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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397

과연 천륜이라는 것이 있기나 할까?

이야기탐방대-사천 고자치 아들 쪽으로 돌아봤다는 고개 고자치 고려 현종(992~1031)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은 애틋했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관련 이야기들에서 그 증거를 찾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도 않습니다. 바로 ‘고자치’에 얽힌 얘기입니다. 사천 정동면 학촌 마을 뒷산 고개에 얽힌 지명 생성 설화입니다. 고자치는 한자로 돌아볼 고顧 아들 자子 고개 치峙를 씁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돌아보는 고개가 되는데요, 태조 왕건의 여덟 번째 아들 욱郁(?~997)이 자기 아들순詢(뒷날 8대 현종顯宗)이 있는 쪽으로 이 고개마루에서 돌아보곤 했다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당시 사수현 귀룡동(지금 사천시 사남면 화전·우천리 일대로 비정比定)에 귀양살이 와 있었고요, 아들은 배방사(지금 정동면 장산리로 비정)에 와 있..

즐거움과 안타까움을 신문 지면에다

우리강 지킴이 청소년기자단 ③ 올해 '우리 강 지킴이 청소년 기자단'은 지난해 청소년 기자단보다 진행이 조금 가벼운 편이었습니다. 지난해는 주제도 '에너지 지킴이'로 묵직한 편이었고, 취재하러 찾아간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와 밀양시 단장면 용회마을 두 군데도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고리본부는 핵발전을 하는 곳이고 용회마을은 그 핵발전 전기를 실어나를 76만5000볼트 초고압 송전철탑 설치를 두고 대립·갈등이 벌어지는 현장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 청소년 기자단이 찾아간 의령군 지정면 낙동강 호국의병의숲 공원과 하동군 하동읍 섬진강 송림공원·모래밭은 어렵지 않고 가볍게 둘러볼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물론 이 두 장소가 상징하는 바까지 몸을 가볍게 하고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평화인증샷 협찬 상품이 또 늘었습니다

#평화인증샷 이벤트에 상품이 또 늘었습니다. 평화인증샷 취지에 공감한 분들의 상품 협찬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초 경남도민일보가 드리는 10만 원, 5만 원, 3만 원 상품권 외에 다음과 같은 상품이 추가되었습니다. ‪#‎고재영빵집‬ 오너쉐프 고재영 님께서 '가장 많은 인원이 나온 사진'에 직접 만든 빵 한 박스를 협찬하기로 했습니다. #햇빛을 즐기는 농부 양형두 님께서 백향과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은성농원 윤성중 대표님께서 은성 배즙 한 박스(30개들이)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고창 농부의아침 농부의아내 김성자 님께서 올댓베리 아로니아 음료 30포 1박스, 올댓베리 아로니아 원액 1리터 1병을 협찬하기로 했습니다. #명품수제프레시하우스 고옥희 님께서 수제돈까스 3팩 +소스, 등심 5장(한팩당..

뉴스펀딩과 지역출판 중간보고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남도민일보 이사/출판미디어국장을 맡고 있는 김주완입니다. 요즘 저희가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일을 알려드리려고 메일 올립니다. 1. 저희는 최근 '뉴스펀딩'이라는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포털 다음에서 이미 뉴스펀딩을 하고 있고, 저도 '풍운아 채현국과 시대의 어른들'이라는 프로젝트를 다음의 플랫폼에서 연재했고, 나름의 성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포털에 의존한 뉴스펀딩은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았고 한계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아예 자체적으로 뉴스펀딩을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오마이뉴스나 민중의 소리 같은 매체도 이미 '좋은 기사 원고료 주기' 등 이름으로 기사에 후원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저희는 좀 다르게 해보기로 했습니다. 모든 기사에 적용하는 게..

무모한 실험 지역출판에 도전한 까닭

지역에서 출판사업을 해보니 대충 알겠다. 책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60~70%가 서울·경기 등 이른바 수도권에 있다. 나머지 30~40%의 다른 지역 소비자 중에서도 상당수가 예스24나 알라딘, 인터파크,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인터넷서점이나 대형서점에서 책을 구입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 서점은 갈수록 살아남기가 어렵다. 2003년 228개였던 경상남도의 서점 수는 2013년 147개로 10년 만에 35.5%가 줄었다. 옛 마산지역만 보더라도 80~90년대 50~60개가 있던 서점은 현재 24개만 남았다. 이마저도 문구점를 겸한 서점이 대부분이고 순수 서점은 6개뿐이다. 게다가 함양·산청·의령군의 경우 각 1개씩의 서점만 살아남아 있다. 이런 추세로 가면 아예 서점이 없는 지자체도 곧 나올 것 같다..

세월호 엄마, "해병대 참사 남일로 여겼더니"

제가 알기로, 우리 큰형은 나이 스물 되는 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막내인 제가 대여섯 살 때 일어난 일이라 제 기억 속에서는 큰형이 어디에도 없을 정도입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큰형 세상 떠난 지 10년 20년 30년 40년이 됐을 때도 큰형 생각하면서 눈물지었고 때로는 눈가가 짓무르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를 다시 봤습니다. 2015년 4월 15일 오전,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였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숨을 거둔, 경기도 안산 단원고 박성호 학생의 어머니 정혜숙씨였습니다. 속으로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정혜숙씨는 그러나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연재를 찾아봤습니다. 2014년 6월 24일치 1면에 나와 있더군요. “‘사제’ 꿈꿨던 박성호군”. “화가 나면 ..

꼰대 말도 무조건 잘 들으라는 채현국 선생

4월 8일 생태·역사기행 2015년 첫 나들이를 마치고 곧장 창원대학교 봉림관으로 달려갔습니다.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는 ‘풍운아 채현국과 함께하는 이야기’가 거기서 저녁 7시부터 열리기 때문이었습니다. 뜻밖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채현국 선생은 금방 도착하셨는지 들머리에서 앉지도 않으신 채로 자기 일대기를 다룬 책 (김주완 기록, 피플파워 발행)에 사인을 해 주고 있었습니다. 또 어떤 이가 기념으로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며 요청을 하니까 어깨동무하듯이 나란히 서서 카메라를 향해 웃어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책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적지는 않았습니다. 안에서는 어떤 분이 이날 행사를 위해 식전 행사로 톱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 곡이 끝나자 사람들이 크게 손뼉을 치면서 ..

세상 보는 안목 생각하는 능력이 좋아졌다

2014 에너지 지킴이 청소년 기자단 ③시원하게 한 눈에 들도록 만들자 에너지지킴이청소년기자단에 참여한 학생들은 대부분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았고 자세는 또 능동적·적극적이었습니다. 그런 덕분인지 프로그램 전체가 탱글탱글하고 알차고 재미있게 진행됐습니다.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와 76만5000볼트짜리 초고압 송전철탑이 들어서는 밀양 용회마을을 취재하는 과정도 만족스러웠고, 그것을 신문으로 표현해 본 결과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취재한 결과를 그냥 평면적으로 늘어놓아서는 안 되고,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를 생각하면서 독자가 보기 좋고 읽기 쉽도록 해야 한다는 편집 원칙에 대한 이해도 빨랐고, 현실에 적응하는 능력도 뛰어났으며 제대로 구현해내는 감각도 남달랐습니다. 딱 두 시간만 주고 신문..

원자력이든 핵이든 마감은 지켜야 한다

2014 에너지 지킴이 청소년 기자단 ② 정해진 시간에 보기 좋게 만들자 경남도민일보와 갱상도문화공동체해딴에가 2014년 7월 모두 일곱 차례에 걸쳐 진행한 '에너지 지킴이 청소년 기자단'은 사회 현실을 학생 청소년이 잠깐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이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들 말해댑니다. 하지만 이번 에너지 지킴이 청소년 기자단 활동은 전혀 그렇지 않음을 보여줬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발전본부에서 아이들은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사태 이후 더욱 중요한 현안이 된 원자력 발전과 그 안전 여부에 크게 관심을 보였습니다. 밀양 용회마을서는 한국전력과 중앙정부가 주민 반대를 뿌리치고 초고압 송전철탑 설치를 밀어붙이는 이유를 궁금해했습니다. 용회마을은 고리..

후쿠시마 원전은 터진다 하고 터졌나요?

2014 에너지 지킴이 청소년 기자단 ①고리는 멀지 않았고 밀양은 가까웠다 2014년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한 일 가운데는 에너지 지킴이 청소년 기자단 활동도 있었습니다. 물론 경남도민일보랑 공동으로 진행을 했었지요. 취지는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를 둘러싼 여러 현상들을 함께 알아보고 그 문제점과 대립·갈등·협력 양상들도 살펴보는 기회를 우리 지역 자라나는 청소년들한테 한 번 정도는 마련해줘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데에 있었습니다. 앞서 2013년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낙동강 창녕함안보와 주민들 자발적인 노력으로 도랑살리기를 성공시킨 산청군 금서면 수철마을을 초등학교 어린 친구들과 함께 둘러보는 어린이 기자단을 환경 생태 보전 차원에서 운영한 데 이은 두 번째 걸음이었지요.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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