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블로거 향한 문자스토킹, 어찌하오리까?

김훤주 2009. 5. 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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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명박을 비판하면, 그냥 노무현 편인 줄로만 아시는 어떤 덜 떨어지신 분께서 제게 문자를 보내 주셨네요. 5월 11일로 맞은 경남도민일보 창간 10주년을 축하한다시면서요.

보시고 판단해 주십사 하면서 그대로 한 번 옮겨 보겠습니다.

거의 사고능력이 없으신 분 같기는 하지만, 예전에 제게 문자로 스토킹하실 때 밝힌 대로라면, 돈은 좀 버시는 축에 드는 모양입니다만 지금 하시는 행동으로 보면 아마 곱게 버시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한 편으로 보면, 한글맞춤법을 틀리지 않으시는 것처럼 하면서 사실은 곳곳에서 잘못 쓰시고 있는데, 이런 면에서는 대한민국 정부가 한글 교육을 제대로 해 왔는지가 갑작스레 미심쩍어지는군요. 하하.


"늦었지만, 도민일보 창간 10주년 축하합니다. 도민일보를 구독한지 1년이 지나서 독자로서 구독 소감을 밝힙니다.

지난 1년 동안 지면 변화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는 점! 높이 평가합니다. 또 1년 넘도록 하루에 5분 미만이라도 구독하다보니, 내 나름대로 도민일보의 색깔을 짐작하게 되었어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민주조선 민주노총 민주노총 산하 전교조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민주노동당 민주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민주사회를 위한 가족 협의회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민생민주경남회의 이런 민주! 저런 민주!

민주란 이름 달고 있는 곳에서, 정말 민주에 걸맞는 곳이 몇 곳이나 된다고 생각하나요? 폭력시위 불법시위 성폭력 성희롱 등등.. 온갖 못된 짖 하는 곳! 그런 민주 돌림자.. 그런 민주란 곳의 기사를 크고 많이 싣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신문도 상품인데.. 이래 가지고서 신문이 대중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을까, 돈 되는 광고주들이 외면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 일방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느낌 받았어요

그거야 신문사 맘대로겠지만, 지금 민주 돌림자가 점점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거. 알고 있겠죠 덩달아 도민일보의 인기도 안 떨어진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또 할아버지 냄새 풀풀 풍기는 ○○○! 제멋에 산다지만..

어쩐지.. 도민일보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독자- " (○○○ 복자伏字 처리는 저랑 관계없는 개인이기에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에서 했습니다. 줄바꿈도 읽는 분의 편의를 위해 제가 했습니다.)

이렇게 문자가 들어왔기에, 곧바로 저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하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도 잘 모르시는 그 분이구나 알아차렸습지요.

그러고는 보내준 이 내용을 보내준 전화번호로 '전달'을 했습니다. 무어라 대꾸하는 자체가 귀찮아서요. 그랬더니, 이번에 다시 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하는 사람으로 알고 아마도 약을 올리느라 그러셨지 싶은데 이런 문자를 또 보내셨습니다.


"놈휀 마누라가, 봉화 마을 자기 집 근처에, 1억짜리 시계. 2개를 버렸데요. ㅋㅋ 신문사의 기자 생활하면서 따분하다 생각들 때엔, 나랑 같이 시계 줏으려 갈래요? 동행해 줄게요 -독자
-"

이름도 모르는 이 분은 지난해 촛불 국면에서 저희들이 촛불과 함께 행동하면서 촛불의 역동성과 창조성과 자발성과 대중성을 높게 매기는 글을 쓰니까 제게 문자로 스토킹을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좀좀 잠잠해졌는데, 요즘 좀 심심하신지 다시 나서셨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행여 이 분 전화번호가 궁금하시면 여기 (비밀)댓글로 전자우편 주소를 남겨주시면 제가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도 이런 스토킹이 싫어서리, 그러면 좀 해결이 되지 않으려나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만.

김훤주

정신분석강의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지그문트 프로이트 (열린책들,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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