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외국 나와보니 환율폭등 실감나네

기록하는 사람 2008. 10. 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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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나와보니 정말 환율 폭등이 실감 나네."

지난 주 홍콩과 중국 선전(심천)에 출장을 다녀왔다. 홍콩과 선전에서는 한국의 KBS월드 TV를 볼 수 있다. 일행의 관심사는 온통 환율 변동 추이였다. 하루가 달리, 아니 몇 분 단위로 달라지는 환율 때문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였다.

인천공항에서부터 희비(?)가 엇갈렸다. 30분 전 홍콩달러로 환전한 사람과 지금 막 환전한 사람의 환율이 제각각 달랐던 것이다.

현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예전에는 한국돈도 자연스럽게 받던 관광객 상대 매장에서도 한국돈은 일체 받지 않았다. 심지어 한국인 가이드도 한국돈을 받길 꺼렸다. 오직 미국달러와 홍콩달러, 그리고 중국 위안만 통용됐다.

홍콩 거리의 환전소.

여행객들 역시 면세점에서조차 쇼핑을 꺼렸다. 가격표를 보고, 머리속으로 환율 계산을 해본 후 몸을 돌렸다. 면세점의 가격이 오히려 예전의 일반 물가보다 더 비쌌던 것이다.

귀국 후 메일함을 열었더니 지난 4월부터 세계여행에 나서 탄타로스라는 이름으로 블로그 '지구별 누비기'에 여행기를 올리고 있는 후배의 메일이 와 있었다.

"환율 때문에 큰 일입니다. 앉은 자리에서 경비를 까먹고 있으니...여행자들 완전 초비상입니다."


정말 그랬다. 오늘 배달돼온 경남은행의 환율정보 안내메일을 보니 미국달러의 매매기준율은 1442원, 중국 위안은 210원, 홍콩달러는 186원이었다. 불과 한 두 달만에 40~50%의 손해를 보거나 추가비용이 발생하게 된 셈이다.


얼마전 블로그 자작나무 통신에 올라온 포스트를 봤더니 조선일보 셈법으로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간 '대북 퍼주기'로 쓴 돈이 3조 5000억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난 몇 달간 이명박 정권이 환율방어를 위해 쏟아부은 돈만 수십 조 원이라고 한다.

대체 이 나라가 어떻게 될지 걱정스럽다.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그렇게 읊어대더니 그야말로 10년 전 IMF시대로 되돌려놓는 게 아닐지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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