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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생각-김주완

오인태 에세이집 <밥상머리 인문학> "살아보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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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태 시인의 <밥상머리 인문학>(궁편책, 269쪽, 2만 2000원)을 읽고 있다. 비슷한 연배여서 그런지 공감하는, 마치 내 이야기인듯한 대목이 많다.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눠 계절별로 열세 가지 혼자 먹는 밥상차림과 음식레시피를 보여준 후, 살아가며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를 풀어 쓴 에세이집이다.

 

아래는 책에서 발췌한 대목. 괄호 안은 내 생각.

 

오인태 <밥상머리 인문학>

 

-베사메 무초 가사에 등장하는 리라꽃이 라일락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테다.(처음 알았다.)


-혼분식을 장려하던 때라 학교에서 점심시간이면 도시락 검사를 했는데, 동생 도시락은 보리밥을 넣은 다음 위에만 쌀밥으로 눈가림을 한 데 비해 내 도시락은 쌀밥으로 채우고 보리밥 몇 알을 살싹 덮은 것이었다.(나는 누나와 여동생에게 이런 빚진 게 있다. ㅠㅠ)


-절정일 때 떠나는 일도 결단이다. 아쉬워도 버릴 건 버리고, 끊을 건 끊는 것, 어째 보면 삶이란 끊임없이 거취를 결단하는 일의 반복이다.


-생명체는 변화를 멈추는 순간 물화하고 만다. 결국 살아 있다는 것은 끝없이 변화하는 것이다.


-어머니는 식구 누구도 아침밥을 거른 채 집을 나서게 하지 않으셨다. ... 우리 집뿐만 아니라 그때는 여느 집이나 다 그랬을 것이다.(우리 어머니도 그려셨다. ㅠㅠ)


-사람은 힘들어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외로워서 무너진다. 살아보니 그렇다.


-달기만 한 시는 시시하고, 쓰기만 한 시는 읽기 괴롭다.(나도 그렇다. 페이스북에서 맨날 독설만 쏟아내는 사람의 글은 읽기도 힘들고, 마냥 행복하다고 달달한 이야기만 올리는 글도 불편하다.)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는 이는 천국으로 임하는 것이요, 후회와 원망과 두려움으로 새로운 세계를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는 이미 그 순간부터 지옥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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