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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 50

인간 문화와 자연 역사가 어우러진 우포늪

1.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대한민국 최대 자연늪 우포늪(소벌)은 경상남도 창녕군에 있는 내륙 자연습지다. 한반도의 남쪽을 흐르는 큰 강인 낙동강의 동쪽에 있다. 창녕군의 대지·대합·유어·이방면에 걸쳐 있는데 1998년 8월 람사르 협약(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에 등록된 데 이어 1999년 2월 일대 8.54㎢가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이 가운데 물이 담겨 있는 부분만도 2.31㎢일 정도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자연늪이다. 우포늪에는 동물과 식물이 매우 많이 살고 있다. 오경환 경상대학교 교수 등의 2004년 조사에 따르면 물 속 또는 물가에 사는 식물이 모두 350가지나 됐다. 누가 어떻게 조사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이는 다른 습지와 견주면 아주 많..

가본 곳 2011.08.21

갯벌과 습지, 역사 현장으로 모십니다

제가 몸 담고 있는 경남도민일보가 요즘 들어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을 만들었습니다. △블로그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한 지역 소통의 활성화 △블로거 탐방단 구성과 활동을 통한 풍성한 지역 스토리 생산 △밀착형·지역형 공정 여행 프로그램 개발과 실행 △글쓰기와 지역 실정에 맞는 인문학 강의 △문화예술 창작 교육과 실습을 주로 담당하게 됩니다. 완성된 형태는 '추진단' 석 자를 떼어낸 '갱상도 문화학교'이고요, 이 문화 학교를 내년 상반기에 협동조합 형태로 창업하자는 것이 지금 당장 목표입니다. 경남도민일보 사시가 아시는대로 '약한 자의 힘'인 것처럼 저희 문화학교도 사람들로 하여금 여행·문화·예술·교양을 빈부나 나이나 성별에 따른 차이 없이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을 취지로 삼고 있습니다..

소벌에서 철새들을 관찰하는 재미

소벌 철새들의 '선회'와 '앞으로 나란히' 고성에 사는 '독수리 아빠' 김덕성 선생님이 한 말이 있습니다. 새들은 종류마다 모두 다르고 같은 종류라 해도 개체마다 하는 짓이 다르다 했습니다. 고성 철성고교에서 미술을 가르치시는 김 선생님은 고성 대가저수지에 들르는 독수리들을 잘 보살펴 주는 바람에 '독수리 아빠'라는 자랑스러운 별명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독수리 아빠 김덕성 선생님은 고성 당항만 일대에서도 철새들을 관찰합니다. 선생님과 함께하면 갖은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저기 자맥질하는 녀석은 무엇, 저기 두리번거리는 놈은 무엇, 저기는 주로 작은 녀석들이 모여들고 저기저기는 철새들 쉼터……. 사실 저도 잘 모르는 터이지만, 철새들은 그냥 들여다보면 밋밋한 느낌만 받게 됩니다. 저기 앞에 있는 철새..

가본 곳 2010.11.22

우포늪의 진짜 명물, 춤추는 생태해설사

창녕 우포늪을 일컬어 우리나라 최대의 내륙습지라고도 하고 생태의 보고(寶庫)라고도 한다지요. 하지만 저는 생태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어 그런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이번에 경남도와 경남도민일보, 100인닷컴 주최·주관으로 전국의 블로거 20여 명과 함께 경남 팸투어를 다녀왔는데요. 거기 일정 중 우포늪이 있었습니다. 저로선 두 번째로 가본 우포늪이었는데요. 제가 생태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다른 분들에 비해 우포늪 자체에 대한 경외감이라든지 뭐 그런 건 별로 없었습니다. 팸투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경남 블로거 팸투어 후기, 여기 다 모였네 어쨌든 거기서 제가 찍은 사진 몇 장을 우선 올려봅니다. 우포늪은 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가면 이런 늪이 펼쳐집니다. 늪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위..

가본 곳 2010.11.11

못말리는 블로거들의 촬영본능을 찍다

지난 5~6일 1박 2일간 블로거 팸투어를 다녀왔습니다. 경남도가 주최하고 경남도민일보와 100인닷컴이 주관한 행사였는데요. 목적과 취지, 일정, 참석자 등은 아래 링크에 있으니 생략하겠습니다. ☞경남 블로거 팸투어 후기, 여기 다 모였네 저도 주최측이 아니라 블로거의 자격으로 참석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예 블로거의 입장에서 느긋하게 구경하고 맛보고 즐기기에는 좀 신경이 쓰이더군요. 어쨌든 첫날 밤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간담회에 이어 모닥불 정담과 블로거끼리의 연대 소통 이해에 대한 대화까지 마친 후, 숙소로 돌아와 젓가락 장단을 두드리며 이른바 '니나노'식으로 노래를 부르며 놀았던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데, 노는데 너무 심취한 나머지 그 때의 사진은 한 장도 없네요. 혹 참석했던 블로거들..

