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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모산재 영암사지 합천군 가회면 들판은 싱그러웠습니다. 그 자리 그대로인 황매산 모산재는 한껏 웅장했습니다. 또 그 아래 들어 앉은 영암사지는 마음껏 씩씩했습니다. 4월 18일 수요일, 주말에 비가 오신다는 소식에 이틀 앞당겨 떠난 생태·역사기행이었습니다. 이날 나들이에서 자연이 주는 즐거움과 역사가 주는 상상력을 사람들은 무한 팽창으로 통째 누렸습니다. 모산재는 돌로 이뤄진 산이고 그 아래 있는 영암사지 또한 돌로 지은 유적들이 남은 자리입니다. 자연의 돌과 인공의 돌이 봄날 따뜻한 가운데 어우러졌답니다. 인공의 돌은 부드러우면서 따뜻했습니다. 들머리 삼층석탑은 아담하고 금당터로 올라가는 돌계단은 위태로울 정도로 날렵합니다. 통돌로 만든 계단을 올라가면 삿됨을 쫓는 괴수가 축대에 돋을새김으로 들어서 있습니다. 앞자리 석.. 더보기
합천활로 ⑧ 합천호 둘레길 합천댐은 1988년 12월 준공된 다목적 댐이다. 1983년부터 6년 동안 공사를 하면서 대병·봉산면 여러 마을이 물에 잠기는 아픔이 있었는데 반면 이로 말미암아 생겨나거나 얻어진 것도 적지 않다. 첫째는 나름대로 그럴 듯한 풍광이 있고 둘째는 빙어를 비롯한 특산 먹을거리가 있으며 셋째는 수상 스포츠·레저를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있고 낚시터 명소로 자리잡았다는 점도 있다. 1. 아름다운 합천댐 둘레길 합천댐 둘레에 나 있는 길들에는 '합천호수로'와 '합천호반로'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나름대로 다니며 볼만하니까 붙인 이름이겠다. 둘레길에는 벚나무가 잔뜩 심긴 채로 길게 늘어서 있다. 심겨 있는 벚나무는 봄에는 벚꽃을 선물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을 안겨준다. 겨울철 이파리.. 더보기
시내버스 타고 즐기기 : 안민고개 밤벚꽃 매화, 목련, 진달래, 철쭉, 개나리, 벚꽃은 공통점이 있답니다. 모두 이른 봄에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나지요. 식물학자들은 봄이 제대로 돼야 꽃이 피는 다른 식물들보다 이렇게 먼저 꽃을 피움으로써 생존과 번식의 '틈새시장'을 노린다고 풀이하더군요. 화창한 봄이나 여름에 꽃이 피는 것들은 벌과 나비와 새만을 매쟁이로 부리지만 이른 봄에 피는 꽃들 중매쟁이는 줄곧 불어대는 바람입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환절기에 바람이 많은 현상을 이들 나무들이 기막히게 알아채고 체화했다는 얘기입니다. 벚꽃은 지고 나면 보잘것없고 나아가 보기실기까지 한 목련·개나리와 달리 피어서도 아름답고 지고 나서도 아름다움이 여전합니다. 밤하늘 나무에서 떨어지는 벚꽃잎은 중량감조차 없는 것이 마치 겨울철 눈처럼 난분분 날린다는 느.. 더보기
산(山) 벚꽃과 도로변 벚꽃은 다르다 며칠 전 김훤주 기자가 '벚나무 껍질은 왜 거무칙칙할까?'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벚나무 껍질이 원래 어두운 데다 매연까지 끼여서 그렇다는 둥, 벚나무는 원래 나이가 오래될 수록 검다는 둥 여러 해석을 소개한 후, 정작 자신은 "온통 꽃을 뿜어내는데 진력을 하니까, 벚나무가 자기 몸통을 이쁘고 보기 좋게 가다듬을 여유가 없었던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벚나무 몸통의 우중충함이 벚나무 꽃의 화사함을 더욱더욱더욱 돋보이게 만든다"는 이야기도 했죠. 이에 대해 댓글을 단 이윤기 님은 '고로쇠처럼 물을 머금으면 검은 색이 된다...겨울에는 검은 색이 아닌데 봄에 물이 오르면 검게 변한다'는 의견도 주셨습니다. 그런데 지난 8일 제가 마산 무학산 서원곡에서 본 벚나무는 달랐습니다. 도로변에 가로수로 심어져 .. 더보기
