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 출장 때 주로 KTX를 이용합니다.
고속버스보다 약간 비싸긴 하지만, 비행기보다는 훨씬 싼데다, 공항리무진을 이용하는 시간과 기다리는 시간을 포함하면 시간도 오히려 KTX가 절약되기 때문입니다.
KTX는 또한 버스에 비해 흔들리지 않아 책읽기에도 딱입니다. 그래서 평소에 못읽은 책을 출장갈 땐 꼭 챙겨갑니다.
몇 달 전부턴 KTX 안에서도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웹으로 긴급한 업무를 처리하거나 무료함을 달래는데도 아주 좋아졌습니다.
물론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이다 보니 가끔 신호가 약해졌다 강해지기도 하고, 전반적인 속도도 유선 랜에 비해선 느린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인터넷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오늘 출고기념식을 가진 KTX-Ⅱ의 객실. 여기엔 콘센트가 있을까? /경남도민일보 김구연 기자 오늘 선을 보인 KTX-Ⅱ.
/경남도민일보 김구연 기자
하지만 KTX에서 노트북 컴퓨터를 이용해 인터넷을 하는 건 결정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전원을 연결하는 콘센트가 객실 어디에도 없다는 것입니다.
전원 연결단자가 객실엔 전혀 없다
이 때문에 노트북의 배터리 용량이 서 너 시간 쓸 수 있을 정도라면 모르지만, 제 컴퓨터의 경우 약 30~40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당일 2000원이라는 무선 인터넷 사용요금을 지불하고도 배터리 용량만큼만 쓸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KTX 객실은 없지만, 새마을호나 무궁화호의 객실에는 출입문쪽 좌석 앞에 전원 연결단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급할 경우 그 자리로 옮겨 전원을 공급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KTX에만 없는 겁니다.
아! 물론 KTX에도 딱 한 군데 전원 연결단자가 있긴 있습니다. 바로 화장실인데요. 남자 화장실 안에 전기면도기용 콘센트가 하나 있습니다.
지난번에 웹으로 처리할 급한 업무가 있어 화장실에 들어가 충전을 한 적이 있습니다. 꽂아놓고 기다리다 용무를 볼 사람이 오면 양해를 얻고 비켜주고 하기를 여러번. 불편하기 짝이 없었지만, 충전이 되리라 생각하며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면도기용 콘센트여서인지 10분쯤 꽂아놓고 있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어 버리더군요.
결국 안내원에게 불만을 터뜨렸더니 그 역시 "새마을호에는 있는데, 왜 여긴 전원단자가 없는지 모르겠네요"라며 답답해 했습니다.
오늘 신고속철 KTX-Ⅱ출고 기념식이 창원 로템에서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어온 김구연 기자에게 새 객실에는 전원단자가 있더냐고 물었더니 그것까진 확인해보지 못했는데, 아마 있지 않겠느냐고 하더군요.
새로 출고되는 KTX-Ⅱ의 객실에는 꼭 전원단자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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