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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차 7

불법주차 취재하다 만난 고라니 새끼

창원시 진해구 원포동 STX조선해양 둘레 차량들의 자전거길을 뒤덮은 불법 주차 문제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수치 마을 들머리에서 STX조선해양 정문에 이르기까지 1.8km남짓 길가에는 갖가지 자동차들이 거의 빈틈없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대부분 STX조선해양 하청업체 사람들의 것인데요, 근본 원인은 원청업체인 STX조선해양이 주차 시설을 충분히 장만하지 않은 데 있겠지요. 어쨌거나 취재를 위해 요즘은 자주 STX조선해양 둘레를 찾아갑니다. 지난 10일에는 제대로 된 취재를 위해 사전 답사를 갔었는데요. 한 바퀴 둘러보고 왔더니 날씨가 너무 더워 많이 지치는 바람에 수치 마을 버스 정류장 옆에 있는 건물 2층 가게에 들어가 커피를 한 잔 주문해 마셨습니다. 아마 밤에는 술을 팔고 낮에는 커피 같은 간단한 머실..

롯데야구 때문에 길에 2000원을 날렸다

여러 번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나는 차가 없다. 운전면허도 없다. 그래서 택시가 주 교통수단이다. 알다시피 택시요금 미터기는 거리만 산정하는 게 아니라 시간도 잰다. 이른바 '시간-거리 병산제'다. 그래서 차가 밀리면 덩달아 요금도 올라간다. 어제 저녁 8시에 마산시내에서 약속이 있었다. 회사 업무가 늦게 끝나는 바람에 8시 5분 전에야 택시를 탔다. 약 200미터까지는 미끄러지듯 잘 나갔다. 그런데 마산공설운동장 앞 신호를 받아 왼쪽으로 꺽자 마자 앞에 차량들이 주차장처럼 꽉 막혀 있었다. 엉금엉금 기어가는 듯 했다. 알고보니 오늘 저녁 롯데 야구가 마산공설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리고 있단다. 그런데, 경기 시작 전에 갑자기 관람객 차량이 몰려서 그런 것도 아니고, 이미 야구장 안에선 경기가 한창 진행 중..

취재차량에 경광등·경찰봉이 왜 필요할까?

어제(9일) 퇴근하면서 굉장한 취재차량을 봤습니다. 제가 20여 년간 기자생활을 해왔지만, 이런 차량은 처음 봤습니다. 횡단보도 바로 지나 떠억하니 불법주차를 해뒀더군요. 저렇게 배짱좋게 불법주차를 한 차량이 과연 뭘까 궁금해 가까이 가봤습니다. 그랬더니 '○○NEWS'라는 커다란 마크와 함께 운전석 앞자리에 놓여있는 각종 명패가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중앙기자단', '사진기자단', '뉴스' 등 글자가 큼직하게 인쇄된 종이를 비닐코팅하여 잘 보이게 놓아뒀더군요. 아마도 일부러 보이도록 하려고 그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그 옆에는 경찰차량에나 있는 붉은 경광등도 있었고, 역시 경찰관이 쓰는 경광지시봉도 놓여 있었습니다. 도대체 기자의 차량에 이런 것들이 왜 필요할까요? 교통지도 자원봉사라도 하는..

결국 기사로 쓰지못한 국회의원 불법주차

탐진강 님이 쓴 '국회의원 전용차, 불법 주정차도 특권인가'라는 글을 보니 지난 2007년 7월 7일 현 이명박 대통령이 예비후보 시절 마산에 왔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토요일이었던 그날 점심 때 이명박 예비후보가 저희 신문사 앞의 한 일식당에서 경남도내 신문사와 방송사 편집·보도국장들과 오찬간담회라는 이름으로 밥을 먹었는데요. 물론 저희 신문사 편집국장도 참석했습니다. 이명박 예비후보를 따르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도 왔고, 황철곤 마산시장도 배석했습니다. 회사는 쉬는 날이었지만 볼일이 있어 나오던 중 경남도민일보 맞은 편 도로가 유난히 막히더군요. 유심히 보니 그 일식당이 있는 바로 앞, 우회전을 위한 1차선 도로에 검은 대형차들이 줄줄이 불법주차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아니나 다를까 다들 ..

1km 거리에 택시요금 3100원을 치른 까닭

전에도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저는 차가 없습니다. 면허도 없습니다. 그래서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누구보다 자주 애용합니다. 특히 저에게 택시는 언제, 어디서든 손만 들면 척 달려와서 목적지까지 태워주는 기사 딸린 자가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급할 때나 오늘처럼 비오는 날에는 걸어서 갈만한 짧은 거리도 택시를 이용할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도 출근하면서(조간신문사는 일요일에도 출근합니다.) 택시를 탔습니다. 거리로는 1km가 조금 넘고, 요금도 기본요금(1800원)밖에 나오지 않는 가까운 곳입니다. 그런데 지도에서처럼 처음으로 우회전하는 [경유지]부터 택시가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평소에도 [출발지]부터 [경유지]까지는 불법주차가 많아 우회전 차량도 직진신호를 받아야만 움직일 수 있는 경우가 ..

빼앗긴 내 땅 4평을 돌려주세요

최근 서울에서 차없는 날 행사를 했다더군요. 저는 차가 없습니다. 원래부터 없었습니다. 운전면허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차를 살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한국의 도로와 교통정책에 대한 문제점이 (차 있는 사람과는 좀 다르게) 보이더군요.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나라는 차 있는 사람이 '정상'이고, 차 없는 사람은 '비정상'으로 취급되는 사회입니다. 저는 정치권력과 자동차 재벌이 결탁해 있다고 의심합니다. 차를 많이 팔아먹기 위해 끊임없이 도로를 개설하고 확장하면서 불법주차도 용인해주고 있으며, 대중교통의 발전에는 거의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길이 좁고, 교통난이 심각하며, 주차할 곳도 없는데, 단속이 강력하면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라의 정책은 자동차 재벌에 유리하게 하면서 ..

일본인 준법정신 투철하다지만...

일본은 흔히 준법정신이 아주 투철한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민들의 기초질서 의식도 높다고 합니다. 최근 일주일간 동경과 그 주변 지역을 둘러본 결과 대략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말 국민들의 준법의식이 높아서 기초질서를 잘 지키는 것일까 하는 데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거리 곳곳에 위법을 경고하는 표지판이 무수히 붙어 있었고, 위반시 처벌이 아주 강했기 때문입니다. 불법주차만 해도 그렇습니다. 일본에서 주차위반을 하면 기본 과태료가 1만5000엔(15만 원 정도)이라고 합니다. (처음에 1500엔으로 썼는데, 아래 댓글과 검색을 참고해보니 1만5000엔이 맞는 것 같아 수정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메모를 잘못해놨던 것 같네요.) 교차로 같은 곳은 도로 바닥이 빨간 아스팔트로 되어 있는데요, 그 ..

가본 곳 200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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