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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본 곳

산(山) 벚꽃과 도로변 벚꽃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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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김훤주 기자가 '벚나무 껍질은 왜 거무칙칙할까?'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벚나무 껍질이 원래 어두운 데다 매연까지 끼여서 그렇다는 둥, 벚나무는 원래 나이가 오래될 수록 검다는 둥 여러 해석을 소개한 후, 정작 자신은 "온통 꽃을 뿜어내는데 진력을 하니까, 벚나무가 자기 몸통을 이쁘고 보기 좋게 가다듬을 여유가 없었던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벚나무 몸통의 우중충함이 벚나무 꽃의 화사함을 더욱더욱더욱 돋보이게 만든다"는 이야기도 했죠.

이에 대해 댓글을 단 이윤기 님은 '고로쇠처럼 물을 머금으면 검은 색이 된다...겨울에는 검은 색이 아닌데 봄에 물이 오르면 검게 변한다'는 의견도 주셨습니다.

그런데 지난 8일 제가 마산 무학산 서원곡에서 본 벚나무는 달랐습니다. 도로변에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 벚나무들과는 사뭇 달랐거든요.


서원곡 은하수가든 옆쪽의 원각사 마당에 있는 벚나무입니다. 거리의 가로수와 달리 키가 훨씬 크고 가지가 저렇게 쭉쭉 뻗어 시원해보입니다. 나무껍질도 검지 않고 매끈했습니다. 나무 둥치의 굵기로 보아 어린 나이는 아닌 것 같은데도 그렇습니다.


주변의 다른 벚나무를 봐도 그렇게 거무칙칙하지 않았습니다. 거리의 가로수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이렇습니다. 나뭇가지들이 높고 넓게 뻗어 있습니다.


어떤가요. 길거리의 벚나무들과는 달라보이지요? 아마도 가로수는 교통에 방해되지 않도록 가지치기도 해줘야 하고, 그러다 보니 높고 넓게 뻗어나가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무리의 아주머니들이 벌써 저렇게 자리를 깔고 앉아 벚꽃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게 지난 목요일(8일) 찍은 사진이니 오늘쯤은 그야말로 활짝 만개해 절정에 이르렀을 겁니다.

그러면 무학산 서원곡 구경을 좀 더 해보시죠.

곳곳에 진달래도 피었고 목련은 벌써 지고 있습니다. 철쭉도 꽃봉우리를 맺고 있더군요. 오늘이 일요일인데, 아마도 한 주가 지나면 서원곡 벚꽃도 떨어질 것 같습니다. 물론 꽃잎이 눈처럼 날리는 모습도 아름답겠지만, 시간 되시는 분들은 이번 주 안에 얼른 가보시기 바랍니다. 1년에 꼭 한 번밖에 볼 수 없는 풍경이니까요.

2010년 봄 경남대 정문.


참, 도로변의 벚꽃과 굳이 비교해보시려면 서원곡에서 내려와 산복도로를 통해 경남대쪽으로 길가에 쭈욱 벚꽃이 만개해 있으니 구경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경남대 캠퍼스도 지금 한창 낙화가 진행되는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있으니 거기도 한 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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