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기슭의 경남 함양군은 산골이 깊기로 유명합니다. 특히 지리산과 덕유산이 걸쳐 있는 이곳은 1950년 6.25전쟁이 나기 전부터 빨치산 활동이 활발하게 벌어지는 바람에 군경토벌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학살이 발생된 곳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이 지역 주민들은 그런 지리산이 원망스러웠던 나머지 '지리산을 통째로 떠서 동해바다에 빠뜨려버리면 좋겠다'는 푸념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자란 주민들은 고향을 떠나지 못한 채 산골짜기에 노인들끼리 모여 살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99% 도시로 떠나고 없습니다. 노인들만 사는 산골마을 담벽에는 어떤 광고들이 있을까요? 우선 간첩 신고 구호입니다. '꾸준히 살펴보고 제 때에 신고하자'는 말은 신분을 위장한 채 주민들 속에 숨어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