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간에 가서 소원을 빌었다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저는 그 빌었던 바가 성불(成佛)을 하게 해 달라거나 제대로 된 인간이 되게 해 달라거나 하는 따위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사실 그런 내용은 부처님(사실은 부처 모습을 한 돌이나 쇠나 나무) 앞에서 빈다고 이뤄지는 바가 아니고, 스스로 피나게 뼈저리게 애를 쓰고 거듭 나야 이룩할 수 있는 것들일 따름입니다. 그렇게 해서 제대로 된 인간이 되거나 견성이라도 하면 욕심에서 그만큼 멀어지기도 하고요. 대신 사람들이 절간에 가서 이뤄달라고 비는 소원은 대부분 욕심에 바탕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게 해달라거나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해달라거나 좋은 짝 만나 결혼하게 해달라거나 공기업·대기업에 취직하게 해달라거나. 또는 사업 번창하게 해달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