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돼지털(정성인 기자)'은 "자치단체 등의 '돈 주고 상 받기가 또(!) 도마에 올랐다"며 "또 꼬리잡힌 '상 매매' 이번엔 꼭 뿌리뽑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이 문제는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라고도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의 전망과 기대는 틀렸습니다. 제 생각에 "절대 이 관행은 뿌리뽑히지 않을 것"이고 또한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르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미디어스][미디어오늘]과 같은 극히 일부 매체 말고는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다른 언론이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왜일까요? 제가 생각해보건대, 대부분의 신문이 이번 [한국일보]와 '한국전문기자클럽'이 주관한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 대상'과 비슷하거나, 좀 달라도 결국 광고수익을 얻기 위한 각종 시상 이벤트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오늘 이후에도 연말연시에는 각 신문사의 이름이 걸린 각종 시상식이나 히트상품 선정 발표들이 줄을 이을 것입니다. 만일 그들 이벤트에도 똑같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비켜나갈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것을 언론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동종업계 침묵의 카르텔'이라고 불러왔습니다.

한국전문기자클럽 홈페이지. 문화관광체육부와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언론재단 등의 배너가 링크돼 있지만, 정작 그들 단체에는 이 클럽 링크가 없다.

사실 이번에 비판의 대상이 된 '한국전문기자클럽' 말고도 이런 이벤트를 하는 단체는 굉장히 많습니다. 실상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홍보대행업체나 이벤트업체이지만 겉으로는 마치 비영리단체처럼 그럴듯한 이름을 달고 있는 곳도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나름대로 공공성도 있고, 역사적 전통도 있는 괜찮은 단체들 중에서도 '수익사업'을 위해 무슨무슨 상을 만들어 '심사료'나 '신청비' '접수비' '광고료' '홍보대행료' 등을 받아 챙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대행업체와 신문사, 또는 언론단체는 돈을 벌 수 있어서 좋고, 상을 받는 기관 단체장이나 기업체 사장들은 상도 받고, 자기 얼굴도 신문에 내고, 홍보성 기사로 자랑도 하고, 각 동네별로 새마을과 바르게살기 단체 등 명의로 축하 펼침막도 걸리니 '합법을 가장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꿩먹고 알먹는 일이 됩니다.

그렇게 쓰는 돈은 단체장 자기 호주머니에서 나가지도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광고료나 신청비는 물론 동네마다 걸리는 펼침막 제작 비용도 모두 우리 국민들이 낸 세금이죠.

또한 특정 언론사나 언론단체의 명의만 빌려 '조잡하지만 두꺼운' 책을 무슨 무슨 '연감'이라고 만들어 적게는 10만 원, 많게는 30만 원씩 받으며 팔아먹는 '브로커' 비슷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언론사도 그들이 '브로커'라는 걸 알면서도 이름을 빌려주면 회사에 수익이 되기 때문에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면 신문사는 아무런 수고도 하지 않고,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판매와 정산까지 모두 그 대행업체에서 해줍니다. 신문사로서는 가만히 않아서 최소 수천 만 원에서 많게는 몇 억씩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경찰청장도 받는 상인데, 과연 처벌이 가능할까?

신문사만 그런 게 아닙니다. 그런 대행업체들은 사이비가 아닌, 나름대로 전통도 있고 회원들도 많은 진짜 언론인 관련 무슨 무슨 '협회'에도 그런 제안을 합니다. 그들 단체의 공신력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그들 단체 또한 가만히 앉아서 수익사업이 되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도덕 불감증과 윤리 부재 상태에 빠져있는 현재의 한국 언론계에서는 이런 문제가 절대 근절되지 않을 거라고 보는 것입니다.

물론, 단 하나 방법은 있습니다. 검찰이나 경찰과 같은 수사기관에서 이런 행위에 엄격한 법을 적용해 범죄 요건을 구성하고 그들을 처벌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청장도 이런 상을 받는데, 과연 처벌이 가능하기나 할까요?

※첫 보도 : '존경받는 CEO 대상'은 돈주고 받는 상이었다
※관련기사 : 26명 모두가 대상(大賞), 참 희한한 CEO상
※관련기사 : '돈주고 상받기' 이것만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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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기록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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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mgb 2008.12.04 2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상을 받고 여봐라 하는 사람들의 자질서부터 문제가 있는것 같군요...
    더 우울한 건 저런 사람들이 온전한 절차를 통해 선출되거나 임명된 사람이라는겁니다.
    언제쯤 바뀔런지..

  2. wheelbug 2008.12.05 0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치단체장들도 정치인들이긴 매한가지 입니다. 잠시 이슈가 됐다 사라지고 수상한 사실만 남는 것이지요. 각 자치단체나 기관장들은 대대적으로 홍보합니다. 일부 소수의 비판적인 유권자들이 있겠지만 90% 이상은 아무 생각없이 자신이 속한 자치단체의 수상을 자랑스러워 합니다. 국가도 마찬가지이지요. 지금 대통령 패죽일듯이 난리부르스를 치고 있지만 조그만 성과나 이벤트만 만들어도 국민들은 환호합니다.

    기관장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이런 상을 받고자 노력합니다. 언론사의 입장에서는 힘 안들이고 수입을 얻을수 있는 ,말 그대로 '수요와 공급'이 딱 들어맞는 것이지요. 그래서 '상관행'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기자의 주장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