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지역공동체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경남블로거 컨퍼런스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100여 명의 블로거와 누리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산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웹2.0시대 1인미디어로 떠오른 블로그를 주제로 한 이번 컨퍼런스는 '블로거 지역공동체' 구축의 가능성을 모색한 국내 최초의 시도였다는 점에서 참석자는 물론 전국 블로거들의 관심을 끌었다.
첫 주제발표에 나선 고준성 다음(Daum)블로거뉴스 실장은 "시민이 주주로 나서 창간한 한겨레와 경남도민일보가 시민언론 시대를 열었다면, 오마이뉴스는 시민기자 시대를 열었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이제는 시민이 스스로 매체의 주인이자 기자인 블로그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제 시민이 블로거로 나서는 것은 물론, 기존매체의 기자들도 블로거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이를 '미디어의 민주화'라고 정의했다.
이어 다음블로거뉴스에서 활동하는 파워블로거 김정환(몽구)씨와 창원에서 '내가 꿈꾸는 세상'을 운영 중인 구자환씨가 참석자들과 함께 미디어로서 블로그의 가능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2부에서는 창녕에서 의사들의 메타블로그 '코리안헬스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양광모(양깡)씨가 '지역사회 발전과 블로그'라는 제목으로 '블로거 지역공동체'의 가능성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그는 "블로그의 글을 한 곳에 모아 보여주는 메타블로그가 많지만, 각 지역별로 관련 글을 모아서 보여주는 메타블로그는 전혀 없다"면서 "지역사회에 연관된 콘텐츠만 보여주는 지역메타사이트가 자리를 잡는다면, 기존 지역언론이 담지 못하는 소식은 물론 새로운 여론형성의 장으로서 기존 언론을 능가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블로거 지역공동체는 기존 언론과 경쟁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이면서도 서로를 견제하고 감시하면서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며 "공동체가 형성되고 자리잡기 위해서는 경남도민일보와 같은 지역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창원의 김대하씨와 부산에서 블로그 '거다란'을 운영하는 김욱(커서)씨가 역시 참석자들과 토론을 벌였다.
이어 오후 3시부터 참석자 40여 명은 람사르총회를 앞둔 창녕 소벌(우포늪)을 탐방하기도 했다.
한편 경남도민일보는 이날 행사와 동시에 한국 최초의 지역메타블로그 '블로거's경남'(http://metablog.idomin.com)을 오픈했다. '블로거's경남'에 자신의 블로그를 등록하면, 글을 올릴 때마다 지역메타블로그에 자신의 글이 동시에 등록돼 보다 많은 독자와 만날 수 있게 된다. 등록방법은 경남도민일보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한 후, '블로거's경남'에서 '내 블로그 등록'란을 통해 자신의 블로그 주소를 입력하고, 본인 인증코드를 블로그 글쓰기를 통해 붙여넣으면 등록이 완료된다.
다음은 주제발표 및 토론 요약.
◇주제발표 1 : 미디어의 민주화, 과거-현재-미래(고준성, 다음블로거뉴스 실장) 고준성. 김정환. 구자환. 양광모. 김대하. 김욱.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모든 시민은 기자다", "새 소식을 가진 전국의 모든 생활인이여 OhmyNews에 모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창간하면서 '시민기자의 시대'가 시작됐다. 비로소 시민이 직접 뉴스생산의 주체로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블로그가 등장하면서 이미 '시민기자의 시대는 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근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가 '나는 왜 촛불에서 위기의식을 느꼈나'라는 제목의 글을 썼고, 거기에 '몽양부활'이라는 블로거가 반론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논쟁을 보면 이 말을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이젠 기존언론의 기자가 아예 블로거로 전업을 하거나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경우도 갈수록 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의 김주완·김훤주 기자와 중앙일보 노태운 기자, 오마이뉴스 박정호 기자 등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뿐만 아니라 아예 언론사도 온라인뉴스를 팀블로그를 통해 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와 여의도통신, 시사IN, 미디어스, 인터뷰365 등이 그렇다. 또한 의사들의 메타블로그인 닥블(헬스로그)이나 문화전문가들이 운영하는 3M흥업, 영화전문가들의 익스트림무비와 필름온 등 각계전문가들이 블로그를 통해 미디어활동을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참여연대, 희망제작소, 자유기업원, 민예총 등 정부기관이나 시민사회단체도 블로그를 홍보와 주장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
블로그를 통한 수익모델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구글 에드센스는 물론이고, 애드클릭스와 프레스블로그에 이어 블로거뉴스AD도 최근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블로거뉴스AD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광고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 블로거뉴스도 새로운 변화를 추진 중이다. 일단 지금까지 자동편집과 수동편집이 공존하던 편집시스템을 '열린편집'으로 바꿔 편집권을 블로거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또한 이름에서도 '블로거'와 '뉴스'라는 말을 뺀 새 이름을 선보일 것이며, 현재 다음블로거뉴스에서 포스트를 클릭하면 다음의 URL로 연결되는 시스템도 바꿔 곧바로 해당 블로그 주소로 연결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제 블로그는 뉴스생산의 민주화 단계를 넘어, 뉴스 소비의 민주화와 뉴스 유통의 민주화로까지 진화할 것이다.
