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10대들 "청와대·조선일보 못믿겠다"

기록하는 사람 2008. 10. 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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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흥미로운 내용이 담긴 책 한 권이 나에게 배달돼 왔다. 아주 따끈따끈한 책이다.

지난 촛불집회의 주력이자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한국의 10대. 그들은 미디어와 권력기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언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아주 흥미로워 할 설문조사 결과가 이 책에 실려 있다. 한국언론재단 유선영 연구위원이 리서치&리서치에 의뢰, 서울 거주 중고등학생 408명(남학생 204, 여학생 204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한 결과를 <미디어인사이트> 10월호에 발표한 것.

10대들은 언론 및 정부 사회기관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 정부와 청와대, 한나라당, 국회에 꼴찌 점수를 매겼다. 가장 못믿을 집단과 기관이라는 것이다.


반면 MBC와 KBS를 가장 신뢰하고 있었으며, 네티즌과 인터넷포털, 한겨레신문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진보시민단체와 노동조합, 서울대학교,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경향신문이 각각 6~10위에 들어갔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중앙일보는 뒤(꼴찌)에서 각각 6위, 7위, 9위라는 형편없는 신뢰도를 기록했다.


또 현재 집에서 정기구독하는 신문은 중앙일보(34.3%), 조선일보(32.0%), 동아일보(28.7%), 한겨레(15.2%), 경향신문(10.1%) 순이었지만, 학교에서 보는 신문은 한겨레(35.1%)가 1위를 차지했고, 중앙일보와 조선일보가 각각 29.8%, 경향신문이 24.6%로 뒤를 이었다.

"어른 되면 한겨레 구독하겠다"

이에 대해 유영 연구위원은 "집에서 보는 신문은 10대에게 구독 결정권이 없지만, 학교는 가능한 여러 종류의 신문을 배치해두므로 자발적으로 취사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향후 성인/대학생이 되어 자신이 구독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문'을 묻는 질문에서도 한겨레가 22.5%로 1위였고, 두 번째로 조선일보가 12.5%, 중앙일보가 11.8%, 경향신문 7.8%, 동아일보 6.6% 순이었다. 구독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15%였다.


하지만 '향후 대학생/성인이 되었을 때 자신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뉴스매체'를 묻는 질문에는 46.1%가 인터넷포털을 들었고, 지상파TV 24.3%, 인터넷신문 11%였다. 신문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고작 4.9%로 무료신문(7.3%)보다 적게 나타나 종이신문의 미래가 어둡다는 것을 반증했다.

설문은 이밖에도 인터넷과 모바일 이용, 촛불집회 관련 정보추구행동 및 집회 참여도 등을 측정한 결과를 발표해놓고 있다.

참여한 학생은 중학생 108명, 고등학생 300명이었으며, 가족소득은 100만원 이하가 56.1%, 국민 전체 가구평균소득 구간에 해당하는 301~400만원이 17.3%, 401만원 이상이 26.5%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조사는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일주일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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