벚나무 껍질은 왜 거무칙칙할까? 창원에는 창원대로나 공단로 따위에 벚나무가 가로수로 심겨 있습니다. 창원 벚나무를 두고 에서 취재를 한 적이 있습니다. 2008년 4월 5일 보도가 됐습니다. 제목은요, '창원 벚나무가 유독 검은 까닭은?'이었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벚나무 껍질이 원래 어두운데다 매연까지 끼여서 더욱 검게 보인다, 매연은 비가 와도 잘 씻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진디물이나 깍지벌레 같은 벌레들의 배설물이 들러붙게 하기 때문이다, 등등. 이런 대목도 있습니다. "벚나무는 나이가 들수록 껍질이 검게 변한다. 어릴 때는 옅은 밤색이나 갈색을 띠다가 세월이 오래될수록 검은 색으로 바뀐다." 며칠 전 진해역에 들렀다가 벚나무를 보니 당시 보도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 그런 기사가 나간 적이 있지, 그렇다면 벚나무는 왜 갈수록.. 더보기
야밤에 진해 안민고개에서 올려다 본 벚꽃 며칠 전 밤을 틈타 진해 안민고개로 벚꽃 구경을 갔습니다. 갔다가 이튿날 돌아와서 자랑을 했더니 우리 노조의 이일균 지부장이 자기도 다녀왔노라 일렀습니다. 지부장은 자동차를 타고 둘러본 모양이었습니다. 저는 걸어서 둘러봤습니다. 저는 안민고개만 둘러봤고 지부장은 안민고개를 거쳐서 진해내수면연구소가 있는 데까지 갔다고 했습니다. 어쨌거나 좋았습니다. 야밤의 검고 어두운 기운 속에서도 느껴지는, 벚꽃의 하늘거림이 좋았습니다. 어두운 가운데서도 하얗거나 붉은 빛을 내뿜는 벚꽃이 좋았습니다. 벚꽃을 향해 받쳐놓은 가로등 불빛이나 포장트럭에서 나오는 불빛, 그리고 멀리 진해 도심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빛, 들이 어우러지는 밤풍경도 좋았습니다. 창원으로 내려와서는, 택시를 타고 집이 있는 용호동 왔습니다. 와서는 집.. 더보기
꽃잎에 눈길 빼앗기지 않기를 오늘 아침과 점심 창원을 가로지르는 창원대로를 자동차를 몰고 오갔습니다. 길 가 양쪽으로 벌어선 벚나무들이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꽃눈만 야무지게 물고 있었는데, 이제는 하나둘 꽃망울로 터뜨리고 있었습니다. 벌써 화들짝 피어난 목련은 이미 허드러져 버려서 철모르는 아이들 웃음만치나 커져 있고요, 어금니 앙다문 듯한 개나리도 저만치서 노랗게 종종걸음을 치고 있습니다. 발 밑 어딘가에는 제비꽃이 피었을 테고, 그 옆에는 보송보송 솜털을 머금은 새 쑥이랑 피나마나 하얗게만 보이는 냉이꽃까지 어우러지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 따라 화사한 햇살이 아주 좋은데, 어울리지 않게시리 꽃잎의 떨어짐이 '퍽' 뒤통수를 때리며 떠오르지 않겠습니까? 떨어지고 나서도 아름다운, 그런 꽃잎 말입니다. 그러는 다른 한편으로는, '꽃잎.. 더보기
봄꽃, 딸이랑 찍은 사진들 어제는 우리 딸이랑 함께 진해에 다녀왔습니다. 갈 때는 바다가 목적이었는데 가서는 산기슭에 머물렀습니다. 성흥사가 있는 진해 웅천 굴암산 자락입니다. 물론 바다에도 갔지만, 무슨 신항 만든다고 죄다 매립을 해버린 통에 제대로 된 바다가 없어서 방향을 바꾼 셈입니다. 성흥사 앞에서, 우리는 뜻밖에 좋은 구경을 했습니다.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벚꽃도 봤고, 산수유 향기도 취하도록 들이마셨습니다. 저는 몰랐는데, 먼저 향내를 맡은 우리 딸 현지가 아주 짙다고 일러줬습니다. 과연 그랬습니다. 초봄이라 벌 따위가 활동하기는 이른 편인데도, 이 녀석들이 많이 몰려나와 있었습니다. 향기도, 가까이서 오래 맡으면 머리가 어질어질해질 정도로 세었습니다. 성흥사 골짜기는 마을숲으로도 이름이 높습니다. 대장동 마을숲이라 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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