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드문 고산습지 사자평 사람들은 습지라 하면 버드나무 가지가 하늘하늘 늘어진 늪이나 저수지를 먼저 떠올린다. 아니면 넓게 펼쳐지는 바닷가 갯벌을 생각하거나다. 널리 알려진 주남저수지나 우포늪, 순천만이 그렇다. 좀 더하면 논이나 둠벙, 강도 습지에 포함된다. 습지는 평지가 아닌 산꼭대기에도 있다. 밀양 재약산 정상 수미봉 동남쪽 비탈 해발 700~800m에 너르게 탁 트인 사자평이 대표적이다. 대략 58만㎡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산지습지로, 2006년과 2018년에 각각 습지보호지역과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다. 살고 있는 생명체도 다양하다. 삵·담비·하늘다람쥐와 은줄팔랑나비·꼬마잠자리·비단벌레 같은 희귀 야생 동물과 곤충들은 물론 물매화·용담·삿갓사초·미나리아재비·꿩의다리·쥐오줌풀·실패랭이·송이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