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일본군‘위안부’역사관건립추진위원회(공동대표 이경희, 윤소영, 이병하, 전옥희, 조형래)가 4월 5일 기자회견을 연다. 경남도청이 발주한 일본군'위안부' 관련 용역입찰에 아무런 전문성 없는 업체가 연속으로 선정된 데 대한 의혹 제기를 위해서다.
나도 이에 대해 좀 이상하게 생각해왔다. 이번 용역은 경남 일본군'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위한 전 단계로 자료조사와 발굴, 수집을 위한 것인데, 이미 앞선 용역에서 '자료 부족으로 역사관 건립이 타당하지 않다'는 취지의 결과물을 내놓은 업체가 이번 2차 용역을 또 맡았기 때문이다.
의심이 가는 건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경남도민일보의 일본군'위안부' 역사관 건립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아래와 같이 대답했던 것과 맞닿아 있다.
당시 박완수 후보는 "아프고 쓰린 피해역사를 기록하고 피해자의 존엄회복은 반드시 해야할 과제로 기념관 조성은 당연하다"면서도 "다만, 한일 양국 간에 역사적 사건과 해소책이 먼저 제시된 후에, 경남도 차원의 기념관을 추진해가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적었다.(경남도민일보 2022년 5월 27일자)
'한일 양국 간에 역사적 사건과 해소책이 먼저 제시된 후에 기념관 추진'이라는 말은 사실상 하지 않겠다는 말과 다름 없어 보인다. 도지사의 인식이 이렇다 보니 관련 용역에서도 역사관 건립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업체를 선정한 게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것이다.
역사관건립추진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냈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다.
「경상남도 일본군‘위안부’피해자 관련 심화 자료 조사・발굴・수집 연구용역」수행업체 선정결과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 개최
1. 진실하고 공정한 보도를 위해 애쓰시는 귀사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2. 본 단체는 2019년 10월 출범하여 일본군‘위안부’문제의 진실과 정의를 기록하고 기억을 이어가기 위해 경남지역 일본군‘위안부’역사관 건립(이하 역사관)을 민간에서 추진해왔으나 코로나 19 대유행 등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면서 역사관 건립운동이 난관에 부딪혀 있을 때, 2020년 8월 14일 경상남도지사는 기림일 기념식장에서 도립 역사관 건립추진을 도민들에게 공식 선언했습니다.
3. 이후 경상남도는 2021년 「경상남도 일본군‘위안부’자료 수집 및 역사관 건립 추진방안 연구용역」사업을 추진하였으며 그해 12월 용역 최종보고서에서 조사된 자료의 부족으로 심화 자료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결론이 남에 따라 경상남도는 2022년 11월, 2차 용역인 「경상남도 일본군‘위안부’피해자 관련 심화 자료 조사・발굴・수집 연구용역」(이하 심화조사연구용역) 입찰공고를 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사)21세기산업연구소(이하 21세기)를 선정하였습니다.
4. 21세기는 1차 연구용역 수행 당시에도 일본군‘위안부’전문연구자가 한 명도 없었기에 용역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였으며, 최종보고회 당시에도 용역결과에 대해 참석한 위원들의 많은 지적을 받았던 것은 물론 최종보고서 또한 조사결과물을 제대로 담아내지를 못하였던 업체였습니다.
5. 그럼에도 올해 2차 심화조사연구용역 수행 업체로 21세기가 다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용역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본 단체는 1차 용역 때 문제가 되었던 업체가 또다시 경상남도에 의해 선정된 기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였고, 정보공개와 도지사 면담을 요청하였으나 정보공개 불가라는 짧은 회신만을 받았습니다.
6. 이에 본 단체는 심화조사연구용역 수행업체 선정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자 합니다. 귀 언론사의 아낌없는 취재와 보도를 요청 드립니다.
경남지역일본군‘위안부’역사관건립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이경희(상임), 윤소영, 이병하, 전옥희, 조형래
■ 기자회견 개요
◦ 일시 : 2023년 4월 5일(수) 오전 10시 10분
◦ 장소 : 경남도청 브리핑룸
◦ 참석 : 경남지역일본군‘위안부’추진위원회 회원단체 대표자 및 활동가
◦ 진행순서
- 기자회견 취지 설명
- 발언 1
- 발언2
- 입장문 낭독
- 질의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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