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

경남도보는 김태호 지사의 개인선전물?

기록하는 사람 2008. 12. 12. 11:14
반응형
지난 11월 현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가 불거졌을 때, 저는 <부산시보>와 <경남도보>의 내용을 비교해 '경남은 자화자찬, 부산은 정부비판'이라는 포스팅을 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발행, 배포된 <경남도보>와 전남도, 광주시, 제주도의 도보 및 시보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내놨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판형과 발행주기가 비슷한 이들 시·도보 중에서도 유독 한나라당 김태호 도지사가 발행인으로 있는 <경남도보>의 도지사 홍보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발행된 20개호 중 18개호의 1면에 큼지막한 컬러로 김태호 도지사의 사진이 등장했던 것입니다. 1면뿐 아니라 16개면 전체에 실린 사진까지 합치면 김태호 지사가 나온 것은 46회에 이른다고 합니다.

물론 횟수로만 치면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사진이 52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박 도지사의 경우 대부분 1단짜리로 작게, 그것도 흑백으로, 1면이 아닌 다른 지면에 실린 반면,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1면에 2단 내지 3단 컬러사진으로 실렸던 것입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사진이 1면에 실린 경우는 6회, 광주광역시장은 단 한 번뿐이었다고 합니다.

부산시보(왼쪽)와 경남도보.


문제는 4년 전인 2004년에도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 이같은 분석 결과를 내놓으면서 "김태호 경남도지사의 개인홍보가 너무 심하다"며 선거법 위반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한 적이 있다는 겁니다. 그 때 선관위는 경남도에 '주의' 조치를 내린 바 있는데, 그럼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경남도보>는 김태호 지사의 자화자찬성 기사와 사진이 많은 것도 그렇지만, 정부의 지방죽이기에 대해서 아무런 비판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태호 도지사가 같은 한나라당이라는 이유 때문일까요?

물론 행정기관에서 내는 신문으로서 한계는 있겠지만, 너무 노골적이고 속보이는 홍보는 거부감을 주게 마련입니다. <경남도보>가 이런 비판을 얼마나 받아들일지 다시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