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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9일) 마산과 진주에서 언론총파업 사수를 위한 촛불집회가 5개월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진주에선 오늘도 열립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촛불, 시즌2'가 진행될 것 같습니다.
어제 마산 창동 촛불집회가 끝난 뒤, 그냥 헤어지기 아쉬운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잠시 뭔가 의논을 하는 듯 하더니, 이른바 '촛불산책'에 나서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따라 가봤습니다.
1렬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촛불과 손팻말을 든 채 천천히 걷기 시작합니다. 행진하듯 빨리 걸으면 절대 안됩니다. 말 그대로 그냥 산책하듯 주변 상가 구경도 하면서 어슬렁 어슬렁 걷습니다.
헉! MB가 '언론장악 저지'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웃는 표정으로 산책을 하고 있군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이쿠, 놀래라!" 하면서도 재미있는지 낄낄 웃습니다.
이 MB 가면은 옥션에서 판매하고 있다네요. '이명박 가면'이라고 검색어를 치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네요.
도로의 끝에 다다르자 한동안 우두커니 서서 지나가는 차들을 구경합니다. 절대 구호 같은 것은 외치지 않습니다. 그냥 놀러나온 가족들이 거리 풍경을 구경하며 서 있는 모습입니다.
한쪽에선 장난도 칩니다. MB 가면을 쓴 사람이 꿇어앉아 두 손을 들고 있는데, 누군가가 발길질을 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합니다.
MB 가면을 썼던 분은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이 가면을 쓰고 다니면 '이 자식들, 이게 뭐하는 짓이야'하며 나무라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분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오히려 재미있어 하는 분들이 더 많다는 겁니다.
이렇게 '촛불, 시즌2'가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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