이처럼 블로그 하나면 누구나 1인 미디어의 주인이 되어 현장취재나 인터뷰 등을 할 수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서 블로그를 미니홈피 개념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블로거뉴스나 메타블로그에서 활동하는 블로거들은 1인 미디어로서의 가치를 더 알리려고 노력하는 반면 , 대부분은 블로그가 뭔지도 모르고 있고 단순 미니홈피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나는 현장취재를 할 때 사진과 동영상을 주요 전달 수단으로 하고 있다. 그것은 거짓말을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속에서 내가 뭘 느꼈나 메시지를 함께 첨부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이란 공간은 어린 아이들부터 나이드신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누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티스토리로 블로그를 옮기면서 소극적이나마 활동을 한 지가 8개월째가 된다.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역시 소극적이었다. 노력에 비해 접속자들이 너무 적다는 실망과 그에 따른 보상은 자기만족 수준에서 머물러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털 다음으로 블로그 뉴스를 송출하게 되면서 접속자의 수는 놀랄 만큼 성장했다. 어쩌다 트래픽 폭탄을 맞는 경우가 생기면, 기존에 상상하지 못했을 정도의 접속자가 발생한다. 그 만큼 '다음'에서 블로그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그래서 '다음'에 종속되어 있다는 논란도 있었다.
문제는 아직 보수적인 우리사회가 블로거를 독립된 하나의 매체로서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나 집회·시위가 벌어지는 장소에서 경찰로부터 "시민기자가 무슨 기자냐"는 소릴 듣고 연행까지 당하게 된다. 그만큼 블로그 기자들은 매체로서 자신의 신분을 보장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1인 미디어로서의 사회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
◇주제발표 2 : 지역사회 발전과 블로그(양광모(양깡), 의사·코리안헬스로그 편집장)
지역 또한 규모는 작아도 엄연히 하나의 사회공동체이다. 그러나 '중앙일간지'에 비해 지역언론의 영향력이 미미한데다, 지역언론만으로 지역공동체의 사회, 문화, 경제 전반의 세밀한 소식을 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지역문제를 전국으로 이슈화하는 데도 한계가 있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보완재이며 독립적인 미디어도구인 블로그와 연계가 필요하다.
8월 21일 기준으로 다음 블로거 뉴스 기자가 8만1956명이며, 올블로그에 등록된 블로그도 17만5823개에 이른다. 또 네이버 간담회 공개자료에 의하면 네이버 블로그도 800만 개나 된다. 따라서 블로거들이 지역사회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지역의 사회·문화·여행·음식·건강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게 되면 그만큼 지역민주화의 지수는 높아질 수 있다. 엘빈토플러의 말처럼 지방분권이 실현된다고 해서 반드시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블로거(시민)들이 지역사회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기존 언론과 상호보완적이면서도 일부 경쟁적 입장에서 서로에게 자극을 줌으로써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블로그의 대부분이 지역사회 소식을 담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 전국적인 큰 이슈에 관심이 편향돼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블로거들이 지역공동체의 필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블로그를 이용하면 누구나 정보를 생산할 수 있고 그러한 컨텐츠를 통해 직·간접적인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때로는 기성 언론에서 조명하지 못한 사회 구석 구석을 비추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다음 블로거뉴스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물론 문제점도 많고 수정해야할 부분도 많다. 그 중 가장 큰 불만은 원하는 지역사회에 관련된 글만 따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부산에 사는 사람이 부산에서 활동하는 블로거들의 지역소식을 듣고 싶은데, 그렇게 선택적으로 기사를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토론 : 김대하(심장에 남는 사람) = '촛불항쟁'의 '일등공신'은 단연 네티즌들이다. 인터넷이라는 온라인 공간을 달구던 사람들이 아스팔트로 달려 나와 '촛불정국'을 뜨겁게 달궜다.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예전에는 '인테넷 폐인'으로 인식되던 사람들이 사회의 주요 이슈를 주도하고, 진실을 전파하는 강력한 '1인미디어'의 주역이 되어 당당히 사회의 주인으로 컴백했다.
사회운동세력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운동권적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 합류해야 한다.
마음은 '베스트 블로거'지만, 몸은 아직도 '대자보'인 자신을 변화시켜야 한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과 사회변화를 이끌어내려는 열정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공간에 깊숙이 빠져들어야 한다.
그러나 촛불이 사그라들면 블로거에게 접근이 허락된 소스는 양적으로 줄어들고 이슈화의 키는 다시 기자들이 쥐게될 것이다. 1인 미디어가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소스의 한계 극복이 필요하다.
서울에 가면 확실히 지역에서 접할 수 없는 정보와 기회를 만나게 된다. 또 자연스럽게 블로거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그러나 지역에는 그런 네트워크가 없다.
지역블로거공동체 시도는 바로 이 지점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번 블로거공동체 모임에 100명이 참석했는데, 지역에서 100명의 블로거가 활발한 미디어활동을 하게 된다면 지역언론과 블로그가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 지역언론이 블로거와 지역 광고를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언론사가 직접 블로거의 컨텐츠를 구매하는 방안도 강구해볼 필요가 있다.
게다가 저는 1일 아침, 일본의 골프장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도쿄로 떠납니다. 5박 6일의 취재를 마치고 6일 돌아옵니다. 돌아온 후 시간을 두고 차차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취재는 거제통영환경운동연합 김일환 사무국장과 동행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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