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곳

산꼭대기까지 아파트가 점령한 홍콩

기록하는 사람 2008. 10. 2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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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흔히 아름다운 야경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기가 안 좋기로도 유명합니다. 심지어 환경단체들은 '홍콩의 공기가 시민을 독살하고 있다'는 표현까지 쓰면서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더군요.

비싼 인건비 때문에 공장들은 대부분 동남아나 중국으로 옮겨갔다지만, 바람의 흐름 자체를 차단하는 고층빌딩들 때문에 공기가 좋을리 만무합니다.

더구나 홍콩은 제가 보기에 아예 건물을 지을 때 용적률 제한 같은 건 없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아파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토록 빽빽하게 지어놓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참 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홍콩에서 좀 먼 풍경을 찍으면 항상 이렇게 뿌옇게 나옵니다.

맑은 날 한낮에 찍어도 여전히 뿌옇습니다.

빅토리아 피크로 불리는 태평산 정상에 올라 야경을 보면 마천루 위로 뿌연 구름도 아니고 연기도 아닌 것이 홍콩 하늘을 덮고 있습니다. 이건 결코 해무(海霧)가 아닙니다. 바로 스모그였습니다.

스모그가 마치 연기나 구름처럼 홍콩을 뒤덮고 있습니다.

빅토리아 피크 정상입니다. 저 멀리 산 위에도 부잣집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하늘에 뿌연 연기 같은 것 보이시나요? 이런 매연이 가득찬 도시의 시민들이 과연 행복할까요?


더 놀라운 건 심지어 얼마 없는 산 꼭대기에까지 고층아파트를 지어놓았다는 것입니다.

공기가 안 좋다 보니 홍콩에선 부자일수록 높은 산에 집을 짓고 산다더군요. 그러다 보니 산 정상에까지 저런 무지막지한 아파트를 지어버렸습니다.

이 사진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여서인지 그나마 좀 깨끗하게 나왔네요.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찍은 사진입니다. 저런 산 정상에 지은 아파트가 비싸다네요.

홍콩이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높다고는 하지만, 결코 삶이 행복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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