가본 곳 2010.11.10

인간은 생태시 영역에 들 수 없는 존재인가

오늘도 당산마루에 순점이 젖가슴 같은 보름달이 솟아오르는구나 영농후계자 꿈꾸며 농고를 졸업하던 그해 비닐하우스 한우 사육 열 마지기 농사로 다복하게 살아보자던 순점이 맹세는 보리밭 토주 냄새에 취해 비틀거리고 사람들 마음이 썰렁한 왕산리 밤이 더 없이 적막하구나 세범이도 병달이도 도회로 떠나고 깨꽃같이 젊은 날들을 군대에 보내고 돌아오던 날 반기는 것이라곤 마산으로 간 순점이 소식뿐 수소문을 한들 찾으랴만 찾는다고 한들 농부 아내가 되어주랴만 그날처럼 오늘 밤에도 싱싱한 살냄새와 함께 당산마루 가득 보름달이 떠오르는구나 이제는 고향산천 부모형제 모두 버리고 마산으로 도망하고 싶은 의령댁 큰아들 60년생 달수. ---'달수' 전문(성기각 시집 , 열음사, 1989년) 5월 5일 창녕문인협회가 소벌(우포늪)..

소벌 버들에 스며든 연둣빛 봄날

19일 멀리 캐나다에서 온 대학 시절 친구 성우제랑 서울서 책 읽기=도서관 운동을 하고 있는 안찬수랑 창녕 소벌(우포)을 다녀왔습니다. 친구들이 아주 좋아해서 저도 덩달아 즐거웠습니다. 보람이 있었지요. 소벌에는, 봄이 머금어져 있었습니다. 버들이 마치 아주 잘 생긴 여자의 매우 보드라운 젖가슴 같았습니다. 제가 보면서 '정말 한 번 만져보고 싶지 않냐?' 물었더니 우제는 '그게 아니고 야, 빨아 보고 싶다' 이랬습니다. 우제는 저보다 자유로운 놈이었습니다. 우제는 저보다 센 놈이었습니다. 멀리 그리고 가까이에서, 산들이 보내주는 테두리와 어스럼을 눈여겨 보시면 새롭게 감흥이 일어날 것입니다. 우제가 그랬습니다. "산들이 저렇게 겹겹이 포개져 있어서 여기 풍경이 한결 더 아름답다." 가까이 버들이 머금은..

가본 곳 2010.03.21

습지도 알고 보면 오르가즘이 있다

'우포늪'으로 시 한 수 읊어봤거나 글 한 줄 써본 사람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환경운동을 위해서라면 말글쯤은 아무렇게나 써도 좋다는 사람도 반드시 읽어야 한다. 내 친구 김훤주가 쓴 (산지니 간)이라는 책이다. '인문과 역사로 습지를 들여다보다'는 부제와 같이 이 책은 단순한 습지 소개서가 아니다. 습지와 함께 끊임없이 교감하며 살아온 사람이 있고, 그들의 역사와 문화가 있다. 나는 환경주의자라거나, 생태주의자는 아니다. 굳이 무슨 무슨 '주의'를 따지자면 인간주의에 가까울 것 같다. 그래서 환경을 무조건 '보호'의 대상으로만 본다든지, 사람이 좀 편리하도록 이용이라도 하면 큰 일 날듯이 하는 모습들이 가끔 못마땅하다. 이 책은 습지를 다루긴 했지만 자연 상태 그대로의 습지만을 고집하진 않는다..

소벌에서 본 소달구지와 가시연

30일 경남블로거 컨퍼런스를 마치고 참석한 블로거님들과 함께 창녕 소벌(우포늪)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그날은 소벌에서 열리는 반딧불 축제의 첫날이라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또 요 며칠 선선했던 데 비해 그날은 유난히 덥기도 했습니다. 저는 경남에 살면서도 사실 소벌은 처음 가봤습니다. 30일은 컨퍼런스를 마치고 급히 둘러보고 오느라 자세히 소벌을 보진 못했습니다. 다음에 한 번쯤 여유를 갖고 둘러볼 것을 기약하면서 아쉬운 발걸음을 뗐습니다. (곧 일본 출장을 떠납니다. 이 글은 '예약'으로 설정해두고 갑니다.)

가본 곳 2008.09.01

김태호 지사님, 뭘 믿고 이러십니까?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경부운하가 건설되면 경남은 어떻게 될까. 득이 될까, 실이 될까. 경남도민의 살림살이가 나아질까, 아니면 오히려 힘들어지게 될까. 득이 된다면, 그 혜택을 누릴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떤 계층일까. 또한, 피해를 보게 될 지역과 사람들은 어디에 사는 누구일까. 낙동강 물 못 먹게 된다는데 잘 흐르고 있는 낙동강을 파헤치고 둑을 쌓아 물을 가두면 썩게 된다는 데 사실일까. 그렇게 되면 낙동강 물을 식수로 먹는 경남도민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운하를 만들어 강바닥을 깊게 하여 많은 물을 가두게 되면, 우포늪 같은 습지는 말라 없어지거나, 장마철 같은 때에는 범람하게 된다는 데, 그렇다면 정말 큰일 아닌가. 평소 행정기관에서 내놓는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보도자료'라는 걸 보면, 그로 인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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