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사람이야기

노인의 지혜나 경륜을 믿지 않는다는 60살 친구

기록하는 사람 2022. 12. 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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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줄에 들어서는 한 친구가 카톡방에 '우리 사회의 에이지즘 (ageism)'이라는 제목으로 이런 글을 올렸다. 

"에이지즘은  늙은 사람을 더럽고 둔하고 어리석게 느껴 혐오하는 현상이다. 노인은 무식하고, 고지식하고, 불친절하고 이기적이고, 비생산적이고, 의존적이고, 보수적이고, 슬프다는 젊은 층들의 노인에 대한 선입관을 말한다.
나는 젊어 봤다. 그리고 세월의 강을 흘러 늙음의 산 언저리에 와 있다. 나는 노인을 혐오하는 일부 젊은이들의 단순하고 짧은 생각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그들의 젊음이 영원할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유교의 경로 사상을 감히 바라지는 못하지만 에이지즘까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도 곧 늙을 거니까..."

그러자 같은 나이의 다른 친구가 약간의 반박성 글을 올렸다.

"나는 노인의 지혜나 경륜을 믿지 않는다. 우리시대의 근현대사에서 노인들의 상처와 고통을 가볍게 보지는 않는다. 가끔씩 노인들과 대화해보면 숨이 막힌다. 근육이 경직되듯이 뇌도 굳어지는 것 같다. 이번 대선에서 노인들은 우리나라에 큰 엿을 선물했다. 가슴이 아프다. 나이 듦의 슬픔은 육신의 고통도 있지만 인식의 끝없는 경화이다."

우리도 60줄에 들다 보니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생전의 채현국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농경사회에는 나이 먹을수록 지혜로워지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지혜보다 노욕의 덩어리가 될 염려가 더 크다는 겁니다.  지금은 경험이 다 고정관념이고 경험이 다 틀린 시대입니다. 먼저 안 건  전부 오류가 되는 시대입니다. 정보도 지식도 먼저 것은 다 틀리게 되죠. 이게 작동을 해서 그런지 나이 먹은 사람들이 지혜롭지 못해지고 점점 더 욕구만 남는 노욕 덩어리가 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채현국 선생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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