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뉴미디어

거대언론 여론독점 깰 방법 있다

기록하는 사람 2008. 8. 2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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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가 우리에게 알려준 사실이 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글을 쓰고 토론하는 네티즌들이 오프라인 세상을 뒤흔들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또한 조선·동아·중앙(조중동)을 위시한 올드미디어들이 설정해온 의제가 별로 힘을 쓰지 못했다.

거기에는 한겨레와 경향의 고군분투도 있었지만, 블로그라는 1인미디어를 무기로 맹렬한 취재·보도·비평활동을 벌여온 수많은 블로거기자들이 아고라전사들과 상승작용을 일으키지 못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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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진지로 삼아 조중동과 대결하자

따라서 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직된 진보정당이나 시민·사회단체의 상근활동가라면 반드시 블로그 활동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들 단체에서 끊임없이 쏟아내는 성명서와 논평, 결의문, 제안서 등을 단순히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이메일로 보내거나 기자회견을 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블로그 포스트로 활용해보라는 것이다. 또한 자기가 속한 단체의 여러가지 활동상황을 블로그를 통해 알리면 그게 바로 뉴스가 된다. 나아가 활동가로서 자신의 신념과 미래사회의 비전을 그때 그때 사회현안과 결부시켜 풀어내면 그게 바로 칼럼이 되는 것이다.

진보운동가라면 기본적으로 보다 나은 세상에 대한 자신의 비전과 플랜을 갖고 있을 것이고, 잘못된 정책에 대한 비판능력도 갖추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글쓰기 능력도 기본은 될 것이라고 본다. 거기에다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기술과 글을 잘 편집하고, 사진과 영상을 잘 배치하는 능력만 추가하면 누구나 1인 미디어를 운영할 수 있다. 적절한 제목을 잘 뽑는 능력까지 갖추면 순식간에 파워블로거가 될 수도 있다.

물론 그러려면 인터넷과 블로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좀 있어야 한다. 홈페이지가 공식적인 자료를 전시해놓은 아카이브(archive)라면, 블로그는 직접 독자를 찾아가는 미디어(media)라는 차이가 있다. 즉 홈페이지는 주소(url)를 찾아 들어와서 봐야하지만, 블로그의 글은 RSS와 트랙백을 통해 메타블로그라는 각종 플랫폼으로 일시에 전송된다. 현재 미디어다음 블로거기자만 8만 명이 넘었고, 나름대로 영향력을 가진 '베스트블로거기자'도 240명이다. 대표적인 메타블로그 사이트인 올블로그에 등록된 블로그도 17만5000여 개에 이른다.

사실 나도 블로그를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된다. 지난 2월 '김주완·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이라는 이름으로 팀블로그를 시작했으니 6개월이 좀 넘는 정도다. 그동안 경험한 블로고스피어(블로거들의 소통공간)는 정말 놀라웠다. 이 기간에 무려 250만 명의 방문자가 발생했으니, 하루 평균 1만 명이 넘는 셈이다. 그동안 송고한 370개의 포스트 중 대우조선노조 이세종 위원장 인터뷰는 미디어다음에서만 14만8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디어로서 블로그의 위력을 확실히 실감한 것이다.

정예 블로거 1000명만 조직할 수 있다면...

그러나 역시 안타깝고 아쉬운 것이 있었다. 인터넷세상이 그러하듯 블로고스피어에도 '지역공동체'는 없더라는 것이다. 주목받는 지역뉴스라 하더라도 대개 전국의 이슈와 연결된 내용들이었고, 뉴스의 쏠림현상 역시 심각했다.

인터넷의 발전이 오히려 지역공동체를 말살하고 여론의 획일화와 중앙집중화를 심화시키고 있는 게 아니냐는 회의마저 들었다.

또한 블로고스피어에서 만난 경남의 블로거들 중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일부 있더라도 대개 네이버 블로그에서 폐쇄적인 일기쓰기나 스크랩 정도에 머물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라디오의 발명에 버금간다는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을 외면하거나 거부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아직 아무도 실험해본 적이 없는 '블로거 지역공동체(Local blogosphere)' 구축을 우리가 시도해보기로 했다. 그게 바로 오는 30일(토) 오전 10시 마산 3·15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경남 블로거 콘퍼런스'다. 미리 신청을 한 블로거 100명만 참석할 수 있는 행사인데, 아직 30여 개 자리가 남아 있다.

역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의 참석신청은 별로 없다. 아직 미디어로서 블로거 활동경험이 없더라도, 새로운 미디어를 알고 싶어하는 분이라면 신청할 수 있다.(참석 신청 : http://2kim.idomin.com/344)

나는 정예 블로거 1000명만 전국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면 조중동의 여론독점쯤은 손쉽게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활동가들의 적극적인 참석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

-주제 : 블로거 지역공동체, 어떻게 실현할까
-주최·주관 : 경남도민일보
-후원 :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일시 : 2008년 8월 30일(토) 오전 10시~오후 3시
-장소 : 마산 3.15아트센터 1층 국제회의실(아래 찾아오는 길 참고)
-참석자 : 100명(선착순 마감)
-행사 순서

 ○ 경남도민일보 대표 인사
 
 ○ 1부 블로거와 미디어(10:00~12:00)
    · 주제발표 : 미디어로서 블로그의 가능성과 전망(고준성 다음블로거뉴스 실장)
    · 지정 토론 : 김정환(몽구) 외 1명
    · 종합 토론 : 참석자 전원
    ※ 사회 : 경남도민일보

  ○ 점심 : 아트센터 1층 식당(12:00~13:00)

  ○ 2부 블로그 지역공동체(13:00~15:00)
    · 주제발표 : 경남 블로거공동체 실현 방안(양광모(양깡), 코리안헬스로그 운영자)
    · 지정 토론 : 김욱(커서) 외 1명
    · 종합 토론 : 참석자 전원
    ※ 사회 : 경남도민일보

 ※행사 후 버스로 창녕 우포늪 이동, 탐방 후 해산 계획

문의 : 055-250-0144, 011-572-1732(김주완 기획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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