차이가 생길 때 자기가 누구라는 인식을 하게 되는데, 동학의 개인은 내가 남을 모실 때 비로소 내가 생겨나게 됩니다... 더보기
박노자-허동현 논쟁에서 조갑제가 떠올랐다 ‘길들이기와 편가르기를 넘어’는 박노자와 허동현의 논쟁을 담은 세 번째 책입니다. 이들은 이미 2003년 ‘우리 역사 최전선’, 2005년 ‘열강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에서 친미와 반미,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근대와 전근대 등 한국 근대 100년을 아로새긴 여러 풍경을 두고 토론한 바 있습니다. 박노자와 허동현은, 두 사람이 같이 쓴, 들어가는 글에서 ‘역사는 해석일 뿐이다.’고 못박았습니다. 관점이 다른 우파와 좌파가, “기초 사실에 대한 합의는 볼 수 있어도 해석과 서술은 각자 정치·사회적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처럼, 성향이 달라서 역사도 다른 이 두 학자가 그럼에도 책을 함께 펴낸 까닭은 무엇일까요? “서로가 좌우 성향의 차이를 인정할 경우 미래를 향해 같이 나아가야 할 .. 더보기
자유주의와 신자유주의, 차이점과 공통점 차이점 1. 자유주의는 16세기와 17세기 봉건제 아래서 토지에 결박돼 있던 개인의 자유를 옹호했다. 신체의 자유, 거주 이전의 자유, 직업 선택의 자유 등등. 2. 신자유주의는 20세기와 21세기 국가라는 울타리에 매여 있는 자본의 자유를 옹호한다. 자유무역(협정), 무역장벽 철폐, 철도 의료 교육 전기 수도를 비롯한 공공 부문의 사유화 등등. 3. 자유주의는 봉건제와 귀족제에 맞서 대중의 권리를 확장하는 진보적 구실을 한 때나마 했지만, 신자유주의는 탄생 이후 진보적이었던 때가 단 한 차례도 없다. 4. 자유주의는 그래도 조금은 논리적이고 세련된 겉모습을 갖춘 적이 있지만, 신자유주의는 그런 데에 아예 신경 쓰지 않는다. 공통점 1. 제각각 해당 시기에 자본주의를 가장 효과적으로 훌륭하게 옹호한(하는.. 더보기
‘촛불’이 없었다면, 올 한 해가 쓸쓸했겠다 ‘촛불이 없었다면, 올해가 참 쓸쓸했겠다.’는 생각이, 어제 10월 달력을 뜯을 때 문득 들었다. 오늘 바깥에 일없이 나가 시를 읽었다. 참 평소 하지 않는 짓인데……. 나는 고은을 좋아하지 않는다. 고은이 쓴 ‘촛불 앞에서’가 있다. 좋아하는 시는 아니지만, 마지막 연은 울림이 있다. 1. “한 자루 촛불 앞에서/ 우리는 결코 회한에 잠기지도 않거니와/ 우리는 결코 기원하지도 않는다/ 다만 우리는 오늘과 오늘 이전/ 그 누누한 시간 뭔가를 놓쳐버리고 있지 않은가/ 촛농이 흘러내리자/ 한층 더 밝아진 촛불 앞에서/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인가” ‘한층 더 밝아진 촛불 앞에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놓쳐버리지 않았는지. 우리를 제대로 비춰 봤는지. 올해 촛불은, 사회학으로 말하자면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더보기
교훈 때문에 인생 조진 사람 교훈(校訓)이라 하면 학교가 내세우는 교육하는 목표나 이념쯤이 될 것입니다. 이 교훈 때문에 쫄딱 신세를 조진 사람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다닌 고등학교의 교훈은 ‘언제나 어디서나 양심과 정의와 사랑에 살자.’였습니다. 이 고등학교는 이 교훈을 학교 4층 높이 건물 벽에다 ‘양심 정의 사랑’을 적어 놓았습니다. 교실마다에는, 이 교훈 전체 문장을 붓글씨로 쓴 액자를 잘 보이는 앞 쪽에 걸어놓았습니다. 이 사람이 다닌 대학교의 교훈은 ‘자유 정의 진리’였습니다. 이 ‘자유 정의 진리’는 학교에서 발행하는 온갖 물건들에 다 적혀 있었습니다. 이 ‘자유 정의 진리’는, 학교 잘 보이는 한가운데에 놓인 빗돌에도 새겨져 있어서 오가는 이들이 보지 않으려도 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사람은 학교를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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