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경남도청과 김경수 지사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핀테크 결제수단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한 번 따져보자.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시범서비스 중인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땐 실패할 것 같다. 악담이나 저주가 아니다. 꼭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쓰는 글이다.

첫째, 다른 결제수단에 비해 불편하다. 우선 제로페이 기능이 있는 앱을 열어야 한다. 여기까진 카카오페이와 같다. 경남은행 앱으로 제로페이를 써봤더니, 매장의 QR코드를 스캔한 후, 결제금액을 손으로 입력해야 한다. 그걸로 끝난 게 아니다. 미리 설정한 비밀번호 여섯 자리를 입력해야 끝난다. 그러나 카카오페이는 내 스마트폰 앱을 직원에게 한 번 보여 주기만 하면 된다.

경남은행 앱 제로페이 소개 화면. 설명은 이렇게 해놨지만 실제 결제과정은 많이 불편하다.

둘째, 제로페이로는 택시요금 결제가 안 된다. 나는 카카오택시를 주로 이용하는데, 호출할 때 스마트폰에서 '자동결제'를 선택하면 내릴 때 미리 등록된 내 카카오뱅크 체크카드에서 자동으로 돈이 빠져나간다. 택시 안에서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도 없다.

셋째, 제로페이로는 인터넷 쇼핑몰 결제도 안 된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연동된 체크카드로 쉽게 결제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도 물론이다.

넷째, 제로페이는 캐시백이나 할인 혜택이 없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 카드는 모든 소비에 대해 평일에는 0.2~0,3%, 주말엔 0.4% 캐시백도 돌려준다. 물론 앞의 택시요금도 캐시백이 적용된다. G마켓이나 옥션 등 주요 쇼핑몰에서는 3만 원 결제시 3000원, 6만 원 결제시 6000원을 돌려준다. 10% 할인이나 마찬가지다. 핸드폰 요금도 5만 원 이상 자동이체시 5000원을 돌려준다. 오프라인 제휴매장 할인도 많다.

다섯째, 제로페이는 연동되는 체크카드가 없다. 이 또한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와 다른 점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안 되는 매장이 많은데 카드로는 대부분 가능하다. 체크카드 연동이 안 된다는 건 그만큼 결제할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란 뜻이다.

카카오택시의 택시요금 자동결제 알림. 제로페이는 안 된다.

여섯째, 위에 열거한 다섯 가지 이유로 인해 연봉의 25%를 제로페이 소비로 채우긴 너무 어렵다. 25%를 초과하는 금액, 그 중에서도 소상공인 매장에서 사용한 금액에 한해 직장인 소득공제 40% 혜택을 주겠다는데, 채우는 것 자체가 어려우니 그림의 떡이다. 게다가 체크카드 소득공제 30%와는 별반 차이도 없다.

사람들이 핀테크 결제를 사용하는 까닭은 딱 두 가지다. 편리하면서도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편리하지만 이익이 없거나, 이익이 있어도 불편하면 쓰지 않는다. 두 가지 다 없는데 망하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다.

과연 제로페이 결제만으로 연 소득의 25%를 쓸 수 있을까?

카드수수료 부담을 제로로 만들어 소상공인을 돕겠다는 취지는 훌륭하다. 하지만 그러려면 돈을 쓰는 소비자의 마음을 먼저 얻어야 한다. 현재로선 그럴만한 유인 요소가 없다. 소득공제 40%는 빛 좋은 개살구다.

허점 투성이 상태에서 시범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것도 실책이다. 확실한 유인 요소들을 만들어놓은 후 '짠~!'하고 띄워도 성공할까 말까 한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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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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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둘리토비 2019.01.14 2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택시 연동, 특히 체크카드 연동이 안된다 하니...고개가 끄떡여지네요~

  2. 이파리 2019.01.15 0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내용입니다
    카카오라는 오로지 모바일 뱅크 결제연구만하고있는 대기업의 실력있는 전문가들이만든시스템과 빠듯한 시예산으로 제대로된 시스템전문인력도 없이 진행하는 사업에 한계가있으니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의 애향심에 호소해서 불편하지만 제로페이를 써달라 읍소하기엔 무리가있죠 사람들은 불편하면 안쓰니까요 카카오랑 비교하기엔 눈만뜨면 야구만하는 프로선수와 취미로 가끔 아들이랑 야구놀이하는 동네아저씨정도의 차이라서 시예산을 카카오수준으로 들이붓지않는한 따라잡기는 힘들듯 합니다 인프라구축이 그리 단기간에 되는건 아니니까요 첫술에 배부를수없으니 주필님 이런글이나 여러의견 참고해서 좀더 사용이편하게 발전했음 좋겠네요 전 사실 전자결제개념보단 지역상품권을 온라인화했다고 생각했음좋겠어요 종이로 찍어내는비용도줄이고 깡을하는 편법도 막을수있고 그지역에서만 쓸수있는 전자지갑 물론 마찬가지로 인터넷결제도안되고 택시결제도 안되겠지만 지역상품권을 휴대폰에넣어서 제로페이처럼 결제를한다면 지역상권도 살리고 종이상품권보다 편하다고 생각하지않을까요?

  3. Favicon of https://bayonetta.tistory.com 레더맨 2019.01.31 2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뼈를 때리는 글이네요. 예전에 명동에서 했다가 망한 NFC 결제 시범 사업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