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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촛불집회 5

지역MBC 지부장에게 파업 이유 물어봤더니…

마산MBC 전면파업 총대 멘 오정남 지부장 이번 언론노조 총파업 현장에는 김주하·박혜진 앵커와 오상진·나경은·문지애·손정은 아나운서만 있는 게 아니다. 마산 MBC의 간판 아나운서였던 오정남(41) 씨도 있다. 게다가 그는 56명의 조합원을 이끌고 파업을 진두지휘하는 노조지부장이기도 하다. 지난 26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돌입한 마산 MBC 조합원 41명은 버스를 전세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파업 집회에 다녀왔다. 추위 속에서 6시간에 걸친 마라톤 집회를 마치고 그들이 다시 마산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40분이었다. 막 도착해 피곤함에 절어 있는 오정남 지부장을 마산 MBC 5층 노조사무실로 끌고(?) 올라갔다. 불빛 아래에서 그를 자세히 보니 아나운서 출신답게 참 잘생긴 얼굴에다 인상도 부..

언론노조 파업 '촛불 시즌2'로 간다

MBC를 비롯한 언론노조의 파업이 '제2의 촛불'로 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파업은 정부와 한나라당이 주요 쟁점법안들을 무더기 강행처리하려는 시점에서 언론노조가 저지투쟁의 선두에 섰다는 점에서 1996년 연말 노동법 날치기 처리 때의 상황과 흡사하다. 당시에도 민주노총 핵심사업장들이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있을 때 언노련(언론노조의 전신)이 선도파업을 선언함으로써 모든 사업장의 총파업을 이끌었고, 이는 김영삼 정권과 신한국당(한나라당의 전신) 몰락의 계기가 됐다. 지금도 12년 전 노동법과 안기부법 개악을 훨씬 능가하는 수많은 쟁점법안들이 강행처리될 상황이지만, 민주노총의 주력인 금속·공공·전교조 등은 파업을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MBC와 SBS, YTN, EBS, CBS 등 방송..

까칠한 아내, 검찰에 잡혀갈까 두렵다

내 아내는 좀 까칠한 편이다. 얼마 전 동네에 있던 비디오대여점이 이웃 동네로 이사를 갔다. 1만 원씩 선금을 맡겨놓고 비디오를 빌려보던 아내는 "아직 칠천 원이나 남았는데, 돌려주지도 않고 가버렸다"며 씩씩댔다. 기어이 이사 간 곳과 전화번호를 알아낸 아내는 몇 번씩이나 전화로 실랑이를 하더니, 함께 돈 받으러 가잰다. 등살에 못이겨 따라나서긴 했지만, 속으론 은근히 겁이 났다. 전화로도 해결하지 못했다면 직접 가더라도 순순히 돈을 내줄 리 없을텐데, 고작 7000원 때문에 나보다 덩치 큰 아저씨와 입씨름을 하는 게 영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는 도중 아내에게 "언성 높이지 말고 차분하고 점잖게 이야기해라"며 몇 번이고 다짐했다. 아니나 다를까 비디오대여점 아저씨는 이사할 때 컴퓨터 기록이 사라져 ..

촛불집회, 서울과 마산·창원의 차이는?

서울과 마산·창원 촛불집회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은 뭘까? 지난 9일과 10일 서울에서 이틀밤을 지새우며 본 것과 마산 창원의 촛불집회를 비교해봤다. 서울에서 고작 이틀이라 내가 본 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양쪽의 집회를 모두 경험해본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아서 한 번 정리해본다. 우선 과거 운동권단체의 '기획된 집회' 형식에서 탈피했다는 점은 같다. 참가자 또한 딱히 어떤 조직에 소속된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도 같다. '기획'된 정치연설은 많고, 시민발언이 적다 하지만 마산·창원의 경우 아무래도 참가자 수가 적다보니 여전히 사회자의 '기획'이 많이 개입된 모습이 보인다. 이미 지역에서 널리 알려진 운동단체의 지도자급 인물들이 "시민 아무개임니다"라며 나와 정치연설을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

마산에서 열린 소박한 촛불집회

그동안 창원과 부산 집회만 보다가 7일엔 마산 창동 학문당서점 앞 도로에서 촛불집회가 열린다기에 나가봤습니다. 제 눈에는 창원이나 부산에 비해 아무래도 역동성이 좀 부족해보였습니다. 빔프로젝트 셋팅 등이 늦어짐에 따라 예정시간(오후 7시)보다 30분 정도 늦게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처음 200여 명이던 참석자들이 한 시간여 만에 300, 400명으로 늘어나더니 나중엔 500명 정도까지 육박하더군요. 마산에는 특히 가족단위로 나온 분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아이를 데리고 나오거나, 온 가족이 함께 나온 집도 보였습니다. 전국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는 발빠르게 '조중동 광우병만큼 해로워요'라는 글귀가 적힌 촛불소녀 부채와 언론노조가 자체 제작한 '우리집은 왜곡보도 일삼는 조중동을 안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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