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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 2

사람들이 단풍놀이에 취하는 까닭

함양 상림, 걷기 좋은 단풍들 날씨가 살짝 추워졌다가 풀렸습니다. 세상이 살짝 움츠렸다가 놓였습니다. 작으나마 호들갑을 떨었다고 여겨 부끄러운 탓인지, 세상이 좀더 붉으레해졌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다시 추워졌으니, 세월은 좀더 많이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11월이 다 가도록 세상은 움츠렸다가 놓였다가를 되풀이하겠지 싶습니다. 기지개를 켜고 벌떡벌떡 일어나 펄떡펄떡 뛰는 것만이 생명이라고 여긴 적이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마아아아아아아아악 뻗어나가고 넘쳐나가는 것만 생명이라 여겼다는 얘기입니다. 정말 부끄럽게도, 그 때는 부끄러움조차 몰랐지 싶습니다. 세 해 전 봄에, 뒷동산에 갔다가 나무에 물 오르는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크지도 않은 조그만 나무가 통째로 힘껏 물을..

가본 곳 2009.11.17

책 소개 글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

다른 이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어떤 결핍에 공감하면 한 번씩 눈물이 흘러나옵니다. 다른 누군가는 갖고 있지만 제게는 없는 상황도 아니고, 다른 누구는 없는데 제게는 있는 그런 상황도 아닙니다. 다른 누구도 가지지 않았고, 마찬가지 제게도 없는 그런 상태가 맞겠지요. 그래야 둘 사이에 ‘결핍’이 공동으로 있고 그래야 그에 대한 ‘공감’을 이룰 조건이 갖춰지는 셈이니까요. 물론 결핍은, 물질일 때도 있고 마음일 때도 있습니다. 이런 결핍의 공감이 며칠 전에 저를 찾아왔습니다. 3월 28일 금요일 아침입니다. 1면 ‘책은 희망이다’에 나온 책 소개였습니다. 제목은 ‘학부생 답안지까지 챙기시던 선생님’입니다. 글쓴이는 사적으로 제 후배이기도 합니다만. 나는 학생운동을 한답시고 수업을 빼먹고 전공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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