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로야구가 열리는 날이면 경남도민일보가 있는 양덕·산호동 일대는 거의 축제 분위기로 들썩거린다. NC다이노스 개막전이 열린 지난 23일 '창원NC파크'를 찾은 야구팬들은 이구동성으로 "정말 잘 지었다" "멋진 야구장이다"를 연발했다. 언론 보도나 블로그 포스트에도 '메이저리그급'이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는다. 유튜브에도 찬사 가득한 영상이 넘쳐난다. NC파크는 고속도로 서마산IC에서도 가까워 외지에서 오는 팬들에게 교통도 편리하다. 적어도 아직까지 새 야구장의 입지나 시설에 대한 비판적인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

 

개막전이 열린 이틀 뒤인 25일 내 스마트폰 사진 백업용 앱 '구글포토'에 알람이 떴다. 뭔가 싶어 봤더니 꼭 4년 전인 2014년 3월 25일 백업된 사진 한 장이 나타났다. 당시 경남도민일보 1면 머리기사를 찍은 사진이었다. 기사의 문패는 '6.4지방선거 주목! 이 공약', 주제목은 "마산종합운동장 주경기장 헐고 야구장 짓자"였고, 부제목은 '송순호 창원시의원 출마예정자 창원시 야구타운 조성'이었다.

 

길 건너편에서 본 창원NC파크

그러고 보니 그랬다. 박완수 국회의원이 전전(前前) 창원시장이었던 시절, 새 야구장 입지는 진해 육군대학 터였다. 그곳의 치명적인 문제는 고속도로와 멀기도 하거니와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안민터널과 장복터널은 상습 정체 구간이라는 점이었다. 국내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 군항제와 겹치는 기간에는 아예 대책이 없었다. 이런 이유로 NC다이노스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진해 야구장을 반대했지만, 정치적으로 워낙 민감한 문제였던 까닭에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모두가 언급을 피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송순호 의원이 공약으로 이 문제를 정면 제기했고, 경남도민일보가 1면 머리기사로 의제화했던 것이다. 이후 송 의원을 포함한 수많은 마산아재들이 입지 재선정 운동을 벌인 결과 오늘의 창원NC파크가 있게 되었다. 물론 진해 출신 시의원에게 계란 세례까지 받으면서 결단을 내려준 안상수 전 시장의 공로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창원NC파크 앞 바닥분수대

이렇게 새 야구장 탄생 스토리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나 싶었다. 그런데 이름 논란이 불거졌다. '창원NC파크' 뒤에 붙은 '마산구장'이라는 꼬리말 때문이었다. '지역 정치인과 토호세력(?)'에 대한 야구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서울 쪽 상당수 언론도 이 비난 공세에 가담했다. 나 또한 이곳 토박이가 아니어서 그런지 '마산' 이름을 꼭 넣어야 하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의 이름이 사라지는 데 대한 그들의 상실감이나 아쉬움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그래서 당부드린다. 영화로 치면 '마산야구센터'는 오프닝크레딧이고, '마산구장'도 엔딩크레딧에 불과하다. 메인타이틀(main title credit)은 '창원NC파크'인 것이다. 풀네임을 다 써야 할 경우는 별로 많지 않다. 그간 마산아재들의 공로를 생각해서라도 이 정도는 이해해줘도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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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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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학산 2019.04.04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년 야구 역사 야구장 따위 명칭 보다는 마산이란 근대사 역사성 지닌
    민주주의 저항 상징 도시 역사가 잊혀진다는 게 진짜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마산의 역사 지우기 이건 분명 의도적인 지역 토호 정치 세력의 마산 역사 지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