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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4

30년 경력 노동운동가가 활동 접은 사연

경남의 대표적인 노동운동가 가운데 한 사람이 활동을 접었습니다. 아내의 발병과 생활고 때문입니다. 최은석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부지부장(동명모트롤지회 소속). 최은석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지부장은 2월 14일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부지부장직을 '사퇴'했다고 알렸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부지부장이 아닌 셈입니다. 최 부지부장은 여기서 "2009년 12월 부지부장에 당선돼 지부에 파견나왔는데 소속된 사업장 단협이 해지된 상황이라 노조 활동이 인정되지 않고 부득이 무급휴직으로 부지부장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며 "그러나 최근 아내의 병고로 더 이상 지부 임원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게 됐습니다"고 밝혔습니다. 최 부지부장은 이어 "지난해 12월 제 여동생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뒤 아내가 원인을 알 수 없..

옛날 선비들은 어떤 아내를 바랐을까

남명학 연구원에서 발행하는 계간지 가 있습니다. 2009년 봄호를 보면 78쪽에 ‘조선 선비가 바라는 아내의 상’이라는 글이 실려 있습니다. 글을 읽다보니, 남자인 저조차 한숨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유한준이라는 선비가 쓴, ‘아내의 방에 붙인 글(孺人室記)’입니다. 유한준(1732~1811)은 조선 후기 이름난 문인인데, 여기 이 글은 1760년 스물아홉 때 적어 벽에 붙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낮에는 음식을 준비하여 한준을 먹이고 밤에는 길쌈을 하여 한준에게 의복을 입힌다. 한준은 음식과 의복이면 그뿐이니, 그밖에 다른 것이 있고 없다 하여 근심하는 일은 알지 못한다. 그 남편으로 하여금 먹고 입는 일로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 않으니, 이는 부인의 뛰어난 행실이다. 에서 말하지 않았소? 부부가 화목하..

2년 모은 동전저금통 깨봤더니…

아내는 종종 아들녀석에게 돈을 빌립니다. 카드를 주로 쓰다보니 지갑에 항상 현금이 별로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돈이라는 게 빌려쓸 땐 '공돈'이지만, 갚을 땐 '쌩돈'이신 거 아시죠? 어제도 아들녀석에게 빌린 돈 4만 원을 갚은 아내는 아까운지 입맛을 다지며 두리번거리군요. 그러더니 방 구석 어디엔가 놓여 있던 동전 저금통에 눈길을 멈췄습니다. 갑자기 눈에 빛이 나는 것 같더니, "저 저금통 깨서 내가 가져도 돼?" 하고 묻습니다. 그래서 그냥 무심하게 "그래"라고 했죠. 아내가 저쪽 방으로 저금통 두 개를 가져가더니 그 때부터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저는 이쪽 방에서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었는데, 연신 "야~ 돈 세는 재미가 짭짤하네~" 하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도 나는 무관심하게 인터넷에만 열중하..

인연(因緣)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 나의 어머니의 어머니와 아버지, 나의 아버지의 어머니와 아버지, 나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와 아버지, 나의 어머니의 아버지의 어머니와 아버지, 나의 아버지의 어머니의 어머니와 아버지,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어머니와 아버지…. 아내의 어머니와 아버지, 아내의 어머니의 어머니와 아버지, 아내의 아버지의 어머니와 아버지, 아내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와 아버지, 아내의 어머니의 아버지의 어머니와 아버지, 아내의 아버지의 어머니의 어머니와 아버지, 아내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어머니와 아버지…. 이런 식으로 지금 '나'와 '아내'를 있게 만든 인연의 뿌리를 따라 거슬러 오르면, 30대까지만 쳐도 10억7374만4824개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나와 아내가 지금 여기서 만나기까지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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