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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표충사 주지는 왜 절간 땅을 몰래 팔았을까? 내 사랑하는 표충사 경남 밀양에 있는 표충사의 주지가 사무장과 짜고 사유지(寺有地)를 팔아먹고 튀는 사건이 터져서 사람들 눈길을 끈 적이 있습니다. 한 달 전인 9월 초순 신문과 방송에 한꺼번에 보도가 됐습니다. 미리 말씀드려 놓겠습니다만, 저는 표충사를 무척 사랑합니다. 표충사 절간 전체가 주는 넉넉하면서도 담담한 느낌이 좋고 아침에 찾아갔을 때 마당에 깔끔하게 남아 있는 비질 자취도 느낌이 좋습니다. 천왕문에 있는 사천왕들도, 그리고 그 앞에 심겨 있는 배롱나무도 좋은데요, 특히 대광전 맞은편에 있는 우화루는 그 존재만으로도 때마다 저를 기쁘고 즐겁게 해 줍니다. 어쨌거나, 임기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표충사 주지가 표충사 둘레 밭과 임야 주차장 자리를 40억 원 정도 받고 소유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 더보기
"1일 연등 3만원, 1년 연등 5만원" 어쩌라고? 절간에 가서 소원을 빌었다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저는 그 빌었던 바가 성불(成佛)을 하게 해 달라거나 제대로 된 인간이 되게 해 달라거나 하는 따위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사실 그런 내용은 부처님(사실은 부처 모습을 한 돌이나 쇠나 나무) 앞에서 빈다고 이뤄지는 바가 아니고, 스스로 피나게 뼈저리게 애를 쓰고 거듭 나야 이룩할 수 있는 것들일 따름입니다. 그렇게 해서 제대로 된 인간이 되거나 견성이라도 하면 욕심에서 그만큼 멀어지기도 하고요. 대신 사람들이 절간에 가서 이뤄달라고 비는 소원은 대부분 욕심에 바탕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게 해달라거나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해달라거나 좋은 짝 만나 결혼하게 해달라거나 공기업·대기업에 취직하게 해달라거나. 또는 사업 번창하게 해달라거.. 더보기
요즘 와불상에는 왜 차별과 욕심이 있을까 경남 사천의 백천사에 가면 자칭 '세계 최대 와불'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세계 최대 세계최고 세계 최다 세계 최초 좋아하는 나라는 없다는 말도 있지만, 부처님 세상에 최대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머리에 '와불(臥佛)'이 들어와 자리잡은 것은, 아무래도 전남 화순 운주사 와불 덕분인 것 같습니다.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이런저런 풍문으로 전해들은 운주사 천불천탑과 그에 어린 전설이 그것입니다. 운주사 으뜸 와불이 일어서면 세상이 뒤바뀐다 했습니다. 없고 가난한 이들이 지어낸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희망이 아니라 절망의 이야기입니다. 돌로 만든 와불이, 그것도 땅 속 깊이 뿌리가 박힌 바위에 새긴 와불이 일어설 리는 없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이런 와불이 일어설 정도로 .. 더보기
대나무에 얹혀 있는 이런저런 생각들 어린 시절 대나무 대나무를 보면 먼저 장독대가 떠오릅니다. 아버지 태어나시고 할아버지 태어나시고 어머니 시집오시고 할머니 시집오셨던 옛날 시골 우리집이 그랬거든요. 마을 뒤 언덕배기 가장 높은 데 자리잡고 있던 우리집은 뒤에 병풍처럼 대숲이 우거져 있고 그 바로 앞에 장독대가 있었습니다. 장독대랑 부엌은 또 붙어 있엇지요. 장독대에서 우리 어머니는 눈물 꽤나 흘렸을 것입니다. 시집살이가 만만치 않았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밥을 짓거나 불을 때면서도 많이 울었다고 생전에 어머니가 말씀한 적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겨울에 더 많이 울었을 것 같습니다. 겨울 바람에 어울려 여느 때보다 더 크게 내는 대숲 소리가 어머니 울대를 타고 나오는 울음을 감춰줬을 테니까요. 대숲에 들어가 한 번 앉거나 누워 보신 적 .. 더보기
소나무는 독야청청 아닌 생긴대로 사는 나무 소나무는 독야청청하다 사람들은 소나무를 두고 '독야청청(獨也靑靑)'하다고들 합니다. 다른 것들은 모두 잎을 지워도 소나무만큼은 저 홀로 푸르다는 것입니다. 남들이 모두 절개를 꺾는 가운데서도 홀로 절개를 굳세게 지킴을 이르는 데에 더 많이 쓰입니다. 사람들이 소나무를 좋게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나무처럼 살고 싶어하는 마음도 여기에는 조금 들어 있을 것입니다. 소나무는 홀로 있습니다. 아울러 특히 추운 겨울에 보면 매우 불쌍하지는 않고 적당히 가난해 보입니다. 사람들은 소나무가 별 욕심도 없이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휘둘리지 않으면서 저 혼자 푸르게 산다고 여깁니다. 세월 풍파를 겪어서, 이리저리 휘이고 꺾이고는 했을지언정 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나무를 더욱 높게 치는 것 같습니다. 소나무.. 더보기
가시박과 이명박 대통령 닮은 점 네 가지 며칠 전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보내온 보도자료를 읽는데 '가시박'이라는 낱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나라 가장 오래 된 내륙 습지라는 경남 창녕 소벌(우포늪)에서 가시박 제거 작업을 벌인다는 얘기였습니다. 가시박이라, 제게는 낯선 존재인데 아는 사람들 사이에는 알려져 있는 모양입니다. 여기저기 찾아봤습니다. 원산지가 북아메리카인 한해살이풀인데 지난해 6월 1일 환경부에서 생태 교란 식물로 지정했다고 나왔습니다. 조금 더 알아봤습니다. 여름엔 하루에 30cm씩 자라기도 할 정도로 생장력이 엄청나고 줄기와 가지에 뾰족한 가시가 별사탕 모양으로 촘촘히 나 있는데 이것은 짐승조차 다치게 할 만큼 세다고 합니다. 넓적한 이파리로 햇볕을 가리고 커다란 뱀이 먹이를 돌돌 마는 것처럼 자기가 타고 기어오르는 나무나 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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