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이나 창원에서 사시는 여러분, 택시 요금 영수증 본 적이 있으신지요?
신용카드 결제도 되는 서울에서 말고 경남에서 말입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10월 28일 울산 출장을 갔다가 밤늦게 돌아왔습니다.
마산 합성동 터미널에 내리니 새벽 2시 가까워져 있었습니다. 창원 집에 오려고 택시를 탔는데 영수증이 눈에 띄었습니다.
앞자리 명함 꽂아 놓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운전하시는 이에게 물었습니다. “야, 택시에 영수증이 다 있네요!” 택시 기사는 “이거요, 저희 회사만 있는 것 같은데요.” 했습니다.
이어서 “(영수증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서울처럼 카드 결제까지 돼야 합니다.”라 말했습니다. 그동안 영수증 없는 택시에 익숙해져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별로 생각해 보지 않은 문제입니다.
업태가 '운보'로 돼 있네요. 아마 운수보관업이지 싶습니다. 신문사는 업태가 무엇일까요? '제조업'이랍니다.
며칠 있다가 인터넷에서 ‘택시 영수증’으로 검색을 해 봤습니다. 앞에 말씀드린 대로, 수도권에서는 기계가 자동으로 찍어주는 영수증이 있다고 하는군요.
아마 탈 때 미리 말해야 하나 봅니다. 말하지 않았다가 내릴 때 달라면 기사들이 귀찮다고 툴툴거린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시간, 구간, 거리, 요금, 차량 번호가 다 적힌답니다.
이를테면 숭례문에서 지하철 2호선 사당역까지, 무슨 회사 몇 번 택시가 몇 킬로미터를 몇 시 몇 분부터 몇 시 몇 분까지 운행했다, 이렇게 찍혀 나온다는 말씀입니다.
명함형 영수증(뒤) 명함형 영수증(앞)
우리 지역 영수증을 봤습니다. 요금을 적는 공간만 있습니다. 회사 이름은 미리 인쇄돼 있습니다. 명함형 영수증은 출발지와 도착지, 차량 번호랑 운전자 이름까지 제각각 기록하는 데가 있었습니다.
모조리 손으로 적게 돼 있었습니다. 쓰여진 내역이 과연 진짜일지를 의심하지 못하게 만들지는 못하는 수준입니다. 물론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는 정도였습니다.
서울처럼 되게 하려면 누가 가장 먼저 나서야 할까요? 택시 기사? 택시회사? 아니면 자치단체? 지역 주민? 또 돈은 어디서 끌어오는 것이 과연 합당할까요?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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