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화왕산 억새밭 불타기 전 원래 모습

컴퓨터를 뒤적거리다 보니 2001년 11월 찍은 창녕 화왕산 억새 사진이 나왔습니다. 말없이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억새가 되쏘는 햇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에는 억새나 갈대가 그냥 푸석푸석한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때 사진을 찍으며 억새도 꽤나 줄기가 단단해 물은 말할 것도 없고 햇살조차 스며들기 어려울 정도임을 조금 눈치 챘습니다.

이 빛나는 사진을, 올 정월 대보름에 사람까지 숨지는 참사와 함께 불타버린 화왕산 모습과 견줘보고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억새 속에 깃들어 있었을 다른 목숨·생명들도 많이 사라졌습지요.

아래는 지난 2월 9일 정월대보름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 이후의 현장입니다.


그래도 저것들 뿌리까지 타지는 않았으니까, 올 가을에도 나름대로 가득하게 억새 키우고 피워 올리겠지요. 불타버린 생명들 거름삼아 더 무성해지지는 않을까요? 그래, 또 무성해져 봐야 어디에 쓰겠습니까?

2. 관룡사 해태 표정, 화난 걸까 웃는 걸까


이것은 덤입니다. 화왕산 산마루 너머 남쪽 기슭에는 관룡사라는 절간이 있습니다. 창녕에서 가장 오래 되고 큰 절인데요. 여기 마당을 지나 일주문으로 나가다 이런 녀석을 만났습니다.

범종루에서, 북을 받치고 있는 짐승인데요, 많은 이들이 ‘해태’라고들 합니다. 불을 막아주는 신물(神物)이지요. 그런데, 해태라면 머리에 뿔이 있다는데 여기 이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괴수(怪獸)가 아닐까 짐작합니다. 특정이 되지 않는 괴상한 짐승으로 보는 편이 맞겠다는 얘기입니다. 이 녀석 머리에 나 있는 것이 아무래도 뿔로 보기는 어렵지 않은가요?

이 녀석은 표정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저는 화난 표정이리라 지레짐작을 했습니다만, 가만 보니까 아니었습니다. 선입견을 빼고 보니 웃음이었습니다.

앞에서 본 괴수 얼굴.

밑에서 본 괴수 얼굴.


이런 느낌을 제가 딸에게 말했겠지요. 그랬더니 우리 현지가 “맞아요!” 했습니다. 그러면서 ‘여태 그것도 몰랐느냐?’는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아빠 이거는요, 위에서 볼 때랑 밑에서 볼 때랑 달라요. 앞에서 바라보면 악당이 웃는 것 같고요, 밑에서 쳐다보면 멍텅구리가 웃는 것 같아요.”

왼쪽과 오른쪽이 비대칭인 입이, 왼쪽 입꼬리가 쓰윽 올라가면서, 바로 그런 웃는 표정이 지어졌습니다. 보시기에 어떠신가요? 저는 보면 볼수록 그렇던데…….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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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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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기록하는 사람 2009.04.05 1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보기에도 웃는 것 같네요. 현지 말처럼 멍텅구리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