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까치밥'이란 가을에 농부들이 감을 따면서 까치들이 파먹으라고 한 두개 남겨두는 감을 뜻합니다. 그래서 앙상한 감나무 가지에 새빨갛게 매달려 있는 한 두 개의 감을 보며 뭔가 외로워 보이면서도 날짐승에 대한 배려심을 느낄 수 있는데요. 요즘 경남 함양군의 농촌마을을 다니면서 그 배려가 지나쳐 까치들이 질려버릴 수도 있겠다는 그런 풍경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냥 까치밥 정도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날짐승이 겨울내내 먹어도 남을만한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대체 저렇게 많은 까치밥을 누가 다 먹을까요? 동네 어른들께 물어봤습니다. 왜 감을 따지 않고 그대로 두었냐고요.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이랬습니다. "저것도 곶감 하는 고종시이긴 한데, 나무가 늙어서 감이 너무 잘아(작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