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역청소년진로체험단](2) 

소규모 구성으로 

경험치 높여 환상 줄이고 

진로 설계 꼼꼼히 

두산중공업이 지원하고 창원교육지원청이 주관한 '창원지역 중학교 자유 학기제 M.Y. Dream 청소년 진로체험단' 활동에는 석동중 진전중 창원남중 토월중 4개 학교 87명이 참여했다. 8월 19일 창원남중 발대식으로 시작한 활동은 12월 15일 발표회를 치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다섯 달 가량 진행된 체험단 프로그램은 크게 보면 ①탐색과정 ②체험과정 ③설계과정으로 나뉜다. 프로그램은 학교별로 10회차로 짜였는데 1~3회차는 탐색, 4·6·8회차는 체험, 5·7·9회차는 설계, 마지막 10회차는 종합 마무리였다. 

탐색과정은 직업에 대한 자기 가치관 알아보기, 자기가 알고 있는 직업 적어보기, I-CSV(경제사회공유가치창출연구원)의 직업 소개 동영상 시청하고 토론하기, '도전! 골든벨' 직업 퀴즈 대회 등 탐색을 거쳐 체험할 직업 선정하고 직업인에게 물어볼 문항 정하기까지였다. 

창원남중 학생들이 방송PD를 만나 제작·송출을 시연해 보는 장면.

그런 다음 곧바로 학교별로 직업 체험에 들어갔다. 체험할 직업은 석동중학교가 기자·번역가·교사·웹툰작가·방송작가·약사·아나운서·의사·방송PD·바리스타·환경운동가로 11개였다. 진전중학교는 일러스트작가·바둑기사·연극배우·방송PD·네일아티스트·사진작가·작가·약사·만화가·헤어디자이너·의사·수의사로 12개였다. 

창원남중학교는 검사·웹툰작가·헤어디자이너·교사·변호사·군인·심리상담사·방송PD·공무원·기자·판사·교도관·메이크업아티스트로 13개였다. 토월중학교는 네일아티스트·웹툰작가·게임개발자·바리스타·요리사·헤어디자이너·방송작가·컴퓨터프로그래머·일러스트작가·사진작가·아나운서·제과제빵사로 12개였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직업은 방송PD로 3개 학교 20명이었고 웹툰작가도 3개 학교 17명으로 못지않았다. 이에 더해 일러스트작가(2개 학교 13명)와 만화가(1개 학교 8명)까지 더하면 그림을 그리는 직업이 가장 선호 대상이었다. 이 밖에 헤어디자이너, 기자, 사진작가, 약사, 의사, 교사, 방송작가, 아나운서, 바리스타, 네일아티스트 등 10개도 2개 학교에서 선택을 받았다. 

보통 직업 체험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활동을 보면 사실 직업 체험이 아니고 그 직업에 필요한 기능을 실습해 보는 경우가 많다. 쉽게 보기를 들자면 제빵사나 요리사 체험 같으면 그냥 빵이나 과자 만들기 또는 요리하기를 한 번 해보는 것으로 그친다. 

창원 진전중 학생들이 연극 배우 지도 아래 실기 연습을 하고 있다.

직업인으로서 애환, 어려움과 보람·기쁨, 필요한 준비 과정과 자격 기준, 수입과 전망 등 실제 삶을 살아가는 방편으로 삼아도 좋은지 아닌지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화나 토론이 이뤄지지 않는다. 

정작 아이들은 이런 것을 더 알고 싶어한다. 그런데도 왜 그럴까? 체험에 참가하는 인원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한꺼번에 20명 넘는 학생이 몰려가면 어떤 때는 기능 실습조차 어려워진다.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중1은 사실상 초등학교 7학년이기 때문에 더욱 감당이 되지 않는다. 여기저기서 크고작은 소동이 일어나 집중이 되지 않으니 직업인의 의사 전달은 단순한 몇 마디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다. 

심리상담사 체험 장면. 요즘은 상담에도 이처럼 다채롭게 소품들이 활용된다고 한다.

이번 활동은 그런 단점을 보완했다. 체험 단위를 3~5명으로 소규모화했다. 실제로 방송PD 체험에서는 석동중학교가 10명이 신청했는데 2곳 방송사를 섭외해 5명씩 나누어 진행했다. 그렇게 해야지 방송사를 견학하고 하는 일도 알아보고 방송PD와 마주앉아 대화를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학교 1학년 수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깊이 있게 질의응답이 오가고 다른 데서는 해 볼 수 없는 현장 체험이 될 수 있도록 직업인을 섭외하고 일정을 맞추는 등 나름 세심하게 준비하고 진행했다. 

요리사 체험을 하는 토월중 학생들.

이어진 설계 과정은 자기가 원하는 직업을 가지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는지를 상황에 맞게 단계별로 구상해보는 내용이었다. 4·6·8회차 직업 체험을 마친 다음인 5·7·9회차에서 소감을 발표하고 토론을 통해 성과를 공유했다. 

그런 다음 자기가 체험한 3가지 가운데 하나를 정해 진로를 설계해 보았다. 추상적이고 막연하게 하지 말고 구체적이고 뚜렷한 내용으로 구성하도록 이끌었다. 이를테면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 대신 '날마다 영어 단어를 다섯 개씩 외우겠다', '사회 흘러가는 분위기를 잘 알아보겠다' 대신 '하루에 신문 정치·경제·사회·문화면을 30분씩 보겠다'거나 '한 달에 한 권씩 시사 관련 책을 읽겠다'로. 

창원 진전중 학생들이 약을 구분해 담고 포장하는 실습을 하는 모습.

그러나 중1 열네 살은 장래 직업을 단 하나로 정하고 그것을 목표삼아 삶을 맞추어나가기에는 어린 나이다. 그래서 이런 설계가 어쩌면 무용지물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구체적이고 뚜렷하게 설계를 해 보는 것은 연습이고 준비다. 

5~15년 뒤에 실제로 직업을 선택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을 때 쓸모 있게 적용할 수 있으니 그게 보람이라 하겠다. 이렇게 탐색과정을 거쳐 체험·설계까지 해보면서 아이들이 어떤 성과를 내었고 전체에 어느 정도나 만족했는지 등은 이어지는 세 번째 마지막 연재에서 다루겠다. 

토월중 학생들의 방송작가 체험 장면.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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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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