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언론사 상매매, 연감 강매 제보받습니다

기록하는 사람 2008. 12. 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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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신문사의 '상 매매' 실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늘자 경남도민일보는 경남 사천시가 올해들어 수상을 거절한 사례를 보도하면서 돈을 받고 상을 주겠다고 한 사례 13건을 적나라하게 보도했습니다. (☞사천시 '상 매매' 거절 올해만 13건)

이런 상을 운영하고 있는 언론사는 [헤럴드경제]와 [한국일보], [중앙일보 조인스닷컴], [매일경제신문], [한겨레 이코노믹], [한경닷컴], [뉴스웨이신문사], [한국일보], [한국경제신문사] 등이었습니다. 아마 연말연시에는 또다른 언론사의 다른 상들도 줄줄이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에도 경남도민일보의 행정정보공개 청구에 따라 [동아일보]와 [정경뉴스], [매일경제], [헤럴드경제], [뉴스웨이] 등이 주관한 '돈 주고 상 받기'의 실태가 드러난 바 있습니다.

올해 사천시에서 거절한 각종 수상이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중앙일보 조인스닷컴>과 한국지방자치브랜드 대상 운영사무국 주최·주관인 '2009 한국지방자치 브랜드 대상' 안내 문건에는 없으나 인증비 1000만 원과 마케팅비 1500만 원 등 모두 2500만 원을, <한국일보>와 한국전문기자클럽의 '2008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 대상'도 선정 조건으로 참가비 1500만 원을 요구했다.

또한, <헤럴드경제> 주최·주관인 '2008 살기 좋은 행복·경제도시' 선정에서도 300만 원을, (주)<매일경제신문>과 (주)매경리서치 등 3개 기관이 주최·주관한 'MK 지역경쟁력 평가'도 700만 원을, <서울경제신문사> 등 2개 기관의 '2008 한국의 아름다운 도시 대상'과 <한국일보> '2008년도 대한민국 공공행정 대상'도 각각 900만 원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뉴스웨이신문사> 등 2개 기관의 '대한민국 지식경영 대상'도 선정 조건으로 800만~1000만 원을, <한겨레 이코노믹>의 '2008 대한민국 윤리경영 대상'도 1000만 원을, 일본능률협회컨설팅 글로벌 경영대상운영사무국 주최 '제6회 글로벌 경영대상'도 900만 원을 참가비 명목으로 제시했다.

이밖에 <이코노믹리뷰> '2008 한국의 존경받는 CEO 대상'과 <헤럴드경제>의 '2008 올해를 빛낸 인물 선정', <한경닷컴> 등 4개 기관의 '행복한 한국 2009 행복한 도시 대상' 등에서도 300만~1000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 경남도민일보에는 기업체와 자치단체로부터 '돈을 내고 상을 받으라'는 요구에 대한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기업체는 2000만 원의 광고비 때문에 수상을 거절하자 "800만 원으로 깎아 줄테니 받아라"는 웃지못할 흥정까지 들어왔다고 합니다.

또 사천시는 실무공무원이 받지 않겠다고 하자 "시장님께 보고는 했느냐"는 간접적인 압력까지 들어왔다고 합니다.

한국에 유독 이런 상이 많은 것은 우리나라가 워낙 '허명(虛名)에 집착하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유명인사들의 '학력위조' 파문도 같은 맥락에 있다고 봅니다.

이런 '상 매매' 사례와 더불어 신문사나 각종 언론 직능단체의 이름으로 발간한 '연감'이나 '인물사전' 등 책자구입을 강요당한 사례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습니다.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하겠습니다.

언론사의 이름으로 기자를 사칭한 책 강매 사례도 우리사회에서 추방해야 할 대표적인 언론개혁 과제 중 하나입니다. 비밀댓글로 연락처를 남겨주십시오. 여러분의 적극적인 제보를 바랍니다.

※첫 보도 : '존경받는 CEO 대상'은 돈주고 받는 상이었다
※관련기사 : 26명 모두가 대상(大賞), 참 희한한 CEO상
※관련기사 : '돈주고 상받기' 이것만 문제일까?
※관련기사 : 또 꼬리잡힌 '상 매매' 이번엔 꼭 뿌리뽑아야
※관련기사 : '상매매' 관행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관련기사 : 'CEO대상' 주관·후원단체, 언론인들도 모른다
※관련기사 : "돈 주고 신청만 하면 다 주는 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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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언론사와 자치단체의 불륜관계 청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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