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가회면 들판은 싱그러웠습니다. 그 자리 그대로인 황매산 모산재는 한껏 웅장했습니다. 또 그 아래 들어 앉은 영암사지는 마음껏 씩씩했습니다. 4월 18일 수요일, 주말에 비가 오신다는 소식에 이틀 앞당겨 떠난 생태·역사기행이었습니다. 이날 나들이에서 자연이 주는 즐거움과 역사가 주는 상상력을 사람들은 무한 팽창으로 통째 누렸습니다. 모산재는 돌로 이뤄진 산이고 그 아래 있는 영암사지 또한 돌로 지은 유적들이 남은 자리입니다. 자연의 돌과 인공의 돌이 봄날 따뜻한 가운데 어우러졌답니다. 인공의 돌은 부드러우면서 따뜻했습니다. 들머리 삼층석탑은 아담하고 금당터로 올라가는 돌계단은 위태로울 정도로 날렵합니다. 통돌로 만든 계단을 올라가면 삿됨을 쫓는 괴수가 축대에 돋을새김으로 들어서 있습니다. 앞